석재 가공하다 폐에 모래…세 자녀 둔 시한부 40대 '끔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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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이를 둔 아버지가 석영 조리대를 만들다 폐에 모래가 쌓이는 병인 '규폐증' 진단을 받고 임종을 앞두고 있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석영 조리대 제작을 위해 돌은 절단하는 석공 일을 해온 그는 돌을 자르는 과정에서 많은 먼지를 흡입했고, 이로 인해 지난 4월 규폐증 진단을 받았다.
규폐증은 폐에 먼지가 쌓여 흉터가 생기는 질환이다.
석영 조리대의 90%가 분쇄 석영으로 구성돼 가공 과정에서 미세 실리카 먼지의 유해한 입자가 공기 중으로 방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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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세 아이를 둔 아버지가 석영 조리대를 만들다 폐에 모래가 쌓이는 병인 '규폐증' 진단을 받고 임종을 앞두고 있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6일(현지시각)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 거주하는 폴란드 출신의 남성 마렉 마르젝(48)은 2012년부터 여러 석재 가공 업체에서 근무했다.
석영 조리대 제작을 위해 돌은 절단하는 석공 일을 해온 그는 돌을 자르는 과정에서 많은 먼지를 흡입했고, 이로 인해 지난 4월 규폐증 진단을 받았다. 규폐증은 폐에 먼지가 쌓여 흉터가 생기는 질환이다.
현재 마르젝은 런던의 한 병원에서 임종을 앞둔 채 마지막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영국에 왔다. 어린 딸들에게 경제적으로 안정된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었다"며 "그저 일을 했을 뿐인데 이렇게 수명이 단축된 것에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이어 "난 석영 조리대를 자르는 작업 때문에 숨을 제대로 쉴 수 없게 됐고 끔찍한 고통을 겪었다"며 "이 유해한 먼지 때문에 생명의 위협을 받는 사람은 나뿐만이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지난해 영국에서는 실리카 먼지 흡입으로 인한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마르젝은 자신이 근무했던 회사의 모든 고용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그는 "석재 제조업체들의 안전하지 않은 작업환경을 개선하고, 추가 사망자가 나오지 않도록 안전 규정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석영 조리대의 90%가 분쇄 석영으로 구성돼 가공 과정에서 미세 실리카 먼지의 유해한 입자가 공기 중으로 방출된다. 입자가 폐로 흡입돼 쌓이면 규폐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규폐증은 규사 등의 먼지가 폐에 쌓여 발생한다. 규사는 석영의 작은 알갱이로 이뤄진 모래다. 다른 먼지와 달리 폐 조직에 들어가면 강한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데, 염증이 두터워지면 흉터로 변해 산소 공급에 문제를 일으킨다.
모래, 화강암, 슬레이트, 석탄을 다루거나 도공, 모래를 이용한 세공업 등에 종사하는 사람에게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hwangs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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