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무역설계자’ 라이트하이저 복귀하나…“트럼프, USTR 대표 제안”

박숙현 기자 2024. 11. 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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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국대표부(USTR) 대표에게 '트럼프 2기' USTR 대표직을 맡아달라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트하이저 전 대표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미국의 보호주의무역 정책을 설계하고 실행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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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국대표부(USTR) 대표에게 ‘트럼프 2기’ USTR 대표직을 맡아달라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트하이저 전 대표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미국의 보호주의무역 정책을 설계하고 실행한 인물이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2018년 10월 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체결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현지시각) 트럼프 인수위원회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이 라이트하이저 전 대표에게 USTR 대표직을 다시 맡아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중국과 미국 동맹국 등에게 우려스러운 소식이 될 것이라고 FT는 전망했다. FT는 “트럼프 1기 무역전쟁에 라이트하이저 전 대표가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 고려할 때, 보호무역주의 설계자가 중추적인 무역 직책에 다시 지명될 가능성은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의 동맹국들 사이에서 우려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로버트하이저 전 대표는 대표적인 ‘보호무역주의자’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4년 내내 무역대표를 지내면서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특히 강력한 요청으로 중국 수입품에 대해 처음으로 관세 부과를 관철시키기도 했다.

로버트하이저 전 대표는 2018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을 이끈 인물이기도 하다. 당시 라이트하이저 전 대표는 ‘한미 FTA 폐지’까지 언급하며 강도 높은 압박으로 한국 정부의 양보를 끌어냈다. 삼성·LG 등 외국산 세탁기에 최대 50% 관세를 적용하는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를 발동시키기도 했다.

로버트하이저 전 대표의 ‘보호무역주의’ 입장은 여전하다. 그는 저서 ‘자유무역이라는 환상’에서 무역자유화를 신랄하게 경고했다. 지난 3월 영국 이코노미스트지 기고문에서는 미국이 무역적자를 줄이고 재산업화를 가속화해야 한다며 “경우에 따라서는 10% 이상의 관세가 필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라이트하이저 전 대표가 트럼프 2기 USTR 대표직을 수락할지는 불투명하다. 라이트하이저 전 대표는 상무장관·재무장관 등 다른 직책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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