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식량 부족 심화…"서부 주민 200만명 기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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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으로 농업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미얀마가 기근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9일 로이터통신과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유엔개발계획(UNDP)은 7일 펴낸 보고서에서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에 '기근'이 임박했으며, 200만명 이상이 기아 위험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UNDP는 "라카인주는 전례 없는 재난의 벼랑에 서 있다"며 "현 상황이 지속되면 내년 중반에는 기근 상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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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내전으로 농업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미얀마가 기근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9일 로이터통신과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유엔개발계획(UNDP)은 7일 펴낸 보고서에서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에 '기근'이 임박했으며, 200만명 이상이 기아 위험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UNDP는 "라카인주는 전례 없는 재난의 벼랑에 서 있다"며 "현 상황이 지속되면 내년 중반에는 기근 상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엔은 식량 위기 수준을 심각도에 따라 '정상', '경고', '위기', '비상', '기근' 등 5단계로 분류한다. 기근은 최악의 식량 위기 상황을 뜻한다.
내년 3∼4월까지 현지에서는 필요한 식량의 약 20%밖에 생산하지 못하며, 현재 50만명 넘는 주민이 원조 식량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고 UNDP는 설명했다.
라카인주 쌀 재배량은 지난해 약 28만2천t에서 올해 약 9만7천t으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UNDP는 미얀마군과 반군의 격렬한 전투 속에 종자·비료 부족, 난민 발생으로 인한 농업인구 감소 등으로 생산량이 급격히 줄었다고 분석했다.
내전으로 국경 무역이 중단되고 군정이 국제구호단체 접근도 제한하고 있어 구호 물품 전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방글라데시와 접한 라카인주에서는 미얀마군과 아라칸군(AA) 등 소수민족 무장단체가 치열한 교전을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지난 6월 1천175t 규모 식량과 물품이 보관돼 있던 마웅도 지역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창고가 약탈과 방화 공격을 당하기도 했다.
한편, 미얀마 군사정권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중국을 방문해 농업 투자를 요청했다.
메콩강 유역 6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 쿤밍을 찾은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7일 중국 재계 관계자들을 만나 비료, 농약, 농기계, 저장시설 등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작할 수 있는 토지 중 약 20%만 농지로 활용되고 있다며 미얀마를 식량 수출국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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