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사죄한다더니 하루 만에 “언론이 나를 이렇게 만들어” 호통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9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전날에 이어 세 번째 출석했다.
명씨는 검찰 조사 전 취재진에게 “이 사건은 정치자금법 위반일 뿐”이라며 확대해석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언론이 거짓의 산을 만들어 (일이 이렇게 커지면서) 저를 이렇게 만들었다”고 언론을 향해 호통치기도 했다.
명씨는 이날 오전 9시30분쯤 출석해 조사받을 예정이었으나, 30분 늦은 오전 10시쯤 검은색 SUV를 타고 법률대리인들과 함께 창원지검에 도착했다.
그는 “여러 가지 추측 보도가 많이 나오는데, 어제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그런 거짓 허위보도들에 대해 제가 질문을 받고 거기에 답변을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이 계속 거짓의 산을 만들고 거기에 또 거짓이 나오고 또 거짓이 나와서 저를 이렇게 만들었다”며 “이 사건은 정치자금법 위반 아니냐. 그러면 거기에 대해 조사를 받아야지 왜 언론이 쓴 허위보도, 가짜뉴스를 가지고 조사를 받아야 하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달라’는 질문에 명씨는 “정치자금법으로 해서 저한테 돈이 단 한 푼이라고 흘러온 게 있는지 그 부분에 조사 받아야 되는 거 아니냐”고 성토했다.
‘김영선 전 국회의원의 세비 절반을 매달 받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제가 빌려준 돈 받은 것일뿐, 제가 얼마 빌려준 것인지는 알고 있냐”고 취재진에게 반문했다.
‘대통령에게 김 전 의원을 추천했다’는 명씨 변호인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그게 그렇게 중요하냐. 그 질문이 그렇게 중요하냐”며 “정치자금법 수사 받으러 왔다. 대통령하고 여사하고 나눈 가십거리가 본인들한테(언론에는) 그렇게 중요하냐. 언론의 정도를 걸어라”고 호통을 쳤다.
‘청와대에 가면 죽는다면서 대통령실 이전 녹취 공개’에 대해서는 “청와대가 별로 좋지 않다는 많은 사람들이 자기 방식의 자기 주장을 하고 있다”며 “제가 김종인 위원장의 사무실에 가면서 보니 서울경찰청 뒤에 청와대가 보여서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명씨 검찰 출석 현장에서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시민단체 활빈단 홍정식 대표가 ‘명태는 말려야 제 맛’이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고 검찰 조사를 받으러 가는 명씨에게 “거짓말 그만해. 이 사람아. 어제는 왜 꼬리를 내렸냐”고 꾸짖자 명씨가 “정신차려”라고 맞받아쳤다.
홍 대표가 계속 지적하자 명씨는 “무슨 꼬리를 내렸다고 그러냐. 국민들한테 미안해서 그렇지. 그러면 이렇게 만든 게 (누군데)…”라고 소리치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명씨는 2022년 6월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서 김 전 의원의 공천을 도와주고 그 대가로 같은해 8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25차례에 걸쳐 김 전 의원의 세비 절반인 9000여 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던 강씨는 최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 대선 과정에서 명씨가 당시 윤석열 후보에게 ‘불법 여론조사’를 해 준 대가로 김 전 의원이 선거 공천을 받았으며, 이 과정에 김 여사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강씨의 법률대리인은 이날 명씨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이번 사건을 명씨가 자꾸 돈 문제로 몰고 가려는 건 돈 문제로 축소시켜야 ‘자신과 김영선’ VS ‘강혜경의 지저분한 돈 싸움;으로 프레임이 변질되고 돈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으면 진실 발견이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사건의 본질은 사인의 국정농단과 선거부정”이라고 잘라 말했다.
창원=글·사진 강승우 기자 ks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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