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임진각에 울려퍼진 “전쟁 멈춰라”...히잡 쓴 헤비메탈 밴드 V.O.B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10월 13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이 공연을 위해 한국을 첫 방문한 헤비메탈 밴드 브이오비는 올해 6월 영국 글래스톤베리에서 열린 유럽 최대 뮤직 페스티벌에서 성공적인 공연을 펼치며 세계적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팀이다.
이곳에는 음악과 노래를 금지하는 교파도 존재하며 일부는 히잡을 쓴 여성들이 헤비메탈을 연주하는 것을 '악마의 음악'이라 여겼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13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브이오비(V.O.B Voice of Baceprot)’의 열정적인 음악과 함께 가사가 울려 펴졌다. “Stop war! We hate war!” 히잡과 격렬한 헤비메탈 사운드의 조합에 멀리서 지켜보던 관객들이 하나 둘씩 무대 앞으로 모여들었다. 이 공연을 위해 한국을 첫 방문한 헤비메탈 밴드 브이오비는 올해 6월 영국 글래스톤베리에서 열린 유럽 최대 뮤직 페스티벌에서 성공적인 공연을 펼치며 세계적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팀이다.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 출신 세 여성이 히잡을 쓴 채 강렬한 헤비메탈 사운드에 강렬한 저항의 메시지를 담는다.
브이오비는 비무슬림권에선 억압의 상징인 히잡에 대한 시선이 익숙한 듯 했다. 이들은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음악에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히잡이 특별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히잡을 써왔고, 이제는 히잡을 쓴 여성들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상징처럼 느껴집니다.” 기타와 보컬을 맡고있는 마르샤는 “지금 현재 세계가 돌아가는 걸 보면 저희 세대의 미래가 밝지 않기 때문에, 그 미래를 위해 노래하고 있어요”라고 덧붙이며, 세대 간의 연대와 공감을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인구의 약 87%가 무슬림이고, 브이오비 멤버의 고향인 서부 자바 지역의 가룻(Garut)은 보수적인 지방으로 꼽힌다. 이곳에는 음악과 노래를 금지하는 교파도 존재하며 일부는 히잡을 쓴 여성들이 헤비메탈을 연주하는 것을 ‘악마의 음악’이라 여겼다. 또 한편에서는 헤비메탈은 이슬람의 가르침과 맞지 않으니 헤비메탈 음악을 하려면 히잡을 벗으라는 주장도 있었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무슬림 정체성을 포기하지 않고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음악을 계속 했다.
“우리의 몸은 공공재가 아니다. 더러운 생각을 받을 자리는 없다…성차별적인 생각을 받을 자리는 없다.”
이들 곡 중 하나인 ‘[not] public property’의 가사는 여성의 몸에 대한 사회적 통제를 다룬다. 마르샤가 말한다. “그 노래는 우리의 경험에 관한 거예요. 우리는 성희롱의 생존자이기 때문에, 우리 몸은 공공재가 아니며 우리가 원하는 어떤 옷이든 입을 권리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요.”
더 자세한 브이오비의 음악 메시지는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H6s박승연 피디 yeoni@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머스크가 최대 수혜자”…트럼프 효과에 테슬라 시총 1조달러 돌파
- 금성호, 고등어 너무 많이 잡았나…해경 “평소보다 3∼5배 추정”
- [영상] 임진각에 울려퍼진 “전쟁 멈춰라”...히잡 쓴 헤비메탈 밴드 V.O.B
- “촛불로 윤 정권 끌어내리자” 오늘 서울 도심서 첫 총궐기
- 문 정부서 6조8천억 받고 다음 정부에 100조 부담 넘겨
- 임기반환점 윤 지지율 17%…이조차 바닥이 아닐 수 있다
- 명태균 변호인 “윤 부부 추가 녹취 기대말라…강혜경 숨쉬는 것 빼고 다 거짓말”
- [단독] KBS 박장범 7번이나 차량압류…과태료 상습 미납
- 임은정 “윤, 건들건들 반말…국정 문제를 가정사처럼 말해”
- 초국적 신자유주의에 맞선 불복종 연대를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