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기사가 공항까지 데려다준다... 에미레이트 항공의 ‘쇼퍼 서비스’

일등석 및 비즈니스석 승객 대상 시행

“안녕하세요. 오늘 공항까지 모셔다드릴 픽업 기사입니다.”

해외 출국을 앞둔 지난 8월 28일. 공항으로 데려다 줄 운전기사가 집 앞에 도착했다는 전화에 짐을 챙겨 주차장으로 향했다. 까만 리무진 앞에 가자 정장을 차려입은 기사가 캐리어를 받아 트렁크에 싣고 뒷좌석 문을 열어줬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일등석과 비즈니스석 승객 대상으로 ‘쇼퍼 드라이브 서비스(Chauffeur Drive Service)’를 운영한다. 출입국 시 전용 기사가 고급 차량으로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주는 서비스로 전 세계 70여 개 도시에서 시행한다.

기본 거리(65km) 이내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이를 넘을 경우 추가 요금을 발생한다. 강남에서 인천공항까지 2만2000원을 추가로 지불했다. 보통 인천공항을 갈 때면 도심공항터미널까지 가서 공항 리무진(1만8000원)을 이용해 왔는데, 소요 시간 등을 고려하면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항 리무진을 이용할 경우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이 걸리지만, 이날은 집을 나선 후 한 시간도 안 돼 공항에 도착했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이 외에도 비즈니스석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A380 기종의 비즈니스석은 180도 평평하게 펴지는 좌석과 다양한 먹거리로 ‘하늘 위의 호텔’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2층 구조의 A380은 1층은 이코노미석, 2층은 퍼스트와 비즈니스석으로 구성돼 있다.

두바이국제공항 에미레이트 항공 비즈니스 클래스 라운지. /에미레이트 항공 제공

비즈니스석에 입성하면 웰컴 드링크와 함께 라운지 웨어와 덧신, 불가리 화장품 등이 제공된다. 각 좌석에는 개인 미나 바와 가림막, 자동식 발 받침대, 방음용 헤드셋 등이 마련됐다. 좌석은 180도로 눕힐 수 있고, 매트리스와 이불이 제공돼 편하게 숙면할 수 있다. 또 아이스(ice)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통해 6500개가 넘는 채널을 약 40개의 언어로 볼 수 있다.

기내식은 와인 리스트와 함께 양식과 한식,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가 제공된다. 이슬람 문화권 항공사답게 모두 할랄 음식이며, 돼지고기도 제공하지 않는다. 기내 한쪽에는 바 라운지도 마련됐다. 과일과 견과류와 함께 와인과 샴페인 등이 비치돼 언제든 마실 수 있다.

두바이국제공항에서 경유할 경우 에미레이트 항공 비즈니스 클래스 라운지에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두바이국제공항의 플래그십 3 터미널에는 비즈니스석 승객을 위한 라운지 3개가 마련됐다.

에미레이트 항공 관계자는 “에미레이트 항공은 비행 전부터 후까지 고객에게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특히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들에게 편안함과 럭셔리함을 동시에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