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극하는 ‘정년이’ 김태리, 고것은 별천지였소 [多리뷰해]
김태리, 못하는게 뭐야
편성·주요캐릭터 삭제 논란 딛고 흥행 성공
저 국극이란 별천지에서, 나도 스타가 되어볼라요!
1950년대 한국전쟁 후를 배경으로,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담은 작품. GL(Girl Love) 소재의 동명 네이버 시리즈 웹툰이 원작.
300억대 대작으로, 당초 MBC 편성으로 알려졌으나 tvN으로 자리를 옮겼고, MBC는 방송 전 제작사들의 재산을 가압류하라는 법원의 결정을 받아내며 방송 전부터 입방아에 오름.
배우 김태리의 ‘미스터 션샤인’(2018), ‘스물다섯 스물하나’(2022)에 이은 tvN 복귀작. 김태리는 타이틀롤인 정년이를 연기.
지난 10월 12일부터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20분 tvN 방송. 총 12부작. OTT 티빙, 디즈니+에서 스트리밍.
[줄거리]
목포에서 특기인 소리를 이용해 수산물을 팔던 윤정년(김태리 분)은, 순회공연으로 목포에 들린 당대 최고의 국극 남역배우 문옥경(정은채 분)의 눈에 띈다. 문옥경은 윤정년을 국극 공연에 초대하고, 국극이라는 별천지를 본 윤정년은 국극배우의 꿈을 키운다.
그러나 무슨 일인지 엄마 서용례(문소리 분)는 윤정년이 소리하는 것을 격하게 반대한다.
“엄니 손에 죽을 때는 죽더라도, 지금은 하고 잡은 걸 해야겄소.”
우여곡절 끝에 윤정년은 문옥경과 함께 서울에 올라와 국극단 오디션에 응시하지만, 문옥경의 추천으로 오디션에 응시했다는 소문 때문에 정식 연구생이 아니라 단장에게 자격을 증명해야하는 수습 연구생이 된다. 여기에 국극단에서 성골이라 불리는 허영서(신예은 분)와 룸메이트가 되고, 두 사람은 견원지간이 된다.
목포에서 올라와 국극 스타를 꿈꾸는 윤정년은 생각지도 못한 난관에 부딪히는데... 과연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 국극 스타를 꿈꾸는 판소리 천재 윤정년(김태리)
판소리 천재 소녀. 타고난 음색, 풍부한 음량, 고음과 저음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넓은 음역대, 사무치는 감정표현까지 그야말로 소리꾼의 바탕을 골고루 다 갖추고 있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엄마 용례는 정년이가 소리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다.
당대 유명한 국극배우인 옥경을 통해서 정년은 국극 공연을 난생 처음 보게 되고, 상상도 못한 세계에 사로잡혀버린다. 우여곡절을 겪어 서울의 매란국극단에 들어가게 된 정년. 목표는 단 하나. 문옥경처럼 국극단의 남역이 되는 것.
어머니는 유명 소프라노, 언니 영인 또한 지금 핫하게 떠오르는 소프라노인 부와 명예, 교양을 갖춘 집안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성악을 배웠지만 언니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면 엄마의 사랑을 한 번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해 판소리를 배웠다. 아직도 엄마의 인정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엄마의 인정을 받고 싶다는 마음에 영서는 늘 뭔가에 쫓기는 듯한 기분이다. 그런 영서의 콤플렉스를 사정없이 자극하는 상대가 바로 정년이다. 영서는 있는 힘껏 정년을 무시하고 싶지만, 그럴수록 정년의 무서운 재능에 불안해진다.
매란국극단의 남자 주연을 도맡아 하고 있는 현시대 최고의 국극 왕자님. 빼어난 연기력과 스타성으로 국극 최고의 스타로 군림하고 있지만, 옥경은 어느 순간부터 끝없는 권태와 허무함을 느낀다.
국극단에서 유일한 흥미를 끄는 존재인 정년에게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정년을 만나고 오랜만에 심심하지 않은 옥경이다. 언젠간 정년이 자신의 왕자 자리를 넘볼수 있게 되길 기대하며, 정년에게 국극이란 별천지를 열어준다.
[단소리]
# 역시 김태리
이보다 더욱 완벽할 수 없는 캐릭터 싱크로율. 김태리는 원작 웹툰의 실제 뮤즈로도 알려져 있음. ‘매란국극단’의 일원으로서 소리와 무용, 무대연기를 익혀야 했던 김태리는 3년까지 피나는 연습을 통해 정년이로 완벽하게 다시 태어남.
# 국극 보는 재미
‘정년이’는 마치 실제 국극 공연장을 안방으로 옮겨 놓은 듯, 생생한 국극 무대를 선보이며 호평. 3화에서 선보인 ‘춘향전’과 6화에서 공개된 ‘자명고’ 공연 영상은 조회수가 폭발하며 관심. 이밖에도 새로운 국극을 2개 선보일 예정이라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
# 구멍없는 조연
매란국극단의 김태리, 신예은, 라미란, 정은채, 김윤혜 뿐 아니라 우다비(홍주란 역), 현승희(박초록 역), 이세영(백도앵 역), 오경화(윤정자 역) 등 주조연을 막론하고 모든 배우들이 탄탄한 연기력과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며 극의 캐릭터 플레이를 풍성하게 채우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톡톡히 찍고 있음.
# 편성부터 논란
MBC에서 방송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올해 초 tvN이 편성을 확정해 의문을 자아냄. ‘정년이’의 제작사와 MBC가 제작비를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던 와중, CJ ENM 계열 스튜디오드래곤이 더 높은 제작비를 제시하며 tvN으로 편성됐고, 그러던 중 ‘정년이’를 연출하기로 한 정지인PD를 비롯한 제작진 일부가 MBC를 퇴사. 이에 MBC는 ‘업무상 성과물 도용으로 인한 부정경쟁 방지법 위반 및 계약교섭의 부당 파기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를 근거로 ‘정년이’ 제작사의 재산을 가압류해 달라고 법원에 신청했고, 법원은 이를 전부 인용함.
# 부용이 없는 정년이라니
GL(Girl Love) 소재인 원작과는 달리, 드라마는 원작 웹툰의 주인공인 부용 캐릭터를 삭제해 방송 전부터 호불호 반응이 엇갈림. 작품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퀴어 정체성을 삭제한 만큼 원작 팬들의 반발이 심한 상황. 여기에 주요 캐릭터를 삭제한 만큼 중요 스토리도 변화해 아쉽다는 반응.
[흥행소리]
첫 방송 시청률 전국 기준 4.8%로 시작.(닐슨코리아 기준) 2회 8.2%, 3회 9.2%를 기록하며 가파른 시청률 상승세를 보임.
특히 단 4회만에 전국 가구 기준 평균 12.7%의 시청률을 기록, 시청률 10%를 돌파함. 6회에서 전국 가구 기준 평균 13.4%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 장구 중.
시청률에 이어 화제성 역시 폭발적. K-콘텐츠 경쟁력 분석 전문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TV-OTT 화제성 순위 조사 결과에서 3주 연속 TV-OTT 종합 화제성 1위를 차지. 타이틀롤 정년이 역의 김태리는 2주 연속 출연자 종합 화제성 1위에 오르며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음. 이밖에도 신예은, 정은채 등도 출연자 화제성 상위권에 이름을 올림.
호 “배우들의 연기는 진짜” “김태리의 연기는 매번 설레게 만든다” “정년이는 무조건 흥한다” “김태리 배우의 한계는 대체 어디까지일까” “올해 연기대상 김태리 다 가져라” “내 인생 최고의 웹툰과 내 인생 최고의 배우들이 모인 최고의 작품”
불호 “부용이는 어디갔는데” “부용 없는 정년이는 정년이가 아니다” “부용이라는 캐릭터를 지워버림으로써 스스로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드라마” “우리나란 아직도 멀었구먼 멀었어” “대중적이긴 한데 원작의 매력을 반도 못가져온 느낌” “뛰어난 배우 몇명에게만 의존하는 게으른 연출과 각색”
[제 점수는요(★5개 만점, ☆는 반개)]
# 별점 ★★★☆
김태리의 윤정년은 별천지였지만…원작에 비해 한 없이 아쉬운 드라마 (신영은 기자)
# 별점 ★★★★
갓태리, 못하는 게 뭐야? (이다겸 기자)
# 별점 ★★★★☆
입덕요정 정년이, 옥경이로 정착...하릴없이 빠지게 만드는 매란 아니고 마성의 국극단 (김소연 기자)
# 별점 ★★★★☆
연기, 연출, 스토리 오랜만에 만나는 제대로 만들어진 명작 (매니지먼트 관계자)
# 별점 ★★★★★
작감배의 끝내주는 하모니 (매내지먼트 관계자)
# 별점 ★★★★☆
2024년에 국극이라는 별천지를 보았쇼잉~ (방송국 관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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