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권 2분만에 완판...50년만에 열린 ‘삼성가 비밀의 숲’ 들여다 봤더니...
삼성가 비밀의 숲으로 알려진 ‘국내 최대 은행나무숲’이 50년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용인 에버랜드가 1970년대 조성 이후 50년 넘게 꼭꼭 숨겨온 ‘비밀의 은행나무숲’을 시범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밀의 숲은 에버랜드 정문에서 차로 약 10분 거리인 경기도 용인시 신원리 향수산 일대에 둥지를 트고 있다.
◇ BTS 공연이야?...단 2분만에 팔려나간 체험권
삼성가의 비밀의 은행나무 숲 공개 소식이 알려지면서 체험권은 마치 유명 K팝 콘서트 티켓처럼 오픈런이 이어졌다.
에버랜드는 지난달 25일부터 오는 10일까지 매주 금, 토, 일요일에 하루 3회씩(회당 최대 30명) 진행하며 총 800여 명의 참가자를 모집했다. 지난달 18일 에버랜드 홈페이지가 열리지 마자 2분 만에 전회차가 마감됐다.
에버랜드측 관계자는 “대중 공개는 이번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른다”며 “관람후 숲 상태를 봐서, 지속적으로 진행할 지 결정할 것 같다”고 귀띔했다.
◇ 탄성 끊이지 않았던 사전 투어
도대체 어떤 모습일까. 여행기자단 사전 투어에 참가한 기자들은 숲에 들어서자마자 탄성을 쏟아냈다.
무려 약 14.5만㎡(4.4만평) 부지. 1970년대에 산림녹화를 위해 은행나무 약 3만 그루를 식재한 이후 외부에 거의 공개하지 않은 그 비밀스러움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현장은 생각보다 더 장관이었다. 은행나무를 비롯해 밤나무, 참나무, 메타세콰이어 등 다양한 식물 자원들과 함께 울창한 숲을 만들어냈다.
여기서 잠깐. 은행나무에 관한 오해와 진실을 보자. 은행나무는 ‘활엽수’일 것 같지만 ‘칩엽수’다. 현존하는 식물 중 살아있는 화석으로 취급받는 것도 놀랍다. 오직 1종 1속 1과 1목 1강 1문만이 존재하는 희귀한 식물이다.
우리야 흔히 보지만, 멸종위기종이라는 것도 이참에 알아두자. 야생생물의 멸종위기 현황을 기록하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도 은행나무는 멸종위기종(EN, Endangered)에 속해 있다.
중간 중간 벤치 같은 오브제도 눈에 띈다. 인근 목재 버팀목 등을 그대로 활용한 친환경 업사이클링이다. ‘어딘지, 궁금하지’ 벤치는 특히 ‘해시태그’용 인증샷 포인트여서 눈길을 끈다.
◇ 포레스트 캠프로 전략적 확대
에버랜드는 은행나무 숲 등 포레스트 캠프를 통해 숲캉스 수요를 적극 유치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2000년대 이후 사회적으로 웰빙 트렌드가 확산하기 시작하면서 자연 속에서 건강, 휴식, 힐링 등을 경험하려는 여가문화 수요가 꾸준히 증가세다. 2010년대 후반에는 숲과 바캉스의 합성어인 ‘숲캉스’라는 신조어까지 처음 등장했다.
기자단 취재가 이뤄진 날도 숲 명상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피톤치드 가득한 은행나무 숲에서 메트 한장을 깔고 만끽하는 늦가을 힐링은 스트레스를 날리기에 충분했다.
향후 에버랜드는 포레스트 캠프, 은행나무숲 등을 이용할 수 있는 ‘가든 패스’까지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한정판으로 수요를 흡수해 자연도 보존하면서, 건강도 찾아주는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정태진 삼성에버랜드 홍보팀 부장은 “국내 여가문화와 인구구조의 변화 트렌드 속에서 오직 에버랜드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와 체험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용인/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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