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혹시 빌런?"...'정년이' 장혜진의 연기쇼
아이즈 ize 이경호 기자
"엄마, 혹시 빌런이야?"
'정년이'가 국극을 소재로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으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김태리, 신예은 등 주연배우들의 활약과 함께 조연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 중이다. 이런 가운데, 시청자들의 이목을 끄는 배우가 있다. 극 중 신예은의 모친 역을 맡은 장혜진이다.
장혜진이 출연 중인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극본 최효비, 연출 정지인)가 매회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방송 중이다.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를 배경으로,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윤정년(김태리)을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
'정년이'는 지난 10월 12일 첫 방송, 4회 12.7%(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이하 동일 기준)를 기록했다. 이후 8회까지 시청률 10%를 유지하며, 주말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정년이'는 극 초반부터 윤정년 역을 맡은 김태리의 열연이 빛났다. 무대 위에서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는 소리는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여기에 허영서 역의 신예은, 강소복 역의 라미란, 문옥경 역의 정은채 등 주연들이 매회 뽐내는 각기 다른 연기력은 작품 흥행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여기에 장혜진의 주연 배우들 못지 않은 활약까지 더해졌다. 그는 허영서의 엄마 한기주 역을 맡았다. 한기주는 유명 소프라노로 자존심 세고, 교만한 성격의 소유자다. 한기주는 교양 있는 척, 우아한 척 하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잘난 멋'에 취해 사는 인물이기도 하다. 특히 자신의 교만함, 만족을 위해 두 딸에 대한 태도도 다르다. 스타로 떠오르는 소프라노가 된 큰 딸 허영인(민경아)을 둘째 딸 허영서 앞에서 대놓고 편애한다. 딸 영서의 자존심에 끊임없이 상처를 낸다. 이에 영서를 애정결핍에 시달리게 만들어 놓았다. 그러나, 한기주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딸의 성공을 바란다. 딸의 성공이 곧 자신의 성공으로 여기기 때문. 자신의 기대치를 얼마나 채웠느냐에 따라 딸을 향한 애정도가 천차만별인 한기주다. "엄마, 빌런이야?"라고 말할 정도로 영인, 영서 자매에게 한기주는 만만치 않은 인물이다.
이런 한기주는 장혜진의 연기와 동화돼 시청자들의 눈에 쏙쏙 박힌다. 장혜진의 이번 연기는 도도하고, 카리스마가 있다. 장혜진은 극 중 딸 영서를 향해 불만 가득한 한기주의 모습을 표현할 때 오싹함을 선사하기도 한다. 매서운 눈빛, 냉기 느껴지는 대사는 '엄마 맞아?'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섭다. 볼수록 참 밉상인데, 이는 장혜진이 한기주란 인물을 완벽히 잘 표현했기 때문. 지난 8회에서는 이 '밉상' 지수가 한껏 올라갔다. 그는 천재 소리꾼 공선(문소리)의 딸이 정년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이에 영서를 통한 경쟁심이 불타올랐다. 과거 공선의 소리에 감탄을 넘어 경이로움을 느꼈던 기주였기에, 딸로 대리 경쟁을 해 자신이 우월하다는 것을 인정 받고 싶은 마음임을 충분히 엿볼 수 있었다. 한기주의 음흉한 속내가 드러나는 과정은 빌런 없는 '정년이'에서 "빌런은 바로 당신"이라고 외치게 할 정도로 얄미웠다 . 딸 영서를 위하는 게 아닌, 자신이 만족하기 위해 딸을 응원하는 엄마의 모습은 충격 그 자체. 이렇다 보니, 장혜진은 등장 때마다 주연 못지않은 시선 집중 현상을 이끌어 내고 있다. '무슨 또 독한 말을 하려고' 저라나라는 생각이 떠오른다.
이처럼 '정년이'에서 "엄마, 빌런이야?"라는 말을 하게 할 정도로 한기주의 완성도를 높인 장혜진이다. 주연 못지않은 그의 연기력은 연기 자체로 흠 잡을데가 없다.
또한 장혜진은 이전 자신이 맡았던 엄마 역할과는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정년이'의 보는 재미를 끌어올린다. 최강 신스틸러다.
장혜진은 2019년 12월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서단(서지혜) 엄마 고명은 역으로 출연했다. 방송 당시 평양의 백화점 사장 역할로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그려내 호응을 얻었다. 또한 이보다 앞서 그해 5월, 1000만 영화 '기생충'에서 기택(송강호) 아내이자 기우(최우식)-기정(박소담) 남매의 엄마 충숙 역을 맡아 잔상 남는 강력한 연기를 뽐내 대중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특히 장혜진은 드라마, 영화에서 '○○○의 엄마'로 대중에게 잘 알려졌다. 그는 ENA 드라마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2023)에서는 오진성(나인우) 의 엄마 홍영희 역, 넷플릭스 '너의 시간 속으로'(2023)에선 권민주(전여빈) 엄마 배미영 역을, 지난 4월 JTBC '닥터 슬럼프'에서 남하늘(박신혜) 엄마 공월선 역을 맡았다. 이런 작품 덕에 '서지혜 엄마' '최우식-박소담의 엄마' '나인우의 엄마' '전여빈의 엄마' '박신혜의 엄마' 등의 수식어를 얻었다. 이 각 작품마다 장혜진은 각기 색깔이 다른 엄마 역할로 대중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또 지난 10월 개봉한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에서는 커밍아웃한 아들 흥수(노상현)를 두고, 고뇌하면서도 이해해 보려 노력하는 엄마의 모습을 그려내 짠한 감동을 유발하기도 했다.
어느 덧 드라마, 영화에서 '엄마'하면 장혜진의 모습이 떠오르게 됐다. '차세대 국민 엄마'로 나아가는 장혜진의 연기는 웃음, 공감이 있다. 캐릭터에 녹아드는 한편, 캐릭터 또한 자신에게 녹아들게 하는 연기쇼를 펼치는 장혜진이다. 볼수록 빠져드는 장혜진, '정년이' 후반부에서는 어떤 연기 재미를 뽐낼지 기다려진다.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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