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서 이스라엘 축구팬 겨냥 폭력 사태…텔레그램에 “유대인 사냥가자”

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팔레스타인 국기들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발생한 이스라엘 축구 팬들을 겨냥한 폭력 사태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7일 암스테르담 요한 크라위프 아레나에서 열린 네덜란드 축구팀 아약스와 이스라엘 마카비 텔아비브 간 유로파리그(UEL) 경기가 끝난 뒤 도시 곳곳에서 이스라엘 축구 팬들이 공격당했다. 신원을 알 수 없는 젊은이들이 스쿠터를 타고 돌아다니며 이스라엘 축구 팬들에게 뺑소니를 가했으며, 바닥에 쓰러진 이스라엘인을 집단 구타하거나 폭죽을 눈앞에서 터뜨렸다. 택시 차량 여러 대도 함께 움직이며 이스라엘 축구 팬들을 몰아세우는 등 공격에 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암스테르담 곳곳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로 최소 5명이 부상을 입고 입원했으며 60명 이상이 연행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텔레그램에서는 암스테르담에서 유대인을 겨냥한 공격을 선동하는 메시지가 확산한 것으로 조사됐다. 펨커 할세마 암스테르담 시장은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사람들이 유대인을 사냥하러 가자는 식의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에 텔레그램 측은 성명을 내고 이날 사태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채팅방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암스테르담에서는 경기 전부터 이스라엘 축구 팬들과 친팔레스타인 세력 간 충돌이 여러 차례 발생하며 갈등이 고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