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끝' MV 속 '비밀 요원' 82메이저에게 '분홍 빗'이란[EN:박싱]
꽃분홍색 천에 둘러싸인 여섯 형체, 심상찮은 효과음, 돋보이는 금빛으로 된 '혀끝'이라는 단어. 게임 시작 화면처럼 시작해 B급 코믹 영화를 연상케 하는 무드로 흐르다가도, 멤버들의 여유로운 표정 연기와 안무까지 두루 포착하는 영상. 지난달 15일 공개된 그룹 에이티투메이저(82 MAJOR, 이하 '82메이저')의 신곡 '혀끝'(Stuck) 뮤직비디오다.
아이유, 크러쉬, 밴드 혁오, 그룹 방탄소년단(BTS) 등 수많은 아티스트와 작업해 온 김성욱(Woogie Kim) 감독이 연출한 이번 뮤직비디오는 이른바 '야구르트 아줌마'로 불리는 판매원 등 다채로운 모습으로 변한 멤버들의 재기발랄한 매력이 가득 담겼다. '혀끝'이란 곡의 매력을 잘 표현한 대표적인 콘텐츠로 뮤직비디오를 꼽는 팬들도 많다.
CBS노컷뉴스는 멤버 모두 랩을 들려주는 신곡 '혀끝'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신인 보이그룹 82메이저의 미니 2집 'X-82'를 꼼꼼히 살펴본다. 지난 5일 서면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소속사 그레이트엠엔터테인먼트와 82메이저가 답변했고, 멤버들은 각자 이름으로, 소속사는 '제작진'으로 표기한다. 이번 편에서는 뮤직비디오와 스타일링, 안무 등을 다룬다.
8일 밤 11시 기준 '혀끝'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1112만 회에 달한다. 아직 공개 한 달도 되기 전인데 천만 뷰를 넘겼다. 6개월 전 나온 전작 '촉'(Choke)의 875만 회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이 정도 반응을 회사나 멤버들은 과연 예상했을까.
제작진은 "준비하면서 이 작품은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확신했다. 전작 '촉'이 절제된 아트와 색감으로 멤버들의 모습에 집중할 수 있게 했다면, 이번 '혀끝'은 다양한 색감과 배경 속에서 멤버들의 멋있는 모습, 유머러스한 모습을 균형적으로 보여드리고자 했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멤버들의 매력이 잘 드러난 작품으로 뮤직비디오를 본 분들이 82메이저 매력에 푹 빠질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특히 뮤직비디오를 준비하고 촬영하면서 제작진과 멤버들이 너무 재미있게 참여해서 더욱 좋은 결과물이 탄생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황성빈은 "감사하다. 이번 뮤직비디오를 많이 봐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영광이다. 저희는 뮤직비디오 콘티가 워낙 독특했고, 촬영하면서도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장면들을 찍게 돼서 정말 재밌었다. 뮤직비디오 나오기만을 기대했고, 팬분들께도 뮤직비디오 정말 재미있을 거라고 말씀드리기도 했다. 대중분들께서 놀라시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이 정도의 반응은 예상 못 했다. 이번 뮤직비디오가 저희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께 신선한 재미를 드린 것 같아서 기쁘다. 다시 한번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제작 당시 김성욱 감독에게 '이런 점을 부각해달라'고 한 요청 사항이 있었는지 질문에, 제작진은 "멤버들이 비밀 요원으로 전 세계 리스너(청자)들의 마음에 음악을 꽂는다는 콘셉트를 가지고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즐겁게 회의를 진행했다. 김 감독님과는 '퍼스트 클래스'(FIRST CLASS) '촉'(Choke) 이후 '혀끝'이 세 번째 작업인데 인제 서로 몇 마디 안 나눠도 의도와 마음을 정확히 이해하는 사이이기 때문에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온 것 같다"라고 답했다.
또한 제작진은 "항상 저희는 기본에 충실하자는 마음으로 작업에 임하는데, 이번에는 특히 82메이저라는 팀명에 맞게 동양적인 느낌을 주면서도 다른 K팝 뮤직비디오에서 보지 못한 그림과 멤버들의 개성을 잘 살리는 작품을 만들고자 했다. 거기에 멤버들의 유머러스함과 멋진 모습이 공존하길 바랐다. 이러한 의견을 나누며 신뢰를 바탕으로, 김 감독님과 비주얼 디렉터 김예영 실장님과 함께 작업했다"라고 알렸다.
'비밀 요원'이라는 콘셉트 아래 꽃거지(조성일), 파일럿(황성빈), 요리사(김도균), 요구르트 배송 직원(윤예찬), 벨보이(남성모), 공사 노동자(박석준) 등으로 변신한 멤버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조성일은 "감독님께서 각자 매력이 돋보이는 캐릭터를 선정해 주셨다. 비밀 요원으로서 본래 모습을 숨길 수 있도록 더욱 파격적인 분장을 했다. 처음에 콘티를 받았을 때도 신선해서 놀랐는데, 피팅 때 각 분장을 한 멤버들 모습을 보고 서로 재밌어했던 기억이 있다. 저희의 익살스러운 매력이 잘 드러나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묻자, 김도균은 "저는 요리사 역할에 맡게 화려한 기술을 선보이기 위해 촬영 전에 칼질 연습을 했다. 사실 요리를 해 본 경험이 거의 없어서 칼을 잡는 것조차 어색했다. 그렇지만 역할을 잘 소화하기 위해서 잠깐이라도 열심히 연습을 했다. 또, 김 감독님께서 칼질하는 방법을 알려주시기도 했다. 덕분에 뮤직비디오 속에서 제 칼질이 아주 멋지게 나온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박석준은 "극중 저희가 빗을 무기로 다른 분들의 가르마를 반대로 넘기는 미션(임무)을 수행한다. 상대배우분의 목을 안고 가르마를 넘기는 게 어려웠다. 그날 처음 뵙는 분이기도 하고, 저보다 한참 나이가 있으셔서 조심스러웠다. 그래서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지만 상대 배우분께서 편하게 대해주시기도 했고 연기에 충실하자는 생각으로 임했다"라고 전했다.
'혀끝' 뮤직비디오에는 작은 것에서부터 큰 것까지 크기가 다양한 빗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제작진은 "처음 '혀끝'을 들었을 때 긴 코트를 입고 머리를 빗어넘기는 멤버들의 모습이 바로 떠올랐다. 곡 전체에서 주는 긴장감을 놓치지 않으면서 유머를 섞고 싶었다. 비밀 요원이라는 앨범 전체 콘셉트를 매치하면서 권총 같은 무기로 적을 제압하는 것은 너무 식상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분홍 빗을 사용하는 멋있는 비밀요원들이면 어떨까 하면서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뮤직비디오에서 비밀요원으로 등장할 땐 너무 가벼워 보이지 않도록 클래식한 수트핏과 코트, 선글라스로 전체적인 균형을 맞췄다. 아무래도 82메이저 멤버들이 키가 크고 모델 같은 신체를 가지고 있어서 더 잘 소화한 것 같다. 트레이닝복도 자칫하면 촌스러워 보일 수 있는 아이템이지만, 뮤직비디오 감독님과 전체적인 색감과 톤을 의논하면서 준비했다. 82메이저 팀명에 맞게 한국적인 느낌과 유머를 적절하게 표현하고자 했다"라고 부연했다.
82메이저는 이번 '혀끝' 음악방송 활동에서 뮤직비디오에 나왔던 의상을 비롯해 다양한 스타일링을 선보이고 있다. 제작진은 "멤버들 비주얼이 워낙 훌륭해서 헤어, 메이크업, 스타일링이 과하지 않고 덜어낼수록 매력이 더 드러나는 점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운을 뗐다.
제작진은 "일상생활에서 성별 무관 모두 좋아하는 진짜 남자들의 스타일을 기본으로 하되, 흔히 남자다운 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핑크색 등을 함께 매치하면서 유머러스함을 보여드리고자 했다. 발견해 주길 바라는 숨은 1㎝는, 혀끝을 자수로 조그맣게 넣은 무대 의상들이다. 찾아보시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라고 귀띔했다.
안무 영상인 '안무비됴'와 뮤직비디오 콘셉트가 연결된 것을 두고 제작진은 "기획 단계에서 뮤직비디오, 안무 영상 이렇게 두 편의 콘텐츠로 기획하고 작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편집을 하다 보니 뮤직비디오 본편에 들어가지 못한 매력적인 멤버들의 모습과 장면이 너무 아쉽게 느껴져서 에필로그를 추가로 편집하게 되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뮤직비디오와 에필로그, 안무 영상까지 3개의 콘텐츠가 한 편으로 합쳐진 8분짜리 영상으로 1차 편집본이 완성됐고, 뮤직비디오를 먼저 공개한 후 에필로그와 안무 영상을 합친 영상을 공개하기로 했다. 멤버들을 비롯해 뮤직비디오에 참여한 모든 스태프가 정말 애정을 가지고 만든 작품이라 많은 분들이 '혀끝' 뮤직비디오를 즐겁게 감상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혀끝' 안무와 퍼포먼스 소화력을 어떻게 보는지 물었다. 제작진은 "강한 래핑과 단어 포인트를 재치 있게 몸으로 표현한 안무다. 직설적으로 표현된 '혀끝' '동공' '꽂혀버릴걸'이라는 가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표현했고, 멤버들이 매우 잘 소화했다고 생각한다. 안무가 쉴 틈 없이 계속 빠르게 움직이는 구성이 고난도인데 멤버들이 라이브 하면서 안무까지 소화하는 모습을 보고 멋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번 활동으로 82메이저를 향한 주목도가 높아진 게 사실이다. 회사와 멤버들은 체감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제작진은 "멤버들을 비롯해 많은 제작진이 정말 심혈을 기울여서 만든 앨범인지라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저희가 알고 있는 82메이저 멤버들의 매력을 더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셔서 기쁘기도 하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해외에서 다양한 러브콜이 회사로 직접 연락이 오기도 하고 다양한 매체에서 82메이저와 함께하고 싶다는 연락도 많이 받고 있다. 이번 활동을 통해 더욱 많은 분들이 82메이저 음악을 들어주시고 함께 응원해 주셨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조성일은 "바로 갈수록 커지는 에티튜드(공식 팬덤명)분들의 함성을 들을 때 체감한다. '촉' 활동 때, 처음 사전녹화를 하면서 저희와 팬분들만 모여있는 공간에 있으니까 응원법이 정말 잘 들리더라. 인이어를 뚫을 만큼 정말 커서 놀랐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 활동 때는 그 소리가 몇 배는 더 커졌다. 이번 타이틀곡 안무가 고난도라서 체력 소모가 있는데도, 팬분들의 함성 덕분에 체력이 금방 충전된다. 힘든 줄 모르고 무대에 몰입하게 된다. 모두 팬분들 덕분"이라고 팬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이번 활동으로 처음 뵙게 된 에티튜드분들이 많은데, 우선 반갑다! 저희가 이번 활동으로 바라는 건, 우리 팬분들과 오랫동안 좋은 추억을 많이 쌓는 것이다. 그럴 수 있도록 저희가 노력하겠다. 여러분, 우리 계속 함께하자"라고 밝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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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eyesonyou@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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