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선택한 ‘얼음 아가씨’는 누구?

트럼프 2기 or 미국 최초 여성 대통령. 여러분은 어디에 배팅하셨나요. 투표권은 없지만 저도 나름 진지하게 고민했는데요. 미국의 선택은 트럼프였습니다 경합주 7곳을 사실상 다 따냈습니다.

총알도 빗겨가더니, 이렇게 운 좋은 남자가 세상에 더 있을까요. 물론 단순 운으로 치부할 순 없겠죠. 왜 미국은 다시 한 번 트럼프를 택했을까요. 오늘은 미 대선 특별 레터로 준비했습니다. 비처럼 쏟아진 관련 기사 중 엑기스만 짚어보겠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 이야기도 조금요.

◇트럼프, 다시 백악관으로...바이든 정부 약점 공략 통했다

제47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팜비치 카운티 컨벤션 센터에서 선거의 밤 무대에 오르고 있다. / 로이터

2020년과 완전히 다른 결과였습니다. 당시 경합주 7곳 중 6곳을 바이든에게 빼앗겼었는데, 이번엔 사실상 다 가져왔습니다.

민주당의 약점만 쏙쏙 공략했습니다. 대선 레이스 내내 가장 강조한 키워드 중 하나가 이민자였죠. 바이든 정부 들어 심각해진 불법 이민 문제를 적극 공격하면서 차별화를 노렸습니다. 이게 결과적으로 원래 본인 텃밭인 백인 보수성향 유권자들 외에 다양한 인종·계층의 유권자들에게 골고루 효과가 있었던 걸로 보입니다. 백인·라틴계 노동자들 뿐 아니라 흑인 남성 표까지 일부 가져왔네요.

해리스 쪽이 소폭 우위라고 여겨졌던 러스트벨트에서는 일자리 보장을 위해 전기차 보조금을 없애겠다고 했고, 팔레스타인과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두 개의 전쟁’도 당선만 되면 곧바로 끝내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반면 성추문 등 혐의로 4개나 재판을 받고 있는 자신의 사법 리스크는 ‘정치적 탄압’이라고 주장하면서 오히려 지지층 결속 계기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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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드 스위프’로 탄력 받는 트럼프 2기…한국계 첫 상원의원도 탄생

한국계 최초로 미국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민주당) 당선인이 5일 미국 뉴저지주 체리힐의 더블트리 호텔에서 가진 회견에서 당선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하원 의원 선거 결과도 중요합니다. 상원은 일부 지역에서만 34명을, 하원은 전원(435명)을 새로 뽑았는데요. 상원에선 공화당이 수적 우세를 점했고 아직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은 하원도 근소한 차로 공화당 우세가 유력하게 점쳐지면서 공화당이 대선·상원·하원을 싹쓸이하는 ‘레드 스위프’가 거의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임기에 나서는 트럼프에게 더없이 좋은 조건이 마련된 셈입니다.

특히 상원에서는 기존 민주당 우세에서 공화당 우세로 ‘플립(뒤집기)’이 일어났습니다. 민주당 상원 의석을 오하이오의 버니 모레노, 웨스트버지니아의 짐 저스티스 주지사가 공화당에 가져갔습니다.

뉴저지주에서 민주당 앤디 김 의원이 한국계 미국인 최초로 상원에 당선되는 쾌거도 이뤘습니다. 그간 연방 하원에 당선돼 활약한 경우는 다수 있었는데, 상원 문턱은 못 뚫고 있었습니다. 대표적 지한파 미국 정치인 중 하나인 공화당 소속 래리 호건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민주당 후보에 밀려 낙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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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연이은 악재에 선거 100일 전 후보 교체...지지층 표심 이탈도

미국 대선 결과가 발표된 6일 미국 워싱턴 DC의 한 길거리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얼굴이 인쇄된 부채가 떨어져있다. /AFP 연합뉴스

축제 분위기인 공화당과 달리 민주당은 패배 원인을 반추하며 자성 모드에 들어갔습니다. 통제 불가능한 외부 악재가 많긴 했습니다. 3년이나 이어진 코로나 사태와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에서 터진 두 개의 전쟁이 그렇고, 트럼프와 단 4살 차이인 바이든의 고령 리스크가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예상보다 더 큰 파장을 만들었죠.

하지만 이런 것 말고도 민주당 스스로가 굳건한 지지층이었던 유색인종과 노동자층을 충분히 설득하지 못했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트럼프가 이민자 증가, 일자리 감소 등 저학력 노동자층의 의제에 적극적으로 대책을 제시한 데 반해 민주당은 환경·성정체성 등 이슈를 중요시하면서 상대적으로 엘리트들의 ‘그들만의 리그’처럼 비춰졌다는 것이죠. 좌파 진영의 상징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민주당이 먼저 노동자를 버렸으니 당연한 결과”라고까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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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일 기약한 해리스…美 여성 대통령은 언제쯤?

/AFP 연합뉴스6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미 워싱턴 DC에 위치한 하워드 대학에서 대선 패배를 승복하는 연설을 마치고 배우자 더그 엠호프의 손을 잡고 연단을 떠나고 있다.

미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라는 카멀라 해리스의 꿈은 좌절됐습니다. 이젠 세계적으로도 여성 국가 지도자의 탄생이 그리 드문 일은 아닌데, 유독 미국은 아직입니다. 이렇다보니 영국의 마거릿 대처나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같은 강력한 여성 지도자가 미국을 통치하는 모습이 기다려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선거 100일을 남기고 구원 등판했던 해리스. 아쉽다면서도 담담하게 패배를 인정했습니다. 실시간 개표 중 패색이 짙어지자 당초 예상과 달리 지지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기도 했지만, 다음날 자신의 모교이자 ‘흑인의 하버드’라 불리는 하워드대에서 승복 연설을 했는데요. 해리스는 연신 선거 패배가 ‘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고, 끝으로 미국에 신의 축복을 빌었습니다. 민주주의에 대한 자신의 소신과 미국에 대한 애정을 담은 그의 연설 전문, 기사로 함께 읽어보시죠.

☞해리스 승복 연설 “싸움 오래 걸릴 수도...절대 포기 말자”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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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직전까지도 박빙이라더니, 여론조사 왜 빗겨갔나

미 대선이 치러진 5일자 뉴욕타임스 신문 지면이 뉴욕 퀸스에서 인쇄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번 선거 결과, 많이 놀라진 않으셨나요. 현지 주류 언론 매체들은 꾸준히 해리스와 트럼프의 박빙 승부를 예상했지만 결과를 열어 놓고 보니 트럼프의 낙승이었죠. 선거 직전에는 심지어 해리스 당선 확률이 높다는 곳도 속속 나왔었는데, 어찌 된 일일까요.

민주당을 지지하는 진보 성향 언론들이 주도한 여론조사가 트럼프의 지지세를 과소평가했다는 해석입니다. 이른바 ‘확증 편향’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요. 2016년 대선 때도 이런 일이 있었죠. 힐러리 클린턴의 당선을 기정사실화한 언론의 예측과는 정 반대 결과가 나왔습니다. 응답 결과 분석에 시시각각 변화하는 국민들의 정치 지형 변화가 미처 반영되기 어렵다는 한계도 있습니다.

☞또 망신당한 주류 언론… 박빙이라더니, 여론조사 3연속 빗나가

◇트럼프의 ‘어벤저스 시즌 2’...주역은 누구?

왼쪽부터 에릭 트럼프, 크리스 라시비타, 수지 와일스. 미 대선 결과가 발표된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이 모인 미 플로리다 팜비치 카운티 컨벤션 센터에서 트럼프의 연설을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제 트럼프 2기를 함께할 내각 멤버들과 참모진이 누가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지난 임기 때 기용한 인물들 중 이번에도 발탁되는 인물들은 소수일 거라는 관측입니다. 의견 충돌로 얼굴 붉히고 나간 인물들이 워낙 많았거든요. 그래도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 리처드 그레넬 전 주독 대사 등이 여전히 거론되고 있습니다.

우선 백악관 비서실장 자리에는 공동 선대위원장으로서 캠프 운영을 이끈 공신, ‘얼음 아가씨’ 라는 별명의 수지 와일스가 확정입니다. 다른 한 명 크리스 라시비타도 잊지 않고 챙길 가능성이 높고요.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고 트럼프 지지 선언을 했던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에게는 일찌감치 선거운동 때부터 보건 관련 직책을 주겠다고 언급했었습니다.

트럼프에 올인했던 일론 머스크의 합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트럼프가 구상 중인 ‘정부 효율성 위원회’ 수장 자리에 일찍이 머스크를 언급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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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병 북한군 러-우 전쟁 본격 배치됐나…일부 사망 주장도

5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언론인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훈련받는 북한군의 모습이라며 짧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텔레그램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소식도 전합니다. 우크라이나 젤렌스키가 북한군이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된 뒤 이미 실제 교전에 투입돼 일부가 사망했다고 주장했는데, 미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교전 투입이 사실이라고 할지라도 북한군의 규모나 사상자 발생 여부 등 정확한 정황은 알기 어렵지만, 1만여명이나 되는 북한군이 공식적으로 공동 교전국으로 확인되면 상황이 복잡해진다는 것만은 명확한 상황입니다.

우크라이나 기자로부터 익숙한 얼굴의 동양인 군인들이 훈련받고 있는 영상도 유출됐고, 북한군이 오인사격을 해 러시아군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북한이 더 많은 군인을 추가로 러시아에 보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젤렌스키 “北과 첫 교전”… 美 “사망자 다수”

이번 주 ‘원샷 국제뉴스’는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토요일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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