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위해 써달라”…2500만원 두고 간 ‘익명 천사’ [뉴스+]

배소영 2024. 11. 9. 09:5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북 안동시 태화동행정복지센터에 '익명의 천사'가 나타났다.

8일 안동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30분쯤 백발의 남성이 태화동행정복지센터 복지상담창구를 찾았다.

"어려운 노인을 위해 써달라"고 말하는 남성의 손에는 5만원권으로 500만원씩 묶인 돈다발 5개가 들려 있었다.

복지센터 직원은 돈만 건네고 돌아서는 남성을 붙잡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북 안동시 태화동행정복지센터에 ‘익명의 천사’가 나타났다.

8일 안동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30분쯤 백발의 남성이 태화동행정복지센터 복지상담창구를 찾았다. 직원이 “무슨 일로 오셨냐”고 묻자 남성은 봉투에서 무언가를 꺼내 들었다. “어려운 노인을 위해 써달라”고 말하는 남성의 손에는 5만원권으로 500만원씩 묶인 돈다발 5개가 들려 있었다. 남성이 건넨 돈은 모두 2500만원이었다.

익명의 기부자가 안동시 태화동행정복지센터에 전달한 5만원권 현금 다발. 안동시 제공
복지센터 직원은 돈만 건네고 돌아서는 남성을 붙잡았다. 그러자 남성은 “넉넉한 형편이 아니라 힘들게 살았지만 평생 검소한 생활을 하며 돈을 모았다”면서 “이 돈이 다가오는 겨울철 어렵게 살아가는 80세 이상 노인을 위해 사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80대로 알려진 기부자는 거듭된 복지센터 직원의 요청에 이름을 알려주긴 했으나 외부에는 신분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기부금은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돼 기부자의 뜻에 따라 80세 이상 형편이 어려운 노인을 위해 쓰인다.

김무경 태화동장은 “익명의 기부자에게 감사함을 전한다”면서 “기부금이 어려운 주민에게 따뜻한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동=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