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렸다하면 OOO’처럼...문닫힌 병원 못갈때 찾았던 전국민 상비약들 [MK약국]
요즘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죠. 서울은 얼마 전 체감온도가 영하권으로 내려가고 첫 얼음이 관측되는 등 그야말로 겨울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이 맘때면 추위와 함께 찾아오는 불청객 감기도 벌써 기승입니다. 벌써부터 지하철에서는 콜록콜록 기침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고 소아과 ‘오픈런’이 시작됐다는 이야기도 들려오네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네 번째 MK약국 주제는 바로 감기약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판매되고 있는 감기약은 종류가 정말 다양합니다. 그래서 어떤 약을 소개해드려야 하나 많이 고민을 했습니다.
하지만 복용 편의성 등을 강화한 신흥 강자들의 공세도 제법 거셉니다. 국내 최초로 스틱형 파우치에 담긴 종합감기약 ‘콜대원’ 등이 단적인 사례죠.
오늘 소개하는 약들은 대부분 종합감기약입니다. 용어 그대로 다양한 증상에 맞는 성분들이 조금씩 들어있는 제품이죠. 그러니 독자 여러분의 증상이 인후통이나 콧물과 같이 특정 증상에 집중돼 있다면 해당 증상에 맞는 성분이 높게 함유된 약을 처방받거나 구입하는 게 효과적일 겁니다. 불필요한 성분 복용은 줄이는 편이 좋으니까요.
오랜 역사만큼이나 제품의 변화도 수차례 있었습니다. 1961년 첫 판매가 시작되던 시기에는 알약이었고, 이후 주사제(1966년), 시럽제(1973년) 등이 줄줄이 나왔는데요. 지금의 ‘액상’ 형태는 1963년 ‘판피린 내복액’부터 시작됐습니다. 이후 판파린S(1977년), 판피린F(1990년) 등으로 리뉴얼을 거듭하며 2007년 지금의 판피린Q(2007년)가 됐죠. 판피린 명칭에 붙어있는 Q는 ‘빠르게 낫게 한다’는 의미의 ‘퀵(Quick)’을 강조한 거라고 하네요.
판피린은 2011년부터 2022년까지 12년 연속 약국 판매 1위라는 기록도 갖고 있는데요, 특히 코로나19가 극심하던 2022년에는 매출이 500억원에 육박할 만큼 어마어마한 판매 기록을 세우기도 했죠.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매년 300억대의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죠.
2012년부터는 안전상비 의약품 제도가 도입되면서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알약 형태의 ‘판피린 티 정’(3정)도 추가됐는데요. 약국에서 판매되는 판피린Q와 해열진통제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 함량은 같습니다. 다만 기관지염을 완화하는 dl-메틸에페드린염산염, 거담 작용을 하는 구아이페네신 등은 판피린 티 에는 함유되지 않았다는 점은 참고하세요.
동화약품 ‘판콜’은 판피린의 첫 제품보다 7년 가량 늦은 1968년 출시됐는데요. 그 사이 라인업을 다각화해 약국에서 판매하는 성인용 종합감기약 ‘판콜에스’, 어린이 감기약 ‘판콜아이콜드 시럽’,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안전상비의약품 ‘판콜에이’ 등 3종이 됐습니다.
각 제품의 주력 라인업인 판콜Q와 판콜에스는 액상이라는 공통점 외에 성분도 비슷합니다.
모두 타이레놀의 주성분으로 알려진 ‘아세트아미노펜’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해열진통제 성분이 들어있는 만큼 기본적인 진통작용에 도움을 주고, 이 같은 진통작용을 통해 두통, 몸살 등 증상 완화에 효과적입니다. 이외에도 콧물·코막힘 증상 완화를 돕는 클로르페니라민말레산염, 기침·가래 증상을 줄여주는 메틸에페드린염산염·구아이페네신을 함유하는데요. 함량에도 큰 차이는 없습니다.
참고로 판콜과 판피린에는 카페인무수물 30㎎이 포함돼 있습니다. 편두통을 진정시키고 약의 빠른 흡수를 돕는 성분이기 때문에 시판약은 물론 처방약에도 흔히 사용되는데요. 일반적인 아메리카노 1잔 대비 4분의 1에서 2분의 1 수준의 함량이긴 하지만 너무 자주 과다하게 복용하는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하겠죠.
콜대원은 종합감기약으로 출발했지만 이후 증상에 특화된 제품들을 연이어 내놓으며 라인업을 빠르게 확장했습니다. 종합감기는 빨간색, 기침감기에는 파란색, 코감기에는 초록색 등 색깔로 증상별 제품을 직관적으로 구분할 수 있도록 한 점도 눈에 띄었죠.
특히 최근에는 감기로 인해 수면이 방해받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잠들기 전에 복용하는 ‘콜대원나이트시럽’도 내놨습니다. 대다수의 감기약에 포함된 카페인 성분을 빼 감기 증상은 완화하면서도 수면 방해에 대한 우려는 덜었죠.
스틱형 파우치보다 더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감기약을 찾는다면 차(茶)처럼 물에 타서 마실 수 있는 건조시럽제도 있습니다. 2009년 글락소미스클라인(GSK)이 국내에 출시한 테라플루가 대표적이죠. 테라플루는 지난해 글로벌 수급난에 국내에서도 품귀가 심각했었는데요. 올해는 조금 상황이 나아진 걸로 보입니다.
다만 테라플루의 경우 넘어야 할 산이 하나 있는데요. 테라플루에 포함된 ‘페닐에프린’ 성분이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로부터 코막힘 증상 완화에 ‘효과 없음’ 결정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페닐에프린은 비충혈제거 성분으로 테라플루에서는 아세트아미노펜과 함께 주성분에 속합니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도 페닐에프린의 임상 데이터 조사에 돌입한 상태입니다. 식약처도 효과가 없다는 결정을 내리면 이 성분을 빼고 제품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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