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나가라고요?' 2경기 연속 조기 교체된 SON... 토트넘 감독 "더는 부상자 원치 않아"
[OSEN=노진주 기자] 부상에서 최근 돌아온 손흥민(32, 토트넘)이 2경기 연속 이른 시간 교체아웃 된 것은 '관리 차원'이 맞았다.
손흥민은 지난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톤 빌라와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리그 3호 도움을 기록한 뒤, 1-1로 맞서던 후반 11분 히샬리송과 교체아웃 됐다.
이어진 8일 갈라타사라이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4차전에서는 45분만 소화했다.
9일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EPL 11라운드 입스위치와의 EPL 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출전 상태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풀타임 출전이 가능한지에 대한 물음에 자신의 견해를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최근 아스톤 빌라전에서는 55분, 유로파리그 원정에서는 45분 동안 뛰었다. 현재 체계적인 관리가 진행 중이지만, 포지션에 추가적인 부상자가 나오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윌손 오도베르가 장기 부상자로 빠졌고, 히샤를리송도 부상 상태다. 마이키 무어의 출전 여부도 확실하지 않다"며 현재 토트넘 내 부상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또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가 세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적의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이며 손흥민의 정확한 출전 시간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손흥민에게 의미가 있었던 아스톤 빌라 전이었다. 최근 허벅지 부상에 시달렸다가 오랜만에 선발로 복귀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9월 27일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 유로파리그 첫 경기에서 햄스트링을 다친 후 공식전 3경기를 결장했다. 10월 A매치 때도 한국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채 런던에서 재활에 집중해야 했다.
그는 10월 19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리그 경기를 통해 복귀했다. 4-1로 승리한 이 경기에서 손흥민은 2골에 직접 관여하면서 경기 최고 선수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25일 AZ 알크마르(네덜란드)와 유로파 경기에 결장한 데 이어 27일 크리스탈 팰리스와 리그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다리에 불편함을 보임에 따라 선수 보호를 위한 구단의 조치였다. 더불어 31일 맨체스터 시티와 영국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 4라운드(16강)에도 출전하지 않았다.
토트넘 공식 7경기에서 6경기를 결장한 손흥민이 드디어 아스톤 빌라전을 통해 복귀했다. 그리고 리그 3호 도움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알렸다.
손흥민은 팀이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 4분 왼쪽 측면에서 반대편에 있는 존슨을 보고 '택배 크로스'를 보냈다. 존슨은 오른발을 공에 갖다대 동점골을 작렬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손흥민은 도움을 기록한 뒤인 후반 10분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한창 경기 감각이 올랐을 때 히샬리송과 교체됐다. 예상하지 못한 일이라는 듯 손흥민은 교체로 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그라운드에서 인지하고 난 뒤 손으로 ‘저인가요?’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후 손흥민은 굳은 표정으로 벤치에 앉아 있었고, 현지 카메라도 이런 분위기를 파악한 듯 계속 손흥민을 비췄다.
손흥민 입장에선 오랜만에 치르는 복귀전에서 더 뛰고 싶었을 터다.
8일 갈라타사라이와 유로파리그전에선 더 짧은 시간을 뛰었다. 손흥민은 45분만 소화했다. 경기력도 좋진 않았다.
손흥민은 45분 동안 패스 성공률 73%(11/15), 기회 창출 0회, 슈팅 0회, 드리블 성공 0회(0/1), 오프사이드 1회, 피파울 1회 등으로 저조한 기록을 남겼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그런 손흥민에게 평점 6.1점을 부여했다. 이는 토트넘 공격진 중 가장 낮은 평점이었다. 팀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2-3으로 졌다.
손흥민이 출전 시간 '관리'를 받고 있는 가운데, 토트넘은 '승격팀' 입스위치 타운을 상대로 승리 사냥에 나선다. 손흥민의 플레이 타임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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