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재계약 NO?' 박지성이 답한 현지 분위기 "크게 다를 건 없다...워낙 유명해서 기사 만들기도 해"
[OSEN=고성환 기자] '해버지' 박지성이 후배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의 재계약 이슈에 관한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뉴시스' 등에 따르면 박지성이 설립한 JS파운데이션은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 WI컨벤션에서 '제13회 JS파운데이션 재능학생 후원금 전달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예체능 꿈나무 21명이 후원금을 전달받았다.
전달식에 참석한 박지성 이사장은 "벌써 13번째 행사다. 1년 중 가장 행복감을 느끼는 하루인 것 같다"며 "나 역시 어렸을 때 지금 이 자리에 계신 차범근 전 감독님께 차범근 축구상을 받으며 많은 희망을 꿨다. '잘하게 되면 좋은 선수가 되겠다'는 희망을 가진 자리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어렸을 때 이러한 행사에서 받은 상이 큰 의미가 됐고 꿈을 꿀 수 있게 만들어줬던 만큼, 오늘 재능학생들도 꿈을 꾸는 데 동기부여가 됐으면 좋겠다. 나중에는 여러분들이 누군가에게 동기부여를 줄 수 있는 그런 선수와 어른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JS파운데이션은 축구뿐만 아니라 음악 분야를 포함한 다양한 예체능 종목 재능학생을 선발했다. 이번에는 초등학생 4명, 중학생 7명, 고등학생 10명까지 총 21명이 희망을 나눠받았다. 재단은 지금까지 총 302명의 재능학생에게 후원금을 전달하며 꿈을 꾸도록 돕고 있다.
박지성은 행사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매년 이 자리에 오게 된다. 항상 내가 어렸을 때 내가 차범근 축구상을 받았을 때가 많이 생각나는 것 같다. 순수하게 축구를 좋아했다.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하면 꿈을 이룰 수 있겠구나라고 느낀 날이었다"라며 "오늘 온 친구들에게 그 감정이 조금이나마 전달됐으면 좋겠다. 조금의 확신이 보태졌으면 좋겠다. 꿈을 이뤘을 때 꿈을 꾸는 다른 이들에게도 좋은 마음을 전달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지성의 뒤를 이어 프리미어리그(PL) 무대를 누비고 있는 손흥민 이야기도 나왔다. 만 32세가 된 그는 최근 햄스트링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10월 A매치 출전이 불발됐다. 게다가 올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되기에 재계약을 둘러싼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재계약을 체결하는 대신 1년 연장 옵션 발동에 그치는 분위기다. 이미 지난여름부터 '디 애슬레틱'을 중심으로 해당 보도가 쏟아졌고, 지난 4일엔 '텔레그래프'도 같은 이야기를 내놨다.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에 있는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다음 시즌에도 그가 클럽에 미래를 바치게 할 것"이라며 손흥민의 동의 없이 발동할 수 있다고 전했다.
'TBR 풋볼'에 따르면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새로운 계약을 제시할 생각이 없다. 매체는 "토트넘은 손흥민 측에 새로운 계약 가능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손흥민 캠프는 토트넘이 급격한 유턴을 결정했다는 데 충격받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박지성은 손흥민 재계약에 대해 영국 현지에선 다른 분위기나 소식이 있느냔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그는 "국내에서 다루는 기사 내용이 다 현지 기사 내용이다. 그러다 보니 크게 다를 건 없다"라며 웃은 뒤 "손흥민이 영국에서도 워낙 유명한 선수이다 보니까 여러 기사를 만들어내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요한 건 본인이 얼마큼 즐겁게 축구를 하고 있느냐, 또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느냐다. 결국 시간이 해결해 줄 거라고 생각한다. 단지 부상 없이 좋은 경기를 계속 보여주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후배에게 응원을 보냈다.
어느덧 국가대표팀 은퇴를 조금씩 생각할 수 있는 시기가 된 손흥민이다. 과거 대표팀 주장이었던 박지성은 무릎 문제로 만 29세에 태극마크를 내려놨다. 박지성은 "의사결정은 분명 본인이 하겠지만, 나와는 다른 상황이다. 난 무릎이라는 상당히 큰 문제점이 있었고 어쩔 수 없는 결단을 내렸다. 손흥민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솔직히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박지성은 가장 중요한 건 손흥민의 행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분명한 건 손흥민이 그간 보여준 모습들은 많은 사람들을 기쁘고 행복하게 만들어줬다. 어느 시점에 무슨 결정을 내리더라도 그 결정을 충분히 존중하고 따른 준비가 돼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팬들이 그럴 거다. 본인이 행복하게 축구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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