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눈 밖에 나면 안돼" 대만 TSMC 中에 첨단 AI칩 공급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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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기업 대만 TSMC가 중국고객에게 7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의 최첨단 공정 기반 인공지능(AI) 칩을 공급하지 않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TSMC는 자신들의 중국 고객들에게 첨단 AI칩을 공급할 경우 미국 정부의 승인 절차를 따를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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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기술 대기업 바이두 등 AI 정책 차질 예상
업계 관계자 "TSMC 비협조적 대만 기업 낙인 원치 않을 것"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기업 대만 TSMC가 중국고객에게 7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의 최첨단 공정 기반 인공지능(AI) 칩을 공급하지 않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제 47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의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한 선제 대응으로 풀이된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TSMC는 자신들의 중국 고객들에게 첨단 AI칩을 공급할 경우 미국 정부의 승인 절차를 따를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TSMC의 이같은 행보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TSMC를 신뢰할 수 없고 비협조적이라는 대만 기업이라는 표적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운동 기간 TSMC를 콕 집어 대만이 미국 반도체 산업을 도둑질하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TSMC로 부터 AI칩을 공급받고 있는 중국의 바이두와 같은 중국 기술 대기업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두의 경우 자체 개발칩 '쿤룬'(Kunlun)을 통해 인프라부터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AI 스택(Stack)을 구축중이다. 그런데 쿤룬 II 칩은 TSMC 7나노미터 공정에서 공급받는다. TSMC의 발표에 따르면 바이두는 쿤룬II 칩을 공급받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또 홍콩에 상장된 호라이즌 로보틱스와 블랙 세서미 인터내셔널 홀딩스 등 AI 칩을 설계하는 중국의 팹리스(Fabless·설계중심) 스타트업들도 차질이 예상된다. 이 두회사는 자신들의 최신 AI칩이 TSMC의 7나노미터 공정에 의해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TSMC의 한 관계자는 "우리의 조치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쇼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미국과 동행하는 기업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트럼프 2기 정부가 견고하고 체계적인 규제를 마련하기 전에 TSMC가 미리 준비를 하는 것 같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 TSMC는 법을 준수하는 기업이며 수출 통제를 포함한 모든 관련 규칙과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TSMC의 대중국 최첨단 AI칩 공급중단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시행되는지는 현재 불분명한 상태다.
미국과 대만 반도체 업계는 TSMC의 이같은 움직임이 TSMC의 매출이나 순익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TSMC의 지난달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29.2% 증가한 3140억 대만달러(98억 달러)다.
한편, 현재 TSMC는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법(칩스액트)에 따라 지원받기로 한 애리조나주 반도체 공장 설립 보조금 66억 달러와 저리 대출 50억 달러 협상 속도를 올리고 있다. 일부 미 언론은 TSMC가 바이든의 미 상무부와 계약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전했지만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하면 이를 뒤집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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