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 목적 러시아 방문 북한인 급증…파병 북한군 영향?

2010년 이후 최대 방문…이례적
RFA, 파병 관련 가능성 열어둬

지난달 18일 우크라이나 군 전략소통 정보보안센터(SPRAVDI)가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군인들이 줄을 서서 러시아 보급품을 받고 있다고 공개한 영상. X캡처

올해 3분기에만 학업 목적으로 러시아를 방문한 북한인이 3700명으로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는 9일 러시아 연방통계청 자료 기준 올해 7∼9월 러시아를 방문한 북한 국적인은 총 5263명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지난 2019년(5591명)과 비슷한 규모다. 지난 2020~2023년 기간은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1000명 아래로 떨어졌다.

올해 3분기에만 러시아 방문 북학 사람 중 학업을 목적으로 방문한 사람은 3765명에 달했다. 올해 1분기(38명)와 2분기(332명)에 비해 급격히 증가한 것이다. 3분기만 놓고 보면 2010년 이후 최대다.

이와 관련 RFA는 갑자기 늘어난 ‘학업’ 목적 러시아 방문 북한인들이 실제로는 노동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노동자들을 학생으로 위장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RFA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북한군 파병과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로 새로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이 거의 없는 상황인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는다.

미국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이 10월 초에서 중반 사이에 최소 3000명의 군인을 러시아 동부로 이동시켰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윤정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