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우크라 안타깝긴 하지만”…K방산, 전쟁특수에 분기 영업이익이 무려

안두원 기자(ahn.doowon@mk.co.kr) 2024. 11. 9.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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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방산'을 이끄는 4대 방위산업체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총액이 1조원대에 육박하는 경이로운 실적을 냈다.

8일 공시된 LIG넥스원 3분기 실적은 매출 7403억원, 영업이익 519억원이었다.

LIG넥스원을 끝으로 'K 방산'의 대표적 업체 4곳의 실적이 모두 공개됐다.

3분기까지 합산한 영업이익은 벌써 1조6957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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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LIG넥스원 등 4社
영업익 전년대비 170% 늘어
동유럽·중동 지역 수출 효과
올해 전체는 2조 훌쩍 넘을듯
‘K 방산’을 이끄는 4대 방위산업체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총액이 1조원대에 육박하는 경이로운 실적을 냈다.

8일 공시된 LIG넥스원 3분기 실적은 매출 7403억원, 영업이익 519억원이었다. LIG넥스원을 끝으로 ‘K 방산’의 대표적 업체 4곳의 실적이 모두 공개됐다. 4개 업체의 분기 영업이익을 합산하면 9003억원이다. 1조원에 조금 못미치는 분기 영업익은 방위산업계 사상 처음이다. 4개업체의 이번 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3324억원)보다 170%, 전 분기(6180억원)보다 45.6% 증가한 것이다.

이러한 ‘어닝 서프라이즈’는 동유럽과 중동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으로 ‘K방산’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폴란드·루마니아 등 동유럽 국가들은 2022년 우크라이나전 발발 이후 품질과 납기를 앞세운 한국산 무기를 대거 수입했다. 중동지역에서도 이스라엘과 주변 이슬람 국가·무장단체 간 무력충돌이 지속되면서 ‘천무’ 다연장 로켓과 ‘천궁II’ 대공방어미사일로 무기고를 채우는 국가들이 늘었다. LIG넥스원은 이날 공시에서 대공방어미사일 수출에 지속적으로 나서 북아프리카부터 중동, 아시아를 연결하는 ‘K 대공망 벨트’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방산업체 4곳의 올해 영업이익 총액은 2조원을 훌쩍 넘을 예상이다. 3분기까지 합산한 영업이익은 벌써 1조6957억원이다. 4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가격 조건이 국내납품보다 훨씬 좋은 수출 물량 인도가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에 8조2000억원어치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을 납품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 매출과 수출규모가 4분기에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수출물량은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더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31일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K9은 4분기에 30문 이상 인도할 전망”이라고 공개했다. 에스토니아와 노르웨이 수출 물량도 4분기 매출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템은 K2 전차 폴란드 수출 계약분 중 올해 56대를 인도하는 것을 목표로 분기별로 순차적으로 납품하고 있다. KAI는 다목적 경공격기 ‘FA-50′ 폴란드 수출분 48대를 올해부터 실적에 반영하고 있다. LIG넥스원도 중동 국가에 천궁II 납품을 진행중이다.

내년 이후에도 방위산업체들의 수주 잔고가 충분하기 때문에 실적도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상방산 매출 기준 수주잔고는 30조3000억원, 루마니아 자주포 1조3800억원 잔고를 포함하면 합산 31조7000억원이다. 생산라인을 5년 넘게 돌리면 소화되는 물량이다. 여기에는 폴란드 K9 1차 사업 이외에 2025년부터 납품할 이집트 K9, 2026년부터 납품할 호주 레드백 등이 포함돼있다. 루마니아에 K9 자주포는 2027년부터 인도가 시작될 예정이다.

KAI는 내년부터 FA-50의 폴란드 수출 버전 36대를 순차적으로 납품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K방산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진 가운데 유럽 국가들의 군비 증강 움직임이 가속화된다면 글로벌 방위사업 시장의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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