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선 전철 개통' 지하철로 떠나는 '홍성 주말여행' 어때요?
남당항서 대하 즐기며 서해 노을 조망…오서산엔 억새 넘실
(홍성=뉴스1) 이찬선 기자 = 경기 서화성에서 충남 홍성역까지 전철이 개통되면서 홍성군이 문화유산과 서해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는 주말 나들이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서해선을 경유하는 당진시는 전철 탑승객을 대상으로 지역 명소 관람 이벤트를 진행중이고, 홍성군은 연말연시를 앞두고 낙조 코스 등 주말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지난해 문체부로부터 대한민국 문화도시 예비 조성사업 후보지로 선정된 홍성군은 전철 개통으로 관광객 유치에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서해선·장항선·평택선 동시 개통…홍성~수도권 1시간 연결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지난 2일부터 서해선(홍성~서화성)과 장항선 복선화 (신창~홍성), 포승-평택선(안중~평택) 서해선축 3개 노선에서 열차 운행에 들어갔다.
서해선은 충남 홍성역에서 경기 화성의 서화성역을 잇는 약 90㎞ 구간이다. ITX-마음 열차가 하루 8회(상행 4회, 하행 4회) 운행한다. 총소요 시간은 약 1시간이고, 운임은 어른 기준 8500원이다.
이번 서해선 홍성~서화성 구간 개통으로 기존 초지역 일원에서 홍성까지 대중교통 기준 약 2시간 40분 소요되던 시간이 약 1시간 40분으로 단축되면서 홍성에서 주말 서해관광이 가능해졌다.
초지∼서화성 무료 셔틀버스 이용 전철 탑승…장항선 신창~홍성 구간도 전철화
수도권에서 서해선 출발지인 서화성역에 가려면 초지역에서 서화성역까지 운행하는 임시 셔틀버스를 타야 한다. 신안산선 미연결 구간(송산~원시)에 따른 시민들의 철도 이용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초지역~서화성역 간 임시 셔틀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셔틀버스는 초지역 4번 출구 앞에서 탑승할 수 있다. 열차 이용객이라면 무료로 탑승할 수 있으며 버스는 오전 7시 20분~오후 8시 10분 등 총 8회 운행한다.
장항선은 신창~홍성 구간 복선전철화를 마치고 기존에 운행하던 용산~익산 간 무궁화호, 새마을호 열차에 더해 ITX-마음 열차를 하루 2회(상 1회, 하 1회) 증편한다.
또 ITX-마음 투입에 따라 지난 2020년부터 간선철도가 정차하지 않았던 신창역에도 정차한다.
이번 개통으로 서해선-장항선-평택선 3개 노선을 순환하는 열차를 신설했다. 홍성~안중~평택~천안~홍성을 순환하는 ITX-마음 열차는 하루 6회(상 3회, 하 3회) 달린다. 총 소요시간은 약 2시간이고, 운임은 어른 기준 1만 3800원이다.
홍성역서 25분 남당항서 대하 즐기며 서해 노을 조망
서해선과 장항선 전철을 타고 오면 서해와 가장 근거리인 홍성역으로 합쳐진다. 이곳에서 서해와 가장 가까운 거리는 자동차로 25분가량 달리면 남당항이 나온다.
홍성 12경 중 2경인 남당항에는 광활한 천수만이 펼쳐져 있다. 사시사철 대하, 우럭, 새조개, 꽃게, 새우 등이 미식가를 부르는 곳이다. 잔잔한 은빛 수면과 아름다운 석양을 조망하는 노을 전망대가 있다. 대나무가 많이 자생하는 죽도와 안면도를 조망할 수 있다.
저녁노을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홍성 남당항은 해양 분수공원과 홍성스카이타워 개장과 함께 4계절 관광지로서의 변모했다. 가을철 대표 먹거리로 손바닥 크기의 남당항 대하를 즐길 수 있다. 해양 분수공원에서 네트어드벤처와 음악분수를 즐길 수 있다.
홍성군은 오는 16일 홍성 스카이타워에서 ‘2024 낭만 홍성 in 홍성 스카이타워 선셋 음악회’를 연다.
오서산엔 환상의 억새군락…청정 섬 죽도에선 ‘죽도세끼’ 체험을
청정에너지 섬인 죽도 방문도 추천한다.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없는 무공해 녹색 친환경섬에서 여유를 느낄 수 있다. 죽도는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없는 무공해 청정에너지 자립섬이다.
최근 죽도에서는 ‘죽도세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숙박 1박에 3끼(당일 점심, 당일 저녁, 다음날 아침)를 초등학생 이하 7만원, 중학생부터 성인은 13만원에 제공한다. 낚시와 죽도 주변 섬 유람 체험활동도 가능하다.
서해 천수만 일대를 항해하는 배들의 나침반 역할을 해 ‘서해의 등대’로 불렸던 오서산( 790.7m)은 2km의 주능선이 억새로 장관을 이룬다. 수채화처럼 펼쳐진 오서산은 서해와 섬, 평야와 억새군락이 환상적인 광경을 연출한다.
김장철 토굴 새우젓 구입 실속 여행…홍주읍성 산책·이응노의 집 찾아 작품 감상
오서산 등반을 마치면 오서 삼미(三味)를 음미해야 한다. 광천 토굴 새우젓과 광천김, 그리고 남당항 대하다. 독배마을 토굴 새우젓 단지에서는 토굴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다.
김장에 빠질 수 없는 재료인 새우젓은 광천시장에서 파는 토굴 새우젓이 단연 제일이다.
광천전통시장은 충남의 대표적인 오일장이었다. 지금도 매월 끝자리가 4일과 9일인 날 장날이 펼쳐진다. 토요일인 오는 9일에는 광천시장에서 김장철에 대비해 광천시장에서 지역 특산품인 토굴 새우젓을 구입하는 것도 실속 여행이다.
의병의 역사를 간직한 홍주읍성은 잔디밭과 산책길이 잘 조성돼 있어 가족이나 반려동물과 산책하기 좋다. 성벽 1.7㎞ 중 910m 정도가 남아있는 전형적인 조선 시대 성이다. 조양문과 남문 홍화문이 복원돼 있다. 홍주천년문화체험관 개관과 함께 한복 대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홍성전통시장, 충남의 금강산 용봉산이 있으며, 고암 이응노의 집에서는 화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chansun2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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