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후보' 비욘세, 내년 그래미도 女風…K팝 후보 불발(종합)
비틀스, 60년 만에 '올해의 레코드' 후보
채플 론·사브리나 카펜터, 나란히 '최우수 신인' 포함 4개 제너럴 필즈 후보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그래미 어워즈'에 여풍(女風)이 분다.
미국 팝 슈퍼스타들인 비욘세와 테일러 스위프트가 주요 부문에서 모두 맞붙는 것을 비롯해 지난 1년 간 팝 차트를 장악한 젊은 여성 뮤지션들이 '제67회 그래미 어워즈' 후보를 장악했다.
8일(현지시간) 그래미상을 주관하는 미국 레코딩아카데미에 따르면, 비욘세는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올해의 앨범' 등 3대 제너럴 필즈(본상)를 포함 11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비욘세는 컨트리, R&B, 어쿠스틱 팝이 섞인 앨범 '카우보이 카터(Cowboy Carter)'로 컨트리를 포함한 많은 미국 장르의 흑인적 뿌리에 대한 논의를 이끌어냈다.
여성 아티스트 중 11개 부문 후보에 오른 건 비욘세가 처음이다. 그녀는 지금까지 그래미 어워즈에 총 99번 노미네이트됐다.
스위프트는 '더 토처드 포에츠 디파트먼트'로 역대 '올해의 앨범'에 일곱 번째 노미네이트됐다. 이 부문에 일곱 번째 노미네이트된 여성 가수는 스위프트가 처음이다.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비틀스(The Beatles)'는 27년 만에 낸 신곡 '나우 앤 덴(Now And Then)'으로 '올해의 레코드' 후보에 지명됐다. 1965년 '아이 원트 투 홀드 유어 핸드(I Want to Hold Your Hand)'로 해당 부문 후보에 오른 뒤 60년 만에 같은 부문 후보에 오르는 기록을 썼다.
특히 올해 각종 차트를 휩쓴 채플 론(채플 로안)과 사브리나 카펜터가 나란히 '최우수 신인'을 비롯 4대 제너럴 필즈 모두 후보에 올라 경합을 벌인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래미 역사상 두 아티스트가 같은 해에 이렇게 맞붙은 건 이번 포함 세 번에 불과하다. 5년 전 빌리 아일리시스와 리조, 3년 전 올리비아 로드리고와 피니어스가 같은 기록을 썼다.
여성 아티스트들은 또한 올해의 앨범과 올해의 레코드의 각각 8개 후보 중 6개를 차지했다. 비 클래식 올해의 작곡가 부문 후보 5개 자리 중 4개 자리가 여성들의 몫이다. 여성 프로듀서가 6년 만에 처음으로 비클래식 부문 올해의 프로듀서 후보로 지명됐다. 그 주인공은 자밀라 우즈(Jamila Woods) 등과 작업한 알리샤(Alissia)다.
장르 부문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전개됐다. 최우수 팝 보컬 앨범과 최우수 팝 솔로 퍼포먼스 부문에 지명된 5명은 모두 여성이다.
이와 별개로 '방탄소년단'(BTS) RM·지민·제이홉·뷔·정국을 포함한 K팝 가수들은 이번에도 그래미에 도전장을 냈으나 올해에 이어 내년 시상식에서도 후보 지명이 불발됐다. 방탄소년단은 작년 2월 '제65회 그래미 어워즈'까지 이 시상식에 3년 연속 노미네이트됐다. 총 5번 후보로 지명됐었다.
대중음악계에서 최고 권위를 인정 받는 그래미 어워즈는 아티스트 측이 원하는 카테고리에 자신의 작품을 후보로 제출하면, 시상식 주최 기관인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들의 투표를 거쳐 최종 후보와 수상자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올해엔 RM·지민·제이홉·뷔·정국을 비롯 '블랙핑크' 리사, '트와이스' 등이 그래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간 그래미는 위상을 인정 받으면서도 '화이트 그래미'로 불리며 유색 인종 등에 대한 차별에 대한 지적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AP통신은 이번 후보 지명에 라틴 음악이 대거 빠졌고 K팝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레코딩 아카데미 하비 메이슨 주니어 회장은 AP통신에 "확실히 많은 장르에서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우리는 계속해서 (다양한 인종, 장르의) 사람들이 아카데미에 참여하도록 초대하고 있다"면서 "올바른 대표가 없다면, 올바른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제가 말하는 부분은 오늘날 음악에서 일어나는 일을 반영하고 대표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이번 시상식 후보 대상은 작년 9월16일부터 올해 8월30일까지 발매된 음반, 노래였다. '제67회 그래미 어워즈'는 내년 2월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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