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났을 때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는 방법 고민했지요"

신준수 기자 2024. 11. 9.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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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상황에서든지 단 한명의 도민이라도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어요. 좋은 대책이라도 인명피해가 생기면 의미가 없잖아요."

수상 소감을 묻는 질문에 홍 소방위는 "매년 11월부터 2월까지는 잦은 화재로 인명피해가 많이 발생해 소방서마다 가장 바쁜 시기"라며 "이때를 대비해 소방안전대책을 세우는 데 최선을 다한 게 이번 수상까지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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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주년 소방의날 인터뷰] 전주덕진소방서 대응예방과 홍성숙 소방위
전통시장 화재 대비 '거주자 표시, 오브제 소화기' 등 대책 고안
홍성숙 전주덕진소방서 소방위. ⓒ News1 유경석 기자

(전주=뉴스1) 신준수 기자 = “어떤 상황에서든지 단 한명의 도민이라도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어요. 좋은 대책이라도 인명피해가 생기면 의미가 없잖아요.”

제62주년 소방의 날을 맞아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받은 전북 전주덕진소방서 대응예방과 홍성숙(48) 소방위가 한 말이다.

홍 소방위는 소방안전대책 특수시책을 마련하는 등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한 공로를 인정받아 행안부 장관상을 받았다.

소방의 날(11월 9일)을 앞두고 지난 6일 오전 10시께 전주덕진소방서에서 홍 소방위를 직접 만났다.

수상 소감을 묻는 질문에 홍 소방위는 "매년 11월부터 2월까지는 잦은 화재로 인명피해가 많이 발생해 소방서마다 가장 바쁜 시기"라며 "이때를 대비해 소방안전대책을 세우는 데 최선을 다한 게 이번 수상까지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위급한 상황이 생겼을 때를 대비해 소방안전대책 특수시책을 추진하게 됐는데 상까지 받게 돼 놀랐다. 혼자 한 일이 아닌, 팀장님과 담당 직원이 함께 고생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8일 오전 10시 전주덕진소방서에서 대응예방과 홍성숙 소방위가 소방의 날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받고 있다.(본인 제공) 2024.11.9/뉴스1

그는 지난 2022년 1월부터 다중이용시설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안전사고의 예방 대책을 수립하는 업무를 맡아 수준 높은 소방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소방행정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홍 소방위가 마련한 대표적인 겨울철 소방안전대책은 ‘모래내시장 3S 숙식거주자 표지’와 ‘오브제 소화기 In CAFE’다.

‘모래내시장 3S 숙식거주자’ 표지는 점포 안에서 숙식하는 상인들을 보고 고안해 냈다. 전통시장에서 화재나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신속한 인원 파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점포마다 거주 인원을 표기하게 했다. 3S는 ‘신속(speed)하게 요구조자를 탐색(search)해 안전(safety)하게 구조한다’는 뜻을 담았다.

‘오브제 소화기 In CAFE’ 대책은 오래되거나 작은 건물마다 새빨간 소화기가 미관상 보기 안 좋아 숨겨두는 모습을 보고 아이디어를 냈다. 제주도 여행에서 소화기를 장식처럼 꾸며 잘 보이는 곳에 둔 것을 기억해 추진했다.

홍성숙 전주덕진소방서 소방위. ⓒ News1 유경석 기자

홍 소방위의 이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올 2월까지 전주시 덕진구 내에는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가 단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그는 "중요한 건 화재로 인명피해가 생기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대책을 잘 세워도 인명피해가 생긴다면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될 수밖에 없다"며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줄이는 것에 초점을 두고 대책을 세웠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소방공무원으로서 앞으로의 포부도 밝혔다.

홍성숙 소방위는 "소방관은 제복을 입었을 때만큼은 언제든지 현장에 뛰어들 자세가 돼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사복을 입더라도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만나면 '비번인데 굳이 나서야 하나'라는 생각을 가지지 않아야 한다. 고민 없이 현장에 뛰어들 수 있는 소방관이 되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성숙 소방위의 표창 수여식은 소방의 날 하루 전인 8일 오전 10시께 전주덕진소방서에서 진행됐다.

sonmyj03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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