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토 '오타니급 7억$ 계약' 정조준, 보라스도 마침내 등판 '역대급 예술품' 들먹이며 적극 홍보
미국 매체 NBC 스포츠는 8일(한국시간) "보라스는 '소토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역대 최고 금액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빅리그 7년 차인 소토는 올해 FA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오게 됐다. 2018년 만 20세의 나이에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빅리그 무대를 밟은 그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거쳐 올 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다. 통산 936경기에서 타율 0.285(3280타수 934안타), 201홈런 592타점 655득점, 출루율 0.421 장타율 0.532, OPS 0.953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소토는 '천재타자'의 행보를 보였다. 2년 차였던 2019년에는 34홈런 110타점을 거두며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이듬해 60경기 단축 시즌에는 내셔널리그 타율, 출루율, 장타율, OPS 1위를 석권했다. 2021년에는 첫 올스타와 함께 내셔널리그 MVP 2위에 올랐다. 샌디에이고 이적 후 2023시즌에는 투수에게 유리한 홈구장 펫코 파크를 쓰면서도 35개의 홈런포를 터트렸다.
올해도 소토의 활약은 이어졌다. 2024시즌 양키스에서 그는 타율 0.288 41홈런 109타점 128득점 OPS 0.989를 기록했다. 생애 처음으로 40홈런 고지를 밟았고, 특유의 인내심으로 129개의 볼넷을 골라내 출루율 0.419를 마크했다.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까지 이끌고 그는 시장의 평가를 받게 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ESPN, CBS 스포츠, 폭스 스포츠 등 다양한 곳에서 선정한 이번 겨울 FA 랭킹에서 소토는 거의 모두 1위에 올랐다. 사이영상 출신의 코빈 번스와 블레이크 스넬, 홈런왕을 차지했던 피트 알론소 등이 있지만, 이들 모두 소토의 아성을 넘볼 수 없었다.
소토 역시 7억 달러를 기준으로 삼는 것으로 보인다. 선수 자체의 가치만 놓고 본다면 투타 모두에서 정상급 실력을 지닌 오타니가 더 좋을 수도 있다. 하지만 방망이만 놓고 본다면 올 시즌까지 똑같이 7시즌을 뛴 가운데 소토의 통산 wRC+(조정득점생산력)는 158, 오타니는 153이다(100이 리그 평균). 소폭이나마 소토가 우위에 있다. 여기에 소토가 오타니보다 4살 어리다는 점도 강점이다.
보라스는 소토를 두고 '박물관의 모나리자'라는 표현까지 쓰며 홍보했다. 역사에 남을 예술품에 비유한 것이다. 그는 윌리 메이스, 행크 애런, 테드 윌리엄스 등 레전드 선수들을 언급하며 "26세의 나이에 소토만큼 해준 선수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15년 더 전성기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라스는 "소토가 오타니의 역대 최고 계약을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금액에 대해서는 "우리가 구단과 논의할 문제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그러면서도 오타니가 총액 7억 달러 중 무려 97%에 해당하는 6억 8000만 달러(약 9423억 원)를 2034년부터 10년간 받는 지불유예(디퍼렌셜 계약)에 대해서는 "소토와 오타니는 관련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우선 원소속팀 양키스도 소토를 잡기 위해 나선다. 하지만 라이벌 뉴욕 메츠를 포함해 최소 11개 팀이 월드시리즈 종료 후 경쟁에 나섰다는 보도(뉴욕 포스트)도 나오는 만큼, 이번 겨울 소토의 계약 규모는 가장 큰 화젯거리가 될 전망이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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