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에 날아든 트럼프 '러브콜'… 군함·LNG선 수주 '청신호'

이한듬 기자 2024. 11. 9.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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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한국 조선업계에 '러브콜'을 보내면서 향후 수주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삼성KPMG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국내 산업 영향'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향후 화석 연료 중심으로 에너지 정책 변화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미국의 LNG, LPG 수요 및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며 "친환경 에너지로 넘어가는 중간 단계로 여겨지는 브릿지 에너지 운반선 건조에 강점을 지닌 한국 조선산업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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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과 통화서 한국 조선업 협력 기대 언급… 수주 확대 기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제47대 대통령 당선인이 한국 조선업계와 협력을 강화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한국 조선업계에 '러브콜'을 보내면서 향후 수주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중국 해군력을 경계하는 동시에 화석 연료 사업 강화라는 정책 목표 달성을 위해 우방국인 한국과의 '조선 동맹'을 강화하겠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구상에 따라 국내 조선사들의 막대한 수혜가 예상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미국의 조선업은 한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한국의 군함과 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다"며 "선박 수출뿐만 아니라 MRO(유지·보수·운영) 분야에 있어서도 긴밀하게 한국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K-조선에 대한 적극적인 구애는 그가 추진하는 정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군함·함정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과의 적극적인 협력 강화로 중국 해군력을 견제할 수 있다.

조선업은 대표적인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미국에서는 높은 생산비용과 인건비 등으로 문제로 사실상 쇠퇴했다. 현재 조선 분야를 선도하는 국가는 한국과 중국인데 중국은 대부분 저렴한 상선분야에 집중된 반면 한국은 고부가가치 선박과 잠수함, 구축함 등 특수선 분야에서 앞선 경쟁력을 보유했다.

미국 해군은 2027년까지 중국군에 대비해 전력 구조를 개편할 계획인 데다 미국의 군함 교체 시기까지 맞물려 있어 한국 조선업계가 미국 조선업과의 협력을 계기로 수주 기회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한화오션이 건조한 수상함. /사진=한화오션
국내 조선사들도 미국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오션은 연내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필리 조선소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시설 보안 인증(FCL)을 획득해 미국 주요 해군 함정 사업을 추진하며 미국 해군의 MRO 사업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8월에는 처음으로 미 해군이 발주한 함정 MRO 사업을 수주해 경남 거제사업장에서 미군 군수지원함에 대한 창정비를 펼치고 있다. 미국 정부 규정상 FCL 획득에는 3~5년의 시간이 걸리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조선업계와 긴밀한 협력을 언급한 만큼 일정이 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7월 미 해군 MRO 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자격에 해당하는 'MSRA'를 취득하며 미국 함정 시장 진출을 예고한 상태다. 지난 9월에는 토머스 앤더슨 소장(제독), 윌리엄 그린 소장(제독) 등 미 해군과 주한 미국대사관의 고위급 인사 13명이 HD현대를 방문해 협력을 논의했다.

상선분야에서도 더 큰 기회가 열리게됐다. 친환경 정책에 부정적인 트럼프 당선인이 화석 에너지 강화를 언급하면서 원유·천연가스(LNG) 운송량 증가로 한국 조선사의 LNG운반선, 유조선 수주 증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한국은 LNG 운반선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했다. 올해 1분기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 운반선 29척을 한국이 전량 수주하며 압도적인 경쟁력을 과시한 바 있다.

삼성KPMG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국내 산업 영향'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향후 화석 연료 중심으로 에너지 정책 변화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미국의 LNG, LPG 수요 및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며 "친환경 에너지로 넘어가는 중간 단계로 여겨지는 브릿지 에너지 운반선 건조에 강점을 지닌 한국 조선산업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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