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트랜시스 파업 장기화에 계열사·협력사 피해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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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트랜시스 노조가 파업을 지속하면서 현대차그룹 계열사와 협력사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지난달 11일부터 한 달 가까이 전면 파업을 시행 중이다.
이 때문에 지난 6일 현대트랜시스 협력사 직원들은 충남 서산시에서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장기 파업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 대회를 열었다.
이날 이 대회 옆에선 협력사 임직원들 300여명이 따로 모여 현대트랜시스 노조에 파업 중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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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광주 공장 '공피치' 운영
원청 파업에 부담 커진 협력사
"폐업 우려…파업 중단 촉구"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현대트랜시스 노조가 파업을 지속하면서 현대차그룹 계열사와 협력사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주요 부품을 원활하게 공급받지 못해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생산에 차질이 생겼으며, 영세한 일부 협력사는 도산 위험에 직면했다.
한 달 가까운 파업에 완성차 생산 차질
노조는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정기승급분 제외)과 전년도 매출액의 2%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양측의 이견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협상 난항이 지속되며 노조는 파업 수위를 점차 올리는 양상이다.
현대트랜시스 노조원 10여명은 지난 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자택 인근에서 현수막과 피켓을 동원한 시위를 벌였다. 지난달에 이어 이번이 정 회장 집앞에서 벌어지는 네 번째 시위였다.
자동차의 주요 부품인 '변속기'를 생산하는 현대트랜시스 파업은 자연스레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와 기아의 생산 차질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현대차 울산 1공장 1라인은 부품 부족으로 이달 5일부터 8일까지, 2라인은 5일부터 18일까지 생산을 중단했다. 울산 1공장 1라인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코나, 2라인은 전기 SUV 아이오닉5를 생산한다.
기아 광주 공장도 현대트랜시스 파업 영향으로 빈 컨베이어밸트를 돌리는 이른바 '공피치' 방식으로 공장을 운영 중이다.
자회사도 휴업에 돌입했다. 현대트랜시스 자회사인 트라닉스 노사협의회는 최근 회의를 열고, 지곡 공장 근로자를 대상으로 휴업을 결정했다.
트라닉스는 휴업 근로자에게 통상임금의 100%를 지급하지만, 휴업 종료 기간은 별도로 정하지 않았다. 사실상 무기한 휴업 조치에 나선 것.
아울러 현대트랜시스의 파업은 협력사의 경영난을 야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6일 현대트랜시스 협력사 직원들은 충남 서산시에서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장기 파업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 대회를 열었다. 이날 이 대회 옆에선 협력사 임직원들 300여명이 따로 모여 현대트랜시스 노조에 파업 중단을 촉구했다.
역대 최고 수준 성과급 지급에도…"현대차만큼 달라"
그러나 현대트랜시스가 부품업계 실상과 동떨어진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대트랜시스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규모는 약 2400억원으로 이는 이 회사 지난해 영업이익(1169억원)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현대트랜시스 사측은 지난달 31일 18차 교섭에서 노조에 기본급 9만6000원 인상, 경영성과급 및 격려금 400%+1200만원을 제시했다. 이는 총 재원(1075억원) 기준 현대트랜시스 역대 최고 성과급으로 지난해 영업이익(1170억원)의 92%에 해당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ak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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