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년의 인연…‘더 넓어진’ 美 시카고박물관 한국실에서 만나는 한국 미술의 정수

장상민 기자 2024. 11. 9.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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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박물관 한국실의 확장 재개관을 기념하며 국립중앙박물관의 소장 보물 등으로 꾸려진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미 시카고박물관 한국실 확장 재개관 기념전시 '한국의 미술(Arts of Korea)'을 개최하고 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시카고박물관 한국실 확장 이전 재개관은 국립중앙박물관의 한국실 지원 사업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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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서봉총 금관을 중심으로 꾸려진 미국 시카고 박물관 한국실 확장 재개관 기념 전시관.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박물관 한국실의 확장 재개관을 기념하며 국립중앙박물관의 소장 보물 등으로 꾸려진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미 시카고박물관 한국실 확장 재개관 기념전시 ‘한국의 미술(Arts of Korea)’을 개최하고 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시카고박물관 한국실 확장 이전 재개관은 국립중앙박물관의 한국실 지원 사업으로 진행됐다. 기존 대비 세 배 가량 넓어진 새로운 상설전시 공간에서 한국 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전시를 선보이게 됐다.

시카고는 한국 문화와 인연이 깊은 도시다. 1893년 5월부터 6개월간 시카고에서 개최된 ‘시카고 박람회’(World’s Columbian Exposition)는 미국의 각 주, 전 세계 46개국이 참여하고, 2700만 관람객이 모인 대규모로 치러졌다. 이 국가관을 운영하는 46개국 중에 조선이 포함돼 있었다. 1882년 미국과의 공식 수교 이후 여러 나라와 수교 관계를 맺기 시작한 조선이 박람회를 국제 사회와 만나는 중요한 기회로 인식한 것이다. 이처럼 조선의 국제적 이미지를 국제 사회에 공식적으로 알리고자 노력한 첫 자리가 시카고였던 셈이다. 자체 소장품을 보유한 지 100여 년 만에 독립된 한국실 전용 공간을 마련하고, 첫 한국실 전담 지연수 큐레이터가 직접 한국실 확장 개편을 추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실 지원 사업의 의미는 더욱 큰 의미로 다가온다.

미 시카고박물관 한국실 확장 재개관 기념전시 ‘한국의 미술’ 중 백자와 분청사기 등으로 꾸려진 도자 부분.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이번 개관 기념 전시는 ‘한국의 미술’을 주제로 한국의 오랜 역사와 종교, 정치, 물질문화를 각각 소개한다.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인 ‘서봉총 금관 및 금제 허리띠’를 비롯해 책가도 병풍, 분청사기, 백자 등 국립중앙박물관의 소장품과 불상과 고려청자, 현대미술품 등 시카고박물관의 소장품이 함께 어우러져 꾸려졌다.

보존 처리를 마치고 100년 만에 공개하는 시카고박물관의 소장품인 18세기 불상으로 한국의 불교 문화를 소개하고,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시카고박물관의 고려청자 소장품은 한국의 다도 문화를 보여준다. 또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인 책가도 병풍을 비롯해 분청사기·백자·연적과 벼루 등은 조선시대 물질 물화와 문화적 변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한 전통재료인 한지에서 영감을 받은 현대 작품인 전광영 작가의 작품까지 소개한다.

시카고박물관 한국실에서 전시 중인 불상을 비롯한 불교계 유물.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지난 1일부터 열리고 있는 이번 개관 기념 전시는 2026년 9월까지 약 2년 간 계속된다. 하지만 보물인 금관과 금제 허리띠와 책가도 병풍 등은 오는 2월까지 진행되는 특집전시 기간에만 특별하게 만나볼 수 있다.

장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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