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12월 美 추가 금리인하 예상… 내년 '레드 스윕' 불확실성 변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지난 7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한 가운데 증권가에선 다음달에도 추가로 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이날 워싱턴에서 FOMC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를 결정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사퇴를 요구해도 물러나지 않겠다”고 밝히는 모습. /사진=뉴스1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한 가운데 증권가에선 연준이 다음달에도 추가로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면서 만장일치로 지난 7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현행 4.75~5%에서 4.5~4.75%로 0.25% 내렸다. 지난 9월엔 4년 반만에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0.5%p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다.

증권가에선 올해 마지막 정례회의인 다음달 FOMC에서도 0.25%p 추가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이 트럼프 당선 및 향후 정책 영향력에 대해 "단기적으로 선거는 통화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언급한 부분을 통해 기존 연준이 제시한 통화정책 경로를 유지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팽배하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12월 FOMC에서 추가적인 금리인하에 나서고 내년에도 점진적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며 "내년말 연방기금 목표금리는 3.25~3.50%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이날 FOMC에서 "11월 금리인하에도 여전히 통화정책이 제약적이다"고 언급한 바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취임 전인 다음달 FOMC까지는 연준이 기존에 제시한 통화정책 경로를 유지할 것으로 해석된다"며 "다음달 FOMC에서 0.25%p 추가 인하를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레드 스윕'으로 인한 불확실성에 주목하고 있다. 레드 스윕은 이번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하며 공화당이 의회를 모두 장악할 가능성을 뜻한다. 트럼프 재집권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가속하고, 재정 적자를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가 커질 경우 내년 연준이 금리 인하를 늦출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이번달 기자회견을 통해 여전히 금리 인하 지속이 기본 시나리오, 2026년 5월까지는 의장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 단기적으로는 시장이 우려했던 불확실성을 완화시켰다"면서도 "트럼프 정부의 감세, 관세, 이민 정책이 어느 시점에 어떤 강도로 현실화되는가에 따라 금리 인하 궤적이 달라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이예빈 기자 yeahvi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