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시가총액 1조달러 돌파…이번주만 30% 급등 [뉴욕마감]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4. 11. 9.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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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AP/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에 참석해 트럼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10.28. /사진=민경찬


뉴욕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이 확정된 이후 사흘 동안 랠리를 펼치면서 3대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다시 돌파했다. 이 랠리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는 미지수이지만 상승세가 지나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는 의미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59.65포인트(0.59%) 상승한 43,988.99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22.44포인트(0.38%) 오른 5995.3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도 17.32포인트(0.09%) 상승해 지수는 19,286.78에 마감했다.

이날 다우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장중에 4만 4000포인트를 넘어서며 장중, 장마감 등 어떤 기준으로도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나스닥과 S&P 500 지수도 신기원을 넘어섰다. 특히 S&P는 장중 6000선을 넘기도 했다. 다우 지수는 이번주에만 4.8% 상승했고, S&P 500 지수는 4.9%, 나스닥은 3대 지수 가운데서도 가장 큰 5.8% 상승폭을 나타냈다. 소형주 지표인 러셀 2000은 무려 8% 급등했다.

바클레이즈 전략가 베누 크리쉬나는 "주식은 트럼프의 국내 성장 정책(소형주를 통해)과 바이든 행정부에 비해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를 가격에 반영하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며 "이러한 움직임이 지속 가능한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승자는 계속 이긴다는 추세가 엄청난 수익률을 내고 있으며 선거일 이후의 급격한 지수 상승으로 인해 주요 지표가 기술적으로 매수 과다 영역 근처로 들어섰다"고 지적했다.
테슬라 시가총액 1조 달러 돌파
(뉴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27일(현지시간)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 인근에서 열린 선거 집회에 참석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환영을 받고 있다. 2024.10.28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뉴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트럼프의 재선으로 인해 그의 가장 강력한 지지자인 일론 머스크는 주가가치 상승으로만 수십조원의 떼돈을 벌고 있다. 테슬라는 이날도 8% 이상 급등해 주당 320달러를 돌파하면서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넘어섰다. 무려 나흘 연속 급등 중이다.

테슬라 주가는 이번주에만 30% 이상 상승했고, 2023년 1월(주가가 33% 이상 상승) 이후 가장 투자자들에 수익을 많이 안긴 한 주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보유한 트럼프미디어(DJT) 역시 이날 그가 회사 지분을 당분간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자 15% 가까이 급등하며 전망을 높였다. 소형주 지수인 러셀 2000은 트럼프가 국내 중소기업 부양을 강조하면서 이번주에 8.4% 상승해 4년 만에 최고의 주간 실적을 기록했다. 2020년 4월 18% 이상 상승한 이후 최고 기록이다.

금융사 중에는 세계최고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이번 주에만 13% 이상 상승해 다우 지수 평균을 높였다. 이 투자은행의 주가성장은 투자자들이 규제 완화와 인수·합병(M&A) 증가를 예상하면서 이뤄지고 있다. 세계최대 금융사인 JP모건체이스는 이번주에 6.8% 상승했다.
반도체와 미디어는 반락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6회 반도체대전(SEDEX)’에 반도체 웨이퍼가 진열돼 있다. 이번 전시는 'AI 반도체와 최첨단 패키지 기술의 융합'이라는 주제로 이날 부터 오는 25일까지 진행된다. 2024.10.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이날 지수는 상승했지만 사흘간 많이 오른 매그니피센트7 주식들과 반도체 관련주들은 상승 후유증을 노출하면서 다소 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0.68% 하락했고, 엔비디아도 0.83% 떨어졌다. 애플과 메타 플랫폼은 각각 0.12%, 0.4% 약세를 보였고 알파벳이 기업분할 리스크가 제기되면서 1.33% 떨어져 가장 낙폭이 컸다.

반도체 기업들도 약세로 돌아서 관련 상장주가지수 펀드인 'VanEck Semiconductor ETF(SMH)'는 0.64% 하락했다. 암 홀딩스도 2.1% 떨어졌다. 이밖에 미디어 주식도 약점을 노출했다. 파라마운트글로벌은 3분기 매출이 기대치에 미달하면서 4% 가까이 떨어졌고, 경쟁사인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도 4% 하락했다. 광고기업인 더 트레이드 데스크는 3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월가 추정치를 뛰어넘었음에도 불구하고 9% 하락했다.

최근 성과가 저조했던 이른바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의 아크(ARK) 혁신 ETF (ARKK)는 이번 주에 11.6%나 급등해 2023년 11월 이후 가장 좋은 주간 기록을 달성했다. 아크 혁신 ETF가 보유한 종목으로는 코인베이스와 팔란티어, 로빈후드 등이 있는데 이들은 트럼프 정부 하에서 느슨한 규제로 혜택을 볼 것으로 여겨진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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