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7개 초고도선행 子, 시험공포증에 등교거부‥오은영 “화끈하게 틀려”(금쪽)[어제TV]

서유나 2024. 11. 9.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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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캡처
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캡처

[뉴스엔 서유나 기자]

초등학교 때부터 초고도 선행을 해오다가 문제가 생긴 중1 금쪽이에게 오은영 박사가 위로를 건넸다.

11월 8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이하 '금쪽같은 내새끼') 215회에서는 과학고 진학을 꿈꾸는 우등생이지만 시험 공포증 때문에 등교를 거부하는 중1 금쪽이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스튜디오를 방문한 엄마, 아빠는 초등학교 때는 6년 개근이었으나 중학교에 올라가더니 6개월째 등교 거부 중인 중1 금쪽이 문제로 고민이었다. 자고 일어나면 금쪽이가 '엄마 내가 6개월 동안 놀아보려고 장난친 거야'라고 말해줬으면 좋겠다는 엄마는 금쪽이의 증세가 시작된 날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첫 조퇴는 4월 26일. 금쪽이 엄마는 "조퇴를 첫날 하고, 조퇴를 안 하더라도 와서 자기만 하고 못 일어났다. 한두 달간은 진짜 잠만 잤다. 그때는 먹지도 않았다"고 회상했다. 아빠는 금쪽이가 등교를 거부하면서 실제로 몸이 아픈 증상을 겪냐는 질문에 "근육통이 오든지 속이 안 좋든지 머리가 아프든지 한다"고 답했다.

실제 금쪽이는 학교에 도착하자 호흡 곤란 증상을 보이더니 머리를 쥐어뜯고 괴로워했다. 오은영 박사는 이런 금쪽이의 증상이 '학교 거부증'이라고 말했다. 또 금쪽이가 등교 거부 후 찾은 병원에서 우울증을 진단받았다는 말에 "어떤 이유로 학교에 가고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서 이것 때문에 우울증이 생겼나 생각도 해본다"고 짐작했다.

이후 일상 VCR에서는 금쪽이가 '릴스'와 같은 또래 문화를 잘 모르는 모습이 발견됐다. 오은영 박사는 이에 금쪽이가 아이들과 잘 어울리는지 물었고 아빠는 "중학교 입학 후 금쪽이가 '난 친구가 없어'라고 한 적이 있다. '사귀면 되지'라고 하니까 자기가 관심 가지는 과학 얘기를 할 친구가 없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눈에 띈 건 학교는 거부하던 금쪽이가 학원에는 순조롭게 등원해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런 금쪽이는 학원에서 시험을 치르자 돌연 손을 바들바들 떨더니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고 눈물까지 흘렸다.

오은영 박사는 이를 보고 금쪽이가 '시험 공포증'이 있다고 판단했다. 엄마는 "금쪽이가 등교거부를 하기 시작하던 쯤 정식으로 중간고사를 쳤는데 두 과목 중 한 과목을 치다가 과호흡이 왔다"고 털어놓았고, 오은영 박사는 "어떻게 보면 완벽주의 특성이다. (목표에) 다다르지 못하면 굉장히 좌절감 느끼면서 '내 인생의 실패야'라고 느끼며 자기자신에 대해 실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빠는 엄마의 공부 압박이 문제라고 생각했다. 앞서 정신과에 갔을 때 금쪽이가 "엄마가 공부를 시켜 우수한 아이가 됐지만 그렇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됐어요"라고 한 말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는 것. 과학고를 꿈꾸는 금쪽이는 초1 때 7과목 사교육을 받고, 초6 때는 밤 12시까지 공부하며 초고도 선행을 해왔었다.

엄마는 "억지로 하라고 한 게 아니라 하려고 하는 아이를 도와준 것. 안 하겠다고 거부했다면 안 시켰을 텐데 (금쪽이가 먼저) 하겠다고 잡고 있더라"고 주장했으나 오은영 박사는 "아이들이 어릴 때 공부를 넙죽넙죽 잘 따라갔더니 엄마 아빠가 너무 좋아한다. 그러면 엄마를 즐겁게 하기 위해 공부를 하기도 한다. 칭찬을 많이 받았을 거다. 그렇게 성취와 결과에 대한 인정을 받으면 언제나 잘해내서 칭찬을 받아야만 나다운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된다)"며 부모가 아이를 칭찬할 땐 성적이라는 결과가 아닌 성실함이라는 과정을 칭찬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금쪽이를 직접 만난 오은영 박사는 금쪽이에게 "공부는 누구를 위해 하는 걸까?"라고 물었다. 금쪽이가 "나를 위해서?"라고 조심스럽게 답하자 오은영 박사는 "친구에게 보여주기 위함도, 누구에게 칭찬받기 위함도 아니다. 그 누구도 아닌 너를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말해줬다.

이어 "시험 결과가 마음에 안 들어도 중간 과정에서 오늘 하루 최선을 다 했다면 넌 잘 살아내고 있는 거다. 그걸로 충분히 가치있는 거다. 모르는 건 화끈하게 틀려줘야 다시 볼 수 있다. 그걸 부끄러워하지 말아야 한다. 인생은 쪽팔림의 연속이다. 네가 어떤 모습이어도 너를 위해서, 정확하게 모르는 건 화끈하게 틀리고 다시 보고, 너를 가르쳐줄 사람에게 모른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위로의 조언을 건네 금쪽이를 울게 만들었다.

그뒤 감당 가능하게 사교육 스케줄을 조정하고 모르는 문제가 있다면 넘어가는 법을 연습하기 시작한 금쪽이는 서서히 시험 공포증은 물론 학교 거부증도 극복해갔다. 아직 정규 수업 시간은 다 채우지 못해도 6개월 만에 7일 연속 등교에 성공한 금쪽이를 엄마는 "너무 대견해, 축하해"라고 아낌 없이 칭찬을 해주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자아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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