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근현대사 이끈 16人의 파란만장한 인생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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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동양 문화권에 속하고 식민 통치와 독립, 근대화와 민주주의 정착이라는 격동의 20세기를 경험하는 등 한국과 닮은 점이 적지 않다.
인도네시아 국부(國父)로 일컬어지는 수카르노, 싱가포르 화교 상인 리콩치안, 베트남 승려 틱낫한, 미얀마(버마) 독립운동가 아웅산, 동티모르 초대 대통령 구스망, 필리핀 국민 영웅인 작가 호세 리살 등 필진이 엄선한 16명의 삶을 통해 동남아시아의 치열했던 근현대사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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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로 읽는 동남아/ 강희정·김종호·이한우·정정훈·하정민·현시내/ 한겨레출판/ 1만8000원
인도네시아 국부(國父)로 일컬어지는 수카르노, 싱가포르 화교 상인 리콩치안, 베트남 승려 틱낫한, 미얀마(버마) 독립운동가 아웅산, 동티모르 초대 대통령 구스망, 필리핀 국민 영웅인 작가 호세 리살 등 필진이 엄선한 16명의 삶을 통해 동남아시아의 치열했던 근현대사를 그렸다. 이들의 삶은 작게는 자기 나라, 크게는 주변 국가에 영향을 미쳤고,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자신들이 처한 사회적·역사적 상황에서 크고 작은 파장을 남겼다.
1장 ‘동남아시아 역사를 이끈 사람들’에서는 오늘날 동남아의 문화와 정신, 가치관 정립에 큰 영향을 끼친 대표적 인물들이 소개된다. 아시아인 최초 의학박사이자 중국 의료 근대화를 이끌고 말레이시아인 최초로 노벨생리학상 후보에 올랐던 중국계 말레이시아인 우롄더(1879∼1960)와 수카르노, 틱낫한 등 8명이다. ‘아시아의 히틀러’로 불린 캄보디아의 학살자이자 ‘킬링 필드’의 장본인 폴 포트(1925∼1998)도 소개된다. 책에 따르면, 폴 포트와 그가 이끈 캄푸치아 공산당 ‘크메르루주’는 소수 지식인의 그릇된, 광기 어린 신념이 세상을 얼마나 큰 불행에 빠뜨리는지 보여준 사례다. 폴 포트를 비롯해 10명 남짓의 크메르루주 지도부는 대부분 상류층 집안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유학하거나 대학을 다닌 당대 최고의 지식인이었다. 그런 이들이 극단주의적 공산주의자이자 민족주의자로서 폭력으로 권력을 장악하고 잘못된 신념을 국민에게 강요했다(56쪽).
2장 ‘근대와 민주주의라는 갈림길’에서는 저마다의 철학과 방법으로 동남아시아의 근대화와 민주화를 위해 활약한 인물들을 다룬다. 신생 독립국이 된 이민자의 나라 싱가포르를 작지만 강한 도시국가로 만든 고켕스위(1918∼2010)와 구스망, 리살 등 8명이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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