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회견 이후' 한동훈 승부수는…특감·여의정·이재명 재판

박기현 기자 2024. 11. 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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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기자회견 이후 꼬박 하루가량 침묵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다시 공개 활동에 나섰다.

이어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이 약속한 특별감찰관 임명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고, 여야의정 협의체를 통해 민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목전에 닥친 이재명 대표 선고에 맞춰서 견제 수위를 높일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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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감찰관 재시동 거는 한동훈…"특감관 임명 즉시 추진"
출범 임박 여의정 성과 주목…15·25일 이재명 1심 '분수령'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2024.11.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 기자회견 이후 꼬박 하루가량 침묵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다시 공개 활동에 나섰다. 정부와 각을 세우기보다는 특별감찰관 임명을 끌어내는 등 당정 쇄신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출범을 이틀 앞둔 '여의정 협의체'에서 민생 성과를 거두는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1심 선고 2건이 다가옴에 따라 대야 공세 수위를 바짝 끌어올리고 있다.

친한동훈계 인사는 9일 뉴스1에 "대통령 담화는 내용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고, 사과를 안 한 것도 아닌 만큼 한 대표가 각을 세우기 애매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이 약속한 특별감찰관 임명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고, 여야의정 협의체를 통해 민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목전에 닥친 이재명 대표 선고에 맞춰서 견제 수위를 높일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한 대표는 지난 7일 기자회견 이후 침묵을 지키다 이튿날 '민심'을 내세우며 쇄신 압박에 나섰다. 윤 대통령이 쇄신안에 다소 불분명한 답을 내놓자, 특별감찰관 추진에는 쐐기를 박았다.

한 대표는 페이스북에 "대통령께서 어제 현 상황에 대해 사과하고 인적 쇄신, 김 여사 활동 중단, 특별감찰관의 조건 없는 임명에 대해 국민들께 약속하셨다"며 "당은 즉시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던 특별감찰관 임명 절차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특별감찰관 임명 문제에 대해 "국회가 추천하면 당연히 임명할 것"이라는 발언을 단정적으로 임명 수용하겠다는 뜻으로 못을 박은 것이다.

이는 한 대표가 곧 열릴 의원총회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특별감찰관 추천과 관련해 "여러 의견을 듣고 있고 조만간 의원총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또 한 대표는 의료 개혁으로 촉발된 의정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여의정 협의체'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 그는 협의체에서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야당과 전공의 단체의 참여를 끌어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오는 11일 출범 예정인 협의체에 참가할 정부·여당의 대표자 명단이 윤곽을 드러낸 상태다. 한 대표는 "11일 여야의정 협의체를 출범하고자 한다"며 "민주당이 계속 전제조건을 강조하며 불참 입장을 고수한다면, 여의정만이라도 우선 출발하고자 한다"고 지난 4일 밝힌 바 있다.

이달 15일, 25일로 예정된 이 대표의 1심 재판도 한 대표에겐 중요한 변곡점이다.

한 대표는 전날 공직선거법 위반 1심 선고를 일주일 앞둔 이 대표가 총동원령을 내렸다고 주장하며 "국민의힘이 국민과 함께 온 힘을 모아 사법부의 독립과 공정성을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전날 "이 대표와 민주당은 위증교사에 실패했다고 주장한다. 죄송한 소리지만 무식한 소리"라고 직격한 데 이어 연이틀 공세를 펼친 것이다.

친한계 의원은 "한 대표가 당정관계에서는 물론이고 국회 내에서도 주도권을 쥐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러한 노력이 성과로 이어져야 하는 쉽지 않은 숙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master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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