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비자 잘 걸렸다" "듣자마자 예약"…주머니 가벼운 20대 우르르[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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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자 소식을 보고 바로 티켓 끊었죠."
중국 정부가 한국 여권 소지자에 대한 비자 면제 정책을 실시한 첫날, 공항에 중국행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김포공항에서 만난 20대 C씨는 "친구랑 농담으로 '무비자라는데 중국 가는 게 어때' 얘기하다 진짜 가게 됐다"며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 갈 수 있을 때 가야 한다"고 웃었다.
친척을 보러 중국 연변에 간다는 20대 조모씨는 "뉴스로 무비자 소식을 듣고 바로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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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자 소식을 보고 바로 티켓 끊었죠."
8일 오전 9시30분 김포국제공항. 20대 여성 A씨는 중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주위 친구들도 많이 간다"며 이같이 말했다. A씨의 남자친구 B씨는 "2박3일 동안 놀다 올 예정"이라며 미소 지었다. A씨 커플 외에도 많은 여행객들이 낮 12시에 출발하는 상하이행 비행기에 수화물을 실었다.
같은날 오후 1시 인천국제공항. 사업차 난징으로 떠나는 40대 김모씨는 "1년에 20번 정도 중국을 간다"며 "내 입장에선 너무 편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한번 비자 발급할 때 26만원 정도 들었다"며 "이젠 비자 없이도 갈 수 있으니 부담이 훨씬 덜하다"고 했다.
중국 정부가 한국 여권 소지자에 대한 비자 면제 정책을 실시한 첫날, 공항에 중국행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중국은 이날부터 다음해말까지 한국 등 9개국 여행객을 대상으로 무비자 정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한국인에게 비자 면제 정책을 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저비용으로 단거리 해외 여행을 즐기려는 청년들이 이날 공항에 몰렸다. 김포공항에서 만난 20대 C씨는 "친구랑 농담으로 '무비자라는데 중국 가는 게 어때' 얘기하다 진짜 가게 됐다"며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 갈 수 있을 때 가야 한다"고 웃었다.
인천공항에서 만난 20대 대학생 D씨는 "어제 예약했다"며 "돈도 아끼고 시간도 아낀다. 무비자라 너무 좋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가는 사람들이 많아 줄이 너무 길다"고 했다.
친척을 보러 중국 연변에 간다는 20대 조모씨는 "뉴스로 무비자 소식을 듣고 바로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아침 일어나자마자 티켓을 발권하고 공항에 왔다고 했다.
조씨는 "원래 비자를 발급받으려면 20만~30만원 정도 비용이 들고 시간도 일주일 정도 걸렸다"며 "이젠 너무 편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족이 사니까 더 자주 갈 것 같다"며 "이번에 가는 김에 백두산 관광도 하려고 한다"고 했다.
여행업계는 '표정 관리' 중이다. 여행사 모두투어에 따르면 지난 4~5일 중국 여행 예약률이 전주 대비 65% 증가했다.
이상필 참조은여행 홍보팀 부장은 "엔데믹 이후 100% 회복되지 않고 있던 중국 여행 시장이 코로나19(COVID-19) 이전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예년 대비 두 배 이상 많은 관광객이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중국 여행에 무관심했던 20~40대 중국 여행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조일상 하나투어 홍보팀장도 "내년 봄부터 본격적인 관광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기대감이 크다. 베이징이나 상하이, 칭다오 등 대도시에 젊은층 유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정란수 한양대 관광학부 겸임교수는 "과거에도 비자 금액을 낮추는 등 조치는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비자 면제가) 우호적인 신호는 맞지만 이를 근거로 한중 관계가 개선됐다고 섣불리 판단하긴 어렵다"며 "자국 경제 상황을 개선하려는 이유가 크다"고 했다.
오석진 기자 5stone@mt.co.kr 김호빈 기자 hob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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