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기회 줄었는데...피츠버그 단장은 “배지환, 더 좋은 선수가 됐다” [MK인터뷰]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2024. 11. 9.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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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유틸리티 선수 배지환, 그에게 2024년은 아쉬움이 남는 해였다.

시작부터 꼬였다. 고관절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 개막을 맞이했고 재활 경기를 치르다 그대로 트리플A에 남았다. 이후 콜업됐지만, 이후 손목 부상과 부진으로 제대로 기회를 얻지 못했다. 시즌 막판 오닐 크루즈의 중견수 전환은 직격탄이 됐다. 결국 시즌 마무리도 트리플A에서 맞았다.

메이저리그에서 29경기 81타석 소화에 그쳤다. 111경기에 출전한 지난해와 비교하면 명백한 후퇴였다.

벤 체링턴 피츠버그 단장은 배지환이 12개월전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됐다고 평했다. 사진(美 샌안토니오)= 김재호 특원
아직 입지를 다지지 못한 신인급 선수다. 밑에서 유망주들이 끊임없이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서 후퇴는 치명적이다. 피츠버그에서 그의 시간이 끝난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벤 체링턴 피츠버그 단장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메이저리그 단장회의 현장에서 MK스포츠와 만난 체링턴은 이같은 우려에 고개를 저었다.

그는 “시즌 막판 우리는 그에게 ‘우리는 네가 12개월전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됐다고 믿고 있다’는 말을 남겼다”며 시즌 마지막에 배지환과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어리둥절해하는 기자에게 그는 설명을 이었다. “배지환이 2023년 메이저리그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때는 우리 로스터가 올해만큼 좋지 못한 것도 영향이 있었다. 이번 시즌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지만, 우리는 그가 1년전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됐다고 믿고 있다.”

어떤 면에서 체링턴 단장은 그가 ‘더 좋은 선수가 됐다’고 믿는 것일까? 그는 “우선 전반적으로 그의 루틴을 먼저 언급할 수 있겠다. 올해 우리가 본 모습은 더 성숙했고 프로다워진 모습이었다. 더 전진했다고 생각한다. 그는 자신을 최고의 상태로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설명은 계속된다. “우리는 다시 한 번 그에게 중견수 수비를 요구했다. 그곳에서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도 아직 해야 할 일이 있지만 정말 좋은 신호들을 봤다. 수비에 있어 다양성을 보여줬고 타석에서는 일단 트리플A에서는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곳에서 시즌 내내 리그 최고의 타자로 활약했다. 여기에 사람으로서도 성숙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것들을 생각했을 때 우리는 그렇게 생각했다.”

아직은 보여준 것보다 보여줄 것이 더 많은 선수다. 체링턴도 “배지환은 재능 있는 선수다. 여러 수비 위치를 소화할 수 있는 본능을 갖췄다. 그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원하고 있다. 여전히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공격력을 보여줄 방법을 찾고 있고, 나는 그가 이를 찾아낼 거라 생각하고 있다”며 아직은 배지환의 발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음을 언급햇다.

체링턴 단장은 배지환이 타석에서 보다 더 꾸준한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그렇다면, 체링턴 단장의 2025시즌 구상속에 여전히 배지환의 자리는 있는 것일까? 그는 “당연하다. 그는 우리와 함께할 정말 좋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체링턴은 배지환이 가진 희소성에 주목했다. “우리 팀에는 스피드를 가진 선수가 많지않다. 우리는 이런 스피드가 더 필요하다. 여기에 그는 좌타자다. 우리 팀은 약간 우타자 비중이 큰 상황이다. 여기에 수비적 다양성도 그에게 기회를 자겨다 줄 것이다. 그는 필드 위에서 많은 선수들이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는 선수다.”

그는 “결국은 꾸준함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꾸준히 좋은 타석을 소화할 필요가 있다”며 꾸준함을 주문했다.

배지환이 타석에서 꾸준한 모습을 보인다면, 한 포지션에 정착할 수 있을까? 그는 “우리는 여전히 그가 내야와 외야에서 모두 수비를 할 수 있기를 원하고 있다. 이런 부분이 그를 역동적인 선수로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의 수비적 다양성에 더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샌안토니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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