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우승→1.38 ERA 1위' 한일전 선발 윤곽 드러난다…'최고 158km' 12승 에이스 등판 유력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B조 조별리그부터 열리게 된 숙명의 한일전. 일본의 경우 올해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타카하시 히로토(주니치 드래건스)가 선발로 등판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사무라이 재팬(일본 대표팀 명칭)은 9~10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의 반테린돔에서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앞서 체코 대표팀과 마지막 평가전을 갖는다.
이번 프리미어12에 나오는 일본 대표팀은 최근 진행됐던 국제대회를 고려했을 때 전력이 약한 편에 속한다. 일본 또한 지난해부터 본격 '세대교체'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특히 사사키 로키(치바롯데)와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가 대표팀 승선이 불발된 가운데 부상자들까지 속출했다. 지난달 26일 일본 대표팀에서는 오카모토 카즈마를 비롯해 요시카와 나오키(이상 요미우리), 이토 히로미, 만나미 츄세이(이상 니혼햄)까지 네 명의 선수가 이탈했다.
오카모토는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등 '홈런왕' 출신으로 일본 대표팀의 4번을 맡을 가능성이 유력했던 선수이며, 이토 히로미는 올해 14승을 수확하는 등 '사와무라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투수, 만나미의 경우 지난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류중일호를 상대로 펄펄 날아올랐던 아버지가 콩고 출신의 혼혈 선수, 요시카와의 경우 내야의 백업 0순위였다.
주축 선수 4명이 동시에 이탈하게 된 일본 대표팀은 긴급 수혈에 나섰다. 일본은 이노우에 하루토(요미우리), 무라바야시 이츠키(라쿠텐), 쿠와하라 마사유키(요코하마 DeNA), 키요미야 코타로(니혼햄)를 대체 선수로 합류시켰다. 이노우에는 올해 8승 평균자책점 2.76, 쿠와바라는 두 차례 골든글러브를 수확, 키요미야는 '일본의 강백호'로 불리는 선수이지만, 부상 등으로 빠진 선수들에 비해선 무게감이 떨어진다.
하지만 첫 단추는 잘 뀄다. 일본 대표팀은 지난 5일 미야자키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 평가전에서 7이닝 경기를 소화했고 5-0으로 승리했다. 그리고 9~10일 체코와 마지막 두 차례 평가전을 가진 뒤 13일 반테린돔에서 호주와 B조 조별리그 첫 경기를 소화한 뒤 대만으로 이동해 이후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했지만, 일본은 프리미어12의 강력한 우승 후보다. 류중일 감독 또한 일본 대표팀의 선수 교체가 이루어진 뒤 "투수들이 좋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렇다면 숙명의 한일전에 등판하게 될 일본 투수는 누가 될까. 현재로선 9일 체코 대표팀과 평가전에 선발로 등판하는 타카하시 히로토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일본이 대만 이동으로 인해 14일 경기가 없는 것 등을 고려했을 때, 정확히 5일 휴식을 취한 뒤 한일전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타카하시는 사사키의 대표팀 합류가 불발되고 이토까지 빠진 가운데 일본 대표팀의 '에이스'라고 볼 수 있다. 타카하시는 지난 2020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주니치 드래건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 최고 158km의 강속구를 바탕으로 투심, 스플리터, 커터, 슬라이더, 커브 등을 구사하는 투수로 데뷔 첫 시즌 19경기에 등판해 6승 7패 평균자책점 2.47로 두각을 나타내더니, 곧바로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승선해 우승을 맛봤다.
타카하시는 WBC에선 불펜 투수로 3경기(3이닝)에 등판해 5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했고, 지난해 25경기에서 7승 11패 평균자책점 2.53을 마크, 올해는 21경기에 등판해 12승 4패 평균자책점 1.38이라는 압권의 성적을 남겼다. 평균자책점 1.38은 퍼시픽-센트럴을 통틀어 일본 1위에 해당됐다. 게다가 센트럴리그 다승 공동 4위, 탈삼진(130개) 3위, 퀄리티스타트(18회) 5위,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0.98)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기사화는 되지 않고 있지만, 일본 언론 내에서도 타카하시가 한국전에 선발 등판할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 예상대로 타카하시가 한일전에 등판한다면, 마운드 공략이 쉽지 만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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