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5 프로에 스위치2까지···더 세진 콘솔 경쟁에 韓 게임사도 합류
스위치2, 내년 출시 예정 '맞불'
국내 게임 업계, 콘솔 시장 확대 대비
대작 신작 콘솔 버전 대거 개발 나서
모바일 포화에 콘솔 등 멀티플랫폼으로
100만 원을 넘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5(PS5) 프로가 정식 출시된 가운데 콘솔 시장의 강력한 경쟁자인 닌텐도의 스위치2도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국내 게임 업계의 흐름도 모바일 일변도에서 벗어나 PC·콘솔로 다변화하는 추세여서 본격적인 ‘콘솔 경쟁’이 힘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8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PS5 프로는 7일 정식 출시돼 이용자들의 본격적인 이용이 시작됐다. PS5의 고사양 버전인 PS5는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게임 성능과 그래픽 품질을 대폭 높였다.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에 따르면 PS5 프로는 향상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통해 최대 45% 빠른 랜더링 효과를 지원한다. 컴퓨터 유닛은 기존 PS5 대비 67% 늘었고 메모리 속도도 28% 더 빨라졌다. 인공지능(AI) 기반 업스케일링 기술인 PSSR을 도입해 더욱 선명한 이미지 품질을 제공한다.
100만 원이 훌쩍 넘는 가격(국내 판매가 111만 8000원)이 부담스럽지만 고성능 게임을 고품질 그래픽으로 즐기고 싶은 하이엔드 게이머 사이에서 상당한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중이다.
콘솔 게임 시장에서 소니와 경쟁하고 있는 닌텐도의 스위치2도 내년 상반기 중 출시를 예고하면서 구체적인 스펙이 하나둘씩 공개되고 있다.
후루카와 슌타로 닌텐도 사장은 6일 X(옛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닌텐도 스위치 후속 기종에서 닌텐도 스위치용 소프트웨어를 플레이할 수 있다”며 ‘하위호환’ 기능을 공식 선언했다. 스위치1의 대표작인 ‘젤다의 전설’과 ‘마리오 오딧세이’ 등 명작들을 후속 기종에서도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해 폭넓은 게임 경험을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내년 3~4월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스위치2는 8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12기가바이트(㎇) 램 등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기기 자체의 성능은 PS5 프로보다 밀리지만 마리오, 젤다 등 확고한 팬덤을 갖춘 지식재산권(IP)을 앞세워 게임성 자체에 집중하고 있어 보편성에서 더 높은 점수를 얻는다.
주요 후속기기의 등장으로 콘솔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국내 게임 업계도 콘솔 게임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모바일 게임의 확장성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고 콘솔 시장의 저변이 넓어지면서 이에 대응한 전략을 세울 필요가 커진 탓이다. 지금까지는 비교적 콘솔 게임 출시가 흔치 않았지만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브’, 네오위즈의 ‘P의 거짓’,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 등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차기 개발 신작 플랫폼을 콘솔로 정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크래프톤(259960)의 ‘배틀그라운드’도 콘솔 버전이 안정적인 흥행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에 따라 주요 게임사들은 자체 개발 중인 대작 신작을 콘솔로 개발하고 있다. 펄어비스(263750)의 기대작 ‘붉은사막’은 PC·콘솔 멀티 플랫폼으로 제작되고 있다. 이 게임에 대해서는 소니가 PS5 독점작 제안을 하기도 했다. 넥슨의 하드코어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 카카오게임즈(293490)의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등도 콘솔로 만날 수 있다. 넷마블(251270)도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2025년에는 PC·콘솔 플랫폼으로 확장이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플랫픔 확대 계획을 밝혔다. 지스타 2024에서 처음 소개하는 ‘몬길: 스타 다이브’는 모바일 뿐 아니라 PC·콘솔로도 출시한다.
이밖에 모바일 게임에서 강점을 보여 온 컴투스(078340)도 내년 콘솔로 라인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엔씨소프트(036570)는 비록 조기 종료를 결정하긴 했지만 난투형 대전 액션 게임 ‘배틀크러쉬’를 스위치 지원 작품으로 처음 내놓으면서 가능성을 살폈다.
2023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2년 국내 게임시장에서 콘솔의 비중은 5.1%로 매우 낮다. 반면 일본 컴퓨터엔터테인먼트협회(CESA) 분석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콘솔(콘솔 기기 판매는 제외)은 전체 29조 5000억 엔(약 268조 원)의 19%에 달하는 5조 7000억 엔(약 52조 원)이다. 국내 시장에서의 비중이 작은 건 그만큼 확장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중국에서 ‘검은 신화: 오공’의 흥행으로 콘솔의 인기가 급격히 커지는 점도 국내 게임 업계의 개발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한계가 명확한 만큼 콘솔 대작 게임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업계의 인식도 뚜렷해지고 있다”며 “모바일 게임에서 강점을 가진 만큼 멀티 플랫폼으로 경쟁력을 얼마나 강화해 나갈 수 있을지가 게임 업체들의 미래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동영 기자 ji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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