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원전 몽니 '웨스팅하우스', 현대건설엔 '굿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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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현대건설이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자력 발전소 신규 건설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앞서 지난 7월 한국수력원자력이 주도하는 팀코리아가 24조 원 규모 체코 신규 원전 2기 건설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아직 계약 체결에는 이르지 못했다.
현대건설이 웨스팅하우스와 '대형 원전 글로벌 사업 공동 참여를 위한 전략적 협약'을 체결한 시점은 체코 원전 입찰이 시작된 2022년 3월에서 두 달이 지난 2022년 5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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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현대건설이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자력 발전소 신규 건설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서 북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코즐로두이 원전 단지에 대형 원전 2기(7·8호기)를 추가 건설하는 총 공사비 20조 원 규모 초대형 사업이다.
국내 건설사가 외국 대형 원전 프로젝트를 수주하기는 2009년 12월 200억 달러 규모 UAE 바라카 원전 4기 건설 사업 이후 15년 만이다.
현대건설은 바라카 원전 수주전에도 한전이 이끄는 '팀코리아' 핵심 일원으로 참여했다.
앞서 지난 7월 한국수력원자력이 주도하는 팀코리아가 24조 원 규모 체코 신규 원전 2기 건설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아직 계약 체결에는 이르지 못했다.
현대건설은 불가리아 원전 수주 경쟁에서 세계 유수 건설사인 미국 '벡텔' 컨소시엄과 '플루어' 컨소시엄을 따돌리고 계약을 따냈다.
그런데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불가리아 원전을 함께 수주한 업체가 역시 미국의 '웨스팅하우스'라는 사실에 관심이 집중됐다.
웨스팅하우스, "지재권 침해" 주장으로 번번이 '팀코리아' 발목
웨스팅하우스는 체코 원전 수주를 놓고 팀코리아와 경쟁을 벌였으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팀코리아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그러자 팀코리아의 한국형 3세대 원자로 'APR1400' 모델이 자사 지식재산권을 침해했다는 둥 분쟁을 일으키며 팀코리아와 불가리아 간 계약 체결 저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웨스팅하우스는 2022년 40조 원 규모 폴란드 원전 6기 건설·운영 1단계 사업 입찰 때도 동일한 지식재산권 침해 문제를 제기해 당시 수주가 유력하던 팀코리아를 제치고 계약을 따낸 바 있다.
이처럼 번번이 팀코리아 발목을 잡던 웨스팅하우스가 이번에는 국내 업체와 손을 잡고 초대형 원전 사업을 공동으로 수주한 것이다.
때마침 한미 양국이 '원자력 수출 및 협력 원칙에 관한 기관 간 약정'까지 명문화하면서 일각에서는 '웨스팅하우스와 분쟁 해결 실마리가 마련되는 것 아니냐'는 섣부른 기대까지 나왔다.
분명한 사실은 이번 현대건설의 불가리아 원전 사업 수주와 체코 원전 사업을 둘러싼 팀코리아와 웨스팅하우스 간 분쟁은 완전히 별개라는 것이다.
현대건설, 전략적 제휴로 15년 만에 외국 대형 원전 수주 성과
현대건설이 웨스팅하우스와 '대형 원전 글로벌 사업 공동 참여를 위한 전략적 협약'을 체결한 시점은 체코 원전 입찰이 시작된 2022년 3월에서 두 달이 지난 2022년 5월이었다.
협약은 웨스팅하우스가 온전하게 지식재산권을 보유한 3세대 원자로 'AP1000' 모델을 앞세워 글로벌 원전 시장에 진출한다는 내용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웨스팅하우스와 협약 체결은 원전 건설을 추진하는 유럽 등 각국 요구 조건 등을 고려할 때 AP1000 모델이 사업 수주에 유리하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불가리아에 앞서 폴란드와 우크라이나도 AP1000 모델을 채택했는데, 웨스팅하우스는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18기의 AP1000 모델이 운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전략적 판단에 따른 웨스팅하우스와 제휴로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간이나 맥이 끊겼던 국내 건설사의 외국 대형 원전 사업 수주라는 성과를 냈다.
이번 불가리아 원전 수주에 고무된 현대건설과 웨스팅하우스는 그 여세를 몰아 스웨덴과 핀란드 신규 원전 사업 수주에도 함께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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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희진 기자 heejj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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