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블랙리스트 실형’ 조윤선, 서울시향 이사 위촉…市 “역량 갖춰”

노기섭 기자 2024. 11. 9.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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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서울시립교향악단 비상임이사에 위촉한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국민의힘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오 시장이 '세 불리기' 차원에서 박근혜 정부 인사인 조 전 장관을 영입했다는 것인데, 당장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에서 비판 논평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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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민주당 “공정성에 위배…자리 나눠주기 아닌가?”
서울시 “전문성과 식견 있어”…“대권준비에 현직 프리미엄 활용”분석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서울시립교향악단 비상임이사에 위촉한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국민의힘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오 시장이 ‘세 불리기’ 차원에서 박근혜 정부 인사인 조 전 장관을 영입했다는 것인데, 당장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에서 비판 논평을 냈다.

9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서울시의회 민주당은 전날 임규호 대변인 명의 논평에서 “조윤선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 시절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에 깊게 연루된 인물로 징역 1년 2개월의 실형까지 산 바 있는 범죄자”라며 “이러한 인물을 서울시향 이사에 임명한다는 것은 공공기관의 공정성과 공익성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의 결정으로 문화예술과 공공서비스에 대한 이해 부족과 공공기관의 위상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여실히 드러났다”며 “앞선 TBS 사태와 마찬가지로 정권의 입맛에 따라 공공기관의 존폐와 인사를 좌지우지하는 오세훈 시장은 천만 서울시민의 대표이자 정책수행자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시의회 민주당은 또 “문혜정 전 서울시50플러스재단 대표, 그리고 지난 9월에 서울여성가족재단 대표로 임명된 박정숙씨 등은 모두 오세훈 선거 캠프 출신으로 전형적인 보은인사로 꼽힌다”며 “부족한 전문성과 자질은 오 시장의 ‘자리 나눠주기’ 앞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은 듯하다”고 비꼬았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오 시장이 차기 대권준비에 현직 프리미엄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며 “서울시장은 임명할 수 있는 자리가 많기 때문에 정치적 미래가 불투명하거나 입지가 불안한 인사들을 모을 수 있다. 논란이 일 수 있지만 법적인 문제는 없어 오 시장 입장에서는 세력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조윤선 전 장관은 예술적 전문성과 식견을 토대로 참여하게 된 것”이라며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서 깊이 있는 문화 정책을 지원할 역량을 갖추었고, ‘미술관에서 오페라를 만나다’라는 인지도 높은 예술서의 저자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시 관계자도 “박원순 전임 시장이 서울시 보직에 임명했던 정치권 인사들은 현재 민주당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며 “자기 정체성에 맞는 인사들을 전문성을 고려해 임명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여권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오 시장의 인사에 대한 시의회 민주당의 견제는 당연한 것이지만 영입한 인사들에 대한 좋지 않은 평판이나 리스크도 모두 오 시장을 향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조윤선 전 장관의 경우 오 시장의 정치적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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