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하나뿐인 날개 덕분에 둘도 없는 친구 만났죠

박선희 기자 2024. 11. 9.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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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하는 걸 좋아해서 '자랑댁'이라 불리는 오리가 알을 낳는다.

연이어 귀여운 새끼들이 태어난 후 마지막 알을 깨고 쿤다가 나온다.

당혹스러움을 느낀 자랑댁은 쿤다를 몰래 숨겨 키운다.

어린 오리들의 우정은 남들의 시선 때문에 쿤다를 숨기려 했던 자랑댁마저 부끄럽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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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날개 오리 쿤다/이경혜 글·한지아 그림/80쪽·1만3000원·바우솔(초등1∼3학년)
자랑하는 걸 좋아해서 ‘자랑댁’이라 불리는 오리가 알을 낳는다. 연이어 귀여운 새끼들이 태어난 후 마지막 알을 깨고 쿤다가 나온다. 하지만 쿤다는 다른 오리들과는 좀 다르다. 날개가 하나뿐이기 때문이다. 당혹스러움을 느낀 자랑댁은 쿤다를 몰래 숨겨 키운다. 쿤다는 ‘내가 없는 편이 가족들에게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상심에 빠진다.

이런 쿤다를 변화시킨 것은 호수에서 만난 발이 하나뿐인 아기 오리 올다다. 쿤다는 헤엄치는 것을 어려워하는 올다를 도와 헤엄을 친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쿤다는 기쁨을 느낀다. 올다는 날지 못하는 쿤다가 자신의 꼬리를 물고 함께 날아오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어린 오리들의 우정은 남들의 시선 때문에 쿤다를 숨기려 했던 자랑댁마저 부끄럽게 한다.

누구나 타인이나 세상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부족한 점이 있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숨거나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 장애와 좌절을 자신의 강점으로 변화시키고 당당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아기 오리 이야기가 귀여운 삽화와 함께 잘 어우러져 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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