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尹-트럼프 이달 회동에 최우선, 해외 순방때 방미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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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중에라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는 방안을 최우선순위에 놓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2기 행정부' 출범 준비를 본격화한 가운데 정부 소식통은 8일 이렇게 말했다.
'미국 우선주의'에 기초한 트럼프 당선인의 예측 불가 스타일이 트럼프 행정부 1기 때보다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는 발 빠른 만남으로 임기 내내 밀월 관계를 형성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사례를 모델로 삼으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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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만남으로 밀월 아베 사례 참고
정상간 케미-연결고리 구축 총력
“트럼프측도 우리와 소통 적극적”
트럼프 당선인이 ‘2기 행정부’ 출범 준비를 본격화한 가운데 정부 소식통은 8일 이렇게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달 중순 예정된 해외 순방을 계기로 미국에 들러 트럼프 당선인과 친교 회동을 갖기 위해 실무진과 세부 일정을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는 것. 윤 대통령은 10일 트럼프 2기에 따른 경제-안보 정책 변화와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외교 국방 통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진석 비서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등이 참석하는 긴급 경제-안보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미국 우선주의’에 기초한 트럼프 당선인의 예측 불가 스타일이 트럼프 행정부 1기 때보다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는 발 빠른 만남으로 임기 내내 밀월 관계를 형성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사례를 모델로 삼으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 간 선제적인 ‘케미스트리 구축’ 및 트럼프 ‘이너서클’과의 연결 고리 만들기 총력전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외교 소식통은 “일단 트럼프 당선인에게 얼굴도장을 찍는 게 관건”이라고 했다.
● “여러 라인으로 트럼프 측과 접촉”
트럼프 당선이 유력했던 6일 오후부터 정부의 물밑 대응도 긴박하게 진행됐다. 조 바이든 행정부 임기가 두 달여 남은 상황이지만 ‘로키(low-key)’로 접촉하던 대선 전과는 분위기가 달라진 것. 조현동 주미 대사도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6일 참사관급 직원 2명과 정권 인수 작업의 거점인 마러라고로 향했다.
트럼프 당선인 측에서도 여러 라인을 통해 우리 정부에 먼저 접촉해 오는 등 소통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정부 소식통은 “트럼프 1기 교훈이 있어 당선 직후 우리 정부 대응을 더 과감하고 속도감 있게 진행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정부는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나서는 이달 중순을 두 정상 간 최적의 회동 시점으로 보고 있다. 윤 대통령도 7일 기자회견에서 “금명간 만날 일이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이 아직 미국을 대표하는 위치가 아닌 만큼 취임 전 회동이 성사된다면 친교 회동 형태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 당선 9일 만에 트럼프 찾은 아베 3년 8개월 ‘브로맨스’
우리 정부가 트럼프 2기 대응으로 ‘아베 모델’을 적극 참고하는 건 1기 당시 일본 정부가 트럼프와 아베의 ‘브로맨스’를 통해 ‘트럼프 리스크’를 일정 부분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아베 당시 총리는 트럼프 당선 9일 만인 2016년 11월 17일 7000달러 상당의 금장 골프채를 들고 뉴욕 트럼프타워로 향해 외국 정상 중 처음으로 그를 만났다.
아베 총리가 2020년 9월 총리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양 정상은 3년 8개월 동안 14차례 대면 정상회담과 37차례 공식 전화 통화를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아베 총리를 공개적으로 “친구”라고 칭했고, 두 사람은 수차례 골프 회동을 하며 서로를 ‘도널드’와 ‘신조’라고 불렀다. 일본은 이 기간 인도태평양 전략을 구상해 트럼프 1기가 외교전략의 틀을 짜는 데도 기여했다. 정부 소식통은 “‘트럼프 푸들’이라는 조롱도 있었지만 동맹 때리기에 나섰던 트럼프 행정부에 당시 일본은 ‘덜 뜯긴’ 측면도 있다”고 전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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