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자동차 생태계 흔들… 미쉐린 “佛공장 2곳 폐쇄” 獨부품사 “4700명 해고”
세계적인 프랑스 타이어 업체 미쉐린은 지난 5일(현지 시각) 프랑스 공장 두 곳을 2026년 초까지 폐쇄한다고 밝혔다. 구조 조정으로 인해 프랑스 직원의 7% 안팎인 1250명이 해고될 예정이다. 그 밖에 미쉐린은 2025년까지 독일 공장 두 곳도 문을 닫을 계획인데, 일련의 구조 조정을 통해 글로벌 직원의 3700여 명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같은 날, 독일 자동차 부품사 셰플러도 4700여 명을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절반가량은 독일, 나머지는 다른 유럽 공장에서 감축된다.
중국발 전기차 공세에 자동차 본고장 유럽의 완성차는 물론 타이어 업체, 부품사들도 잇따라 문을 닫고 있다. 폴크스바겐 등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비가 저렴한 중국으로 눈을 돌린 것이 하나의 원인이고, 내연차 위주의 유럽 자동차 산업이 부품이 훨씬 적게 필요한 전기차 위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진통을 겪는 것이기도 하다.
이미 주요 유럽 부품사들은 올 들어 구조 조정 계획을 밝혀 왔다. 독일 2위 부품사 ZF는 올 초 독일 공장 두 개를 폐쇄하고, 향후 6년 동안 최대 1만2000명을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기 프랑스 부품사 포르비아도 5년에 걸쳐 유럽 직원의 13% 수준인 약 1만명을 해고하겠다고 발표했었다.
향후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유럽에 공장을 짓더라도, 유럽 부품사에 돌아가는 몫은 적을 전망이다. 부품 산업이 내연차에 치중돼 있고, 중국 정부가 중국 업체들에 자국 내에서 부품을 생산하고 결합한 뒤 ‘부품 덩어리’만 해외 공장에 수출해 조립하도록 권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 유출을 우려한 조치다.
독일자동차산업협회(VDA)는 최근 독일 내 자동차 일자리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4만6000개 줄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2035년까지는 최대 19만개가 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기준 독일 자동차 업계 일자리가 91만개 안팎인데 이 중 20% 가까이 사라진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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