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내주 ‘특별감찰관 의총’ 연다… 친윤·친한, 표결 없이 합의 가능성
국민의힘이 다음 주 대통령 친·인척 비위 등을 감찰하는 특별감찰관 추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열 것으로 8일 알려졌다. 한동훈 대표가 특별감찰관 추천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국회가 추천하면 임명하겠다”고 거듭 밝히면서 국민의힘이 의원총회에서 특별감찰관 추천 진행에 뜻을 모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특별감찰관 추천 문제와 관련해 “지금 의원들의 의견을 듣고 있으며 조만간 의원총회를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특별감찰관과 북한인권재단 이사 임명 문제를 연계할지와 관련해서는 “그런 문제도 의원들의 의견을 구해서, 최종적 방향성을 파악하겠다”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김건희 여사 관련 특검법안을 처리하려는 14일 국회 본회의 전에 의원총회를 소집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감찰관은 대통령의 배우자 및 4촌 이내 친족,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등의 비위를 감찰하는 직책이다. 국회가 후보 3명을 추천하면, 대통령이 이 중 한명을 지명하고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된다. 박근혜 정부 말기인 2016년 9월부터 공석이다. 현 정권 출범 후에도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응하지 않고 있는 북한인권재단 이사 임명과 특별감찰관 추천을 함께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이에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아 진전이 없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한동훈 대표가 김 여사 리스크 해소를 위해 북한인권재단 이사 임명과 연계하지 않고 특별감찰관 추천을 진행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민의힘 내에서 논란이 일었다. 추경호 원내대표 등 친윤계가 “특별감찰관 추천은 원내(院內) 사안”이라고 제동을 걸어 의원총회에서 표 대결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국회에서 추천해오면 임명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면서 양측이 의원총회에서 표결 없이 합의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여권 관계자는 “그동안 친윤계는 특별감찰관 임명에도 미온적이었지만 최근 들어 민심 이반이 심각해지면서 마냥 반대만 할 수 없는 처지고, 친한계도 특검은 자칫 대통령 탄핵안 발의의 빌미로 악용될 우려가 있어 일단 특별감찰관 임명에 주력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다만 민주당이 특별감찰관을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덮기 위한 ‘꼼수’라며 추천 절차에 비협조적인 게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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