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美 전기차 리비안에 차세대 배터리 공급

이정구 기자 2024. 11. 9.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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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즘 이후 대비… 8조원대 계약
LG에너지솔루션 미국 애리조나주 46시리즈 원통형 및 리튬인산철(LFP)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생산 공장 조감도. /LG에너지솔루션 제공

배터리 제조사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전기차 시장의 신흥 강자 리비안과 8조원대 차세대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8일 밝혔다. 향후 배터리 업계에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원통형 ‘46시리즈(지름 46㎜)’ 계약이다. 리비안은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와 경쟁하는 강자로 꼽힌다. 전기차·배터리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이후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주요 기업 간 협력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LG엔솔은 리비안과 5년간 총 67GWh(기가와트시) 규모 4695(지름 46mm·높이 95mm)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배터리는 폼팩터(형태)에 따라 파우치형·각형·원통형으로 나뉘는데, 46시리즈 원통형은 향후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도 불린다. 기존 2170(지름 21mm·높이 70mm) 원통형 배터리 대비 에너지 용량이 6배 이상 늘고, 생산 공정에서도 효율성이 개선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배터리는 2026년 가동 예정인 LG엔솔 미국 애리조나 단독 공장에서 생산해, 리비안이 새로 출시하는 전기 SUV R2 모델에 탑재될 예정이다. 정확한 공급 시점은 신차 출시 일정 등을 고려해 추후 정하기로 했다. 리비안이 2026년 출시 예정인 R2는 미국에서 사전 예약 물량만 10만대가 넘었다.

캐즘 이후를 대비한 수주도 꾸준하다. LG엔솔은 지난 7월 르노와 2025년부터 5년간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39GWh 계약을, 지난달에는 메르세데스-벤츠와 2028년부터 10년간 배터리 50.9GWh 계약을 체결했다. LG엔솔 관계자는 “캐즘 이후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목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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