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준 이어 엄상백까지… 선수 영입에 128억 쓴 한화

배준용 기자 2024. 11. 9.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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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엄상백과 ‘4년 78억’ 계약
심우준, 엄상백

내년 가을 야구를 노리는 한화가 FA(자유계약) 시장에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한화는 8일 KT 투수 엄상백(28)을 영입했다. 4년간 최대 78억원. 계약금 34억원에 4년 연봉 총액 32억5000만원, 옵션은 11억5000만원이다. 전날 KT 유격수 심우준을 4년간 최대 50억원에 영입한 한화는 이틀 동안 두 선수에게 128억원을 쏟아부었다. 이번 스토브리그 외부 FA 영입(구단별 2명)을 3일 만에 마무리 지었다.

한화는 2022시즌 직후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는 목표로 거액을 풀고 있다. LG로부터 채은성을 6년 최대 90억원에 데려오고 SSG 투수 이태양을 4년 최대 25억원, 삼성 오선진을 1+1년 4억원에 영입했다. 당시 한화가 외부 FA를 데려온 건 7년 만이었다. 올 시즌 전에도 롯데로부터 안치홍을 4+2년에 최대 72억원에 데려왔다.

이번 엄상백·심우준을 합쳐 최근 3년간 외부 FA 영입에 투자한 돈만 319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미국에서 돌아온 류현진과 8년간 170억원에 계약한 것까지 계산하면 3시즌 동안 외부 선수 영입에 쓴 돈은 489억원.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올 시즌 개막전 한화는 10개 구단 중 최고 선발진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류현진은 국내 리그 적응에 애를 먹었고, 외인 선발 페냐와 산체스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차기 에이스로 꼽히던 문동주도 오락가락했고 5선발 김민우는 팔꿈치 인대 수술로 조기에 시즌을 마감했다.

결국 한화는 선발진 강화가 더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엄상백 영입을 결정했다. 엄상백은 최근 3시즌간 31승을 올리며 준척급 선발 투수로 발돋움했고 올 시즌 29경기 13승10패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손혁 한화 단장은 “선발 투수 뎁스 강화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져 빠르게 움직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동안 한화는 거액 투자에 비해 재미를 보진 못했다. 채은성은 지난 2시즌 타율 0.263, 0.271로 LG 시절보다 떨어졌다. 이태양은 팔꿈치 수술을 받고 시즌을 조기 마감했으며, 오선진은 1년 만에 롯데로 내보냈다. 이렇다 보니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한화는 이미 이도윤과 황영묵라는 유격수 자원이 있는데 심우준을 추가했다. 선발진도 수술 후 돌아올 김민우와 황준서, 조동욱 등을 고려하면 과잉 투자를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화에 심우준·엄상백을 내준 KT는 이날 두산 3루수 허경민(34)을 영입했다. 4년간 계약금 16억원 연봉 18억원, 옵션 6억원 등 최대 40억원 규모다. 허경민은 올 시즌이 끝난 뒤 3년 20억원을 받는 옵션을 행사하지 않고 FA를 선택한 뒤 KT로 옮겼다. KT는 기존 3루수던 황재균을 1루수로 옮기고 허경민을 3루수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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