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거부증 겪는 '영재' 중1 아들…"정신병원 보내달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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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거부증을 겪는 중1 금쪽이의 사연이 공개됐다.
실제 금쪽이는 학교 앞에 도착하자 심호흡을 할 정도로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
금쪽이 엄마는 아들이 지난 5월 10일부터 우울증 치료를 시작했다면서도 "약을 지어주셔서 지금까지 조금씩 증량해주신 거 같다. 미미하게 좋아졌지만 전체적 맥락은 똑같다. 집에선 괜찮아졌다가 학교 가기 전날이나 즈음만 되면 몸이 딱딱해진다거나 긴장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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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거부증을 겪는 중1 금쪽이의 사연이 공개됐다.
8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는 6년 개근에 공부, 복싱, 수영, 태권도, 축구, 피아노까지 다재다능했던 '영재' 중1 아들의 사연이 소개됐다.
지난 4월부터 6개월째 등교 거부하는 금쪽이는 학교에 가더라도 금방 조퇴하고는 잠만 잔다고 했다.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라고.
하루 아침에 달라진 아들 모습에 금쪽이 엄마는 "자고 일어나면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서 '엄마 내가 장난쳤어. 몇개월 동안 놀아보려고 장난친 거야'라면서 나를 놀리는 거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갑자기 이렇게 변하니까 꿈 같다"며 눈물을 쏟았다.
금쪽이는 '학교 가자'는 엄마 말에 "몸이 안 좋다"며 신체적 불편감을 호소하고, 극심한 불안 증세를 보인다. 뭉그적뭉그적 가방을 멘 뒤 무기력하게 학교로 향하지만 "속도 안 좋고 머리도 아프다. 학교 몇 교시까지 있어야 하냐"며 어쩔 줄 몰라했다.
금쪽이는 등교할 때면 주로 근육통, 메스꺼움, 두통 등을 호소한다고. 실제 금쪽이는 학교 앞에 도착하자 심호흡을 할 정도로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 머리를 쥐어뜯기도 했다.
이를 지켜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학교 거부증이 맞다"고 진단했다. 이어 "학교 거부증은 현재 학교에 안 가고 있는 현상 상태를 진단한다. 원인을 찾아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 거부증'이란 등교 준비부터 심한 두려움을 느끼거나 신체적 불편을 호소하고, 불안 증세를 보이는 것을 뜻한다고.
신애라가 "등교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다가 갈등은 없었냐"고 묻자 금쪽이 엄마는 "아빠가 학교에 가서 아프라고 하자 아이가 그 말에 소리 내서 울더라"고 답했다.
이에 금쪽이 아빠는 "자기 자신에 대한 부정적 얘기, 자기 존재가 사실인지 아닌지 헷갈린다고 했다. 나는 하나의 물질일 뿐 내가 여기 존재하는 게 맞는지 안 맞는지 혼란스러워했다. 그 현상을 인정하지 못해서 울다 웃다 화내다가 스스로 정신병원에 보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금쪽이 엄마는 아들이 지난 5월 10일부터 우울증 치료를 시작했다면서도 "약을 지어주셔서 지금까지 조금씩 증량해주신 거 같다. 미미하게 좋아졌지만 전체적 맥락은 똑같다. 집에선 괜찮아졌다가 학교 가기 전날이나 즈음만 되면 몸이 딱딱해진다거나 긴장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어느날 갑자기 우울증이 생기기도 한다. '내인성 우울증'이라고 한다. 그런 경우 원인이 별로 없다. 뇌 안에서 감정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에 변화가 생기면 어느날 갑자기 우울하다. 그럴 경우 치료제를 복용하면 좋아지는데, (금쪽이는) 그런 경우는 아닌 것 같다"고 봤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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