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휴전, 트럼프 취임 전까지는 어려워...일단 '관망' [트럼프 2.0 시대]
이스라엘은 굳이 바이든에게 선물 줄 필요 없어
하마스 또한 트럼프 태도 궁금, 2기에서는 해외 참견 줄일 수도
오히려 이스라엘이 취임식 전까지 서둘러 전쟁 정리할 가능성 있어
[파이낸셜뉴스] 친(親)이스라엘 행보를 걷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이달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지난달 겨우 재개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정체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협상이 이스라엘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내년 1월 이후에나 진행된다고 내다봤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을 인용해 가자 휴전 협상에서 트럼프가 제 47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는 내년 1월 20일까지 중대한 진전이 없다고 내다봤다. 영국 싱크탱크 로열유나이티드서비스연구소(RUSI)의 마이클 스티븐스 연구원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향후 결정을 위해 미국 대선 결과를 기다려 왔다”고 말했다. 그는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지적하며 “네타냐후가 바이든에게 어떤 것이든 줄 이유가 있느냐?”라고 반문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관계자를 인용해 네타냐후가 트럼프 취임 전까지 레바논 및 가자지구에서 주목할 만한 조치 없이 기다린다고 주장했다.
바이든은 지난해 10월 7일 시작된 가자지구 전쟁의 휴전을 위해 올해 초부터 카타르, 이집트와 함께 휴전을 중재했다.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는 지난 5월 바이든이 내놓은 3단계 휴전안에 동의했지만 이스라엘의 반대로 합의를 보지 못했다. 이스라엘은 휴전을 하더라도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 통제권 등을 주장하며 하마스의 완전 철수 요구를 거부했다. 양측은 협상 중단 및 재개를 반복하다 지난달부터 협상을 다시 시작했다.
NYT는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하마스 역시 협상을 서두를 생각이 없다고 지적했다. 하마스는 6일 성명에서 “미국의 새 정부를 향한 우리의 입장은 팔레스타인 국민 및 정당한 권리에 대한 새 정부의 태도 및 정책에 달려있다”며 일단 트럼프의 태도를 보겠다고 시사했다.
미국 정치 매체 포린폴리시는 7일 보도에서 휴전 협정이 이스라엘의 조건으로 마무리된다고 내다봤다. 네타냐후는 자신과 사이가 좋았던 트럼프가 5일 재선에 성공하자 즉각 환영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19일 전화 통화에서 가자지구를 넘어 레바논과 이란까지 전선을 확장하는 네타냐후에게 “당신이 해야 할 일을 하라”고 말했다. 2018년 트럼프는 이스라엘의 미국 대사관을 네타냐후가 원하는 대로 예루살렘으로 옮겼고, 2019년에는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공식 인정했다. 또한 트럼프는 2020년에 이스라엘과 일부 아랍 국가들의 외교 정상화를 가져온 '아브라함 협정'을 중재했다.
이와 관련해 빌 클린턴·버락 오바마 정부를 포함한 민주당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 국방장관,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역임했던 레온 파네타는 7일 영국 가디언을 통해 “트럼프가 중동 문제와 관련해 네타냐후에게 백지 수표를 줄 것”이라고 예측했다.
휴전 시기에 대한 반론도 있다. 이스라엘 영자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지난달 30일 보도에서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가 내년 취임식 전까지 가자 전쟁 휴전을 원한다고 전했다. TOI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난 7월 자신의 플로리다주 자택을 찾아온 네타냐후에게 “나의 재집권 전까지 전쟁을 끝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의 헤르지 할레비 참모총장은 6일 발표에서 레바논 작전 확대 및 심화 계획을 수립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군은 7일 가자지구 군사 작전을 확대한다고 알렸다.
예루살렘 소재 유대민족정책연구소의 슈무엘 로스너 선임연구원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트럼프 2기의 대(對)이스라엘 정책이 1기와는 다르다고 전망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보면 이스라엘이 적들에게 힘을 마구 휘두르도록 허용할 뜻이 있을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고립주의 성향이 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가자지구 보건부는 7일 발표에서 지난해 10월 7일 개전 이후 가자지구 사망자가 이날까지 누적 4만3469명으로 집계됐다며 누적 부상자 역시 10만2561명이라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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