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간첩 속출 민노총과 함께 거리에 나선다는 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주말에 이어 2주 연속 주말 도심 집회를 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표는 7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뜨거운 함성으로 시청역을 가득 메워달라”며 집회 참여를 독려했다. 민노총을 포함한 좌파 단체들로 구성된 ‘윤석열정권 퇴진운동본부’도 같은 날 대규모 촛불 집회를 연다. 민주당은 원래 민노총 등과 공동 주최 집회를 검토했지만 역풍을 우려해 별도 집회를 열기로 했다. 그러나 민주당 집회와 민노총 집회는 장소가 같고 시간도 비슷하다. 결국 합쳐질 것이다. 민주당은 오는 16일 3차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이 매주 장외 집회를 하면 민주당 주관 집회와 민노총의 정권 퇴진 집회 구분이 의미가 없어질 것이다.
법원은 최근 민노총 전 조직쟁의 국장에게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징역 15년을 선고했고, 함께 기소된 전직 간부 2명도 각각 징역 7년과 5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조합원이 100만명을 넘는다는 대표적 노동 단체의 전직 핵심 간부들이 노동운동 대신 북과 연계한 활동을 하며 북에 충성 맹세문까지 작성했다. 노동 단체가 왜 매년 8월이면 친북 주사파 단체처럼 통일 선봉대를 만들어 주한 미군 철수를 주장하며 반미 운동을 벌였는지 의문이 풀리고 있다. 이 정도면 정권 퇴진 운동이니 촛불 시위 같은 선동 대신 대국민 사과를 하고 노조 간판을 내려야 하는 중대 사안이다.
현 민노총 지도부는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속한 ‘경기동부연합’ 출신으로 분류된다. 헌재 판결로 해산된 통진당 세력은 지난 총선 때 진보당이라는 이름으로 원내 3석을 보유한 정당이 됐다. 민주당이 야권 연대 명분으로 이들을 위성 정당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하거나 지역구에서 단일화를 해줬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종북 세력의 숙주 노릇을 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회를 장악한 민주당이 이런 민노총, 진보당과 함께 거리에 나서면서 정권 퇴진 투쟁을 한다는 것을 어떻게 봐야 하나. 민주당이 간첩이 속출하는 단체와 손을 잡고 정치를 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아무리 이재명 대표 사건 판결을 앞두고 하는 정치 행위라고 해도 민노총과 손을 잡아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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