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이미 '선거 모드'…"내년 1월 총선 치러야" 총리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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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정치권이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기정사실로 간주하고 '선거 모드'에 들어갔다.
야권은 올라프 숄츠 총리가 조기 총선 시기로 제시한 내년 3월도 너무 멀다며 일정을 더 앞당기라고 요구했다.
내년 1월15일 의회에 자신에 대한 신임 여부를 묻겠다고 선언한 숄츠 총리는 전날 메르츠 대표를 만나 신임투표 전까지 예산안 통과 등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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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 정치권이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기정사실로 간주하고 '선거 모드'에 들어갔다. 야권은 올라프 숄츠 총리가 조기 총선 시기로 제시한 내년 3월도 너무 멀다며 일정을 더 앞당기라고 요구했다.
8일(현지시간)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에 따르면 제1야당 기독민주당(CDU)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대표는 이날 원내 회의에서 오는 13일 총리 신임투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년 1월15일 의회에 자신에 대한 신임 여부를 묻겠다고 선언한 숄츠 총리는 전날 메르츠 대표를 만나 신임투표 전까지 예산안 통과 등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
메르츠 대표는 "총리가 신임투표를 두 달 미루는 적절한 이유를 설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야당은 집권 사회민주당(SPD)이 시간을 끌면서 예산안과 연금제도 개편 등 각종 현안을 선거운동에 활용하려 한다고 의심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SPD 지지율은 16%로 3위에 처져 있다.
야당 주장대로 다음주 신임투표를 의회에 부쳐 부결되면 대통령의 의회 해산을 거쳐 내년 1월 중순 총선을 치를 수 있다.
유권자들도 야당 주장에 대체로 동의했다. 전날 여론조사기관 인프라테스트 디맵 설문에서 응답자의 65%가 총선을 가능한 한 빨리 해야 한다고 답했다. 연방정부의 업무 수행에 만족한다는 답변은 14%로 또 최저치를 경신했다.
자유민주당(FDP)이 연립정부를 탈퇴한 뒤 SPD와 함께 '적녹 연정'에 남은 녹색당도 총선 체제로 전환하는 분위기다. 녹색당은 다음주 전당대회를 열어 로베르트 하베크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장관을 차기 총리 후보로 선출할 계획이라고 ARD방송 등이 보도했다.
하베크 장관은 전날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새로 만들고 '총리 시대'라는 문구가 새겨진 팔찌를 찬 채 콧노래를 부르며 글을 쓰는 동영상을 올렸다. 그는 2019년 자신을 '녹색 나치'로 낙인찍는 등 정치적 대화에 적합한 플랫폼이 아니라며 엑스 계정을 폐쇄했었다.
엑스 소유주 일론 머스크는 독일 '신호등 연정'이 붕괴한 전날 자신의 계정에 독일어로 "올라프는 바보"라고 적으며 숄츠 총리를 조롱한 바 있다. 총리직 연임에 도전하겠다고 이미 선언한 숄츠 총리(SPD)는 차기 총선에서 브란덴부르크주 포츠담에 있는 현재 연방의원 지역구에 다시 출마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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