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인사이트 57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알코올 의존증'의 모든 것
□ 방송일시 : 2024년 11월 8일 (금) 저녁 10시 20분
□ 담당 PD : 이시우
□ 담당 작가 : 김배정, 김현정
□ 출연자 : 노성원 (한양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방송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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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노성원 : 안녕하세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노성원입니다. 오늘 제가 드릴 이야기는 알코올 중독의 증상과 치료법입니다.
◇ 박상훈 성우 : 술을 좋아하고 즐겨 마시는 사람을 우리는 흔히 애주가라고 부르지만, 식사 때마다 술이 생각나고 습관적으로 반주를 즐긴다면 알코올 중독을 의심해 봐야 한다. 국내 알코올 중독자 수는 2018년 150만 5천여 명에서 2020년 152만 6천여 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실제 치료로 이어지는 경우는 매년 감소하고 있는 상황인데 알코올 중독을 치료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술을 한 방울도 마시지 않는 금주. 알코올 중독 환자가 술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술을 멀리할 수 있는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술의 기원]
◆ 노성원 : 네 알코올 중독 하면 우리는 술을 가장 먼저 떠올립니다. 그렇다면 사람은 언제부터 술을 마셨을까요? 역사적인 기록을 살펴보면 나무에서 떨어진 과일이 발효가 돼서 발효주가 된 것을 원숭이가 처음 마시는 것을 보고 사람들도 따라와 마시기 시작했다는 것이 음주의 시작입니다. 어떻게 보면 인류의 역사와 함께 혹은 그 이상 오래되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질병의 이해]
◆ 노성원 : 네 그렇다면 알코올 중독이란 어떤 병일까요? 사회적으로 허용된 정도 이상의 술을 많이 마심으로 인해서 신체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또 심리적으로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기능에 해를 주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마실 때 그것이 만성적인 정신질환이 되었을 때 우리가 알코올 중독이라는 병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보통 오해를 많이 하죠. 의지가 부족하다, 도덕적으로 타락한 행동이다.라고 많이 알코올 중독자들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오해입니다. 뇌 과학이 발달하기 이전에는 도덕적인 문제, 의지의 문제라고 많이 이야기를 했는데 뇌 과학이 발달하면서 이러한 알코올 중독이라는 병의 원인과 증상, 이런 것들이 밝혀지면서 하나의 정신질환 중의 하나로 밝혀지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술을 끊지 못하는 이유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음주에 대한 뇌의 통제력 상실로 인한 행동장애가 되는 것입니다. 즉 만성적인 재발성 뇌 질환이 바로 알코올 중독이라는 병이 되겠습니다.알코올 중독이라고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지만, 의학적으로는 알코올 사용 장애 혹은 알코올 의존이라는 병명으로 이야기합니다.
[질병의 유병률]
◆ 노성원 : 우리나라에서는 그럼 알코올 중독자는 얼마나 많이 있을까요? 평생 유병률이 12%에 달하는 만큼 즉 주요 정신질환 중에 가장 유병률이 높은 질환이 바로 알코올 중독입니다. 남자와 여자의 유병률이 좀 다른데요. 남성의 경우 여성에 비해서 한 3배 정도 더 많이 이 병에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질병의 진단]
◆ 노성원 : 네 그렇다면 알코올 중독은 어떻게 진단할까요? 세계보건기구 who에 의하면 지금 제가 말씀드리는 세 가지 증상 중에 두 가지 이상 그렇다고 하면 알코올 중독이라고 진단을 전문가들이 내리고 있습니다. 즉 첫 번째 음주에 대한 조절이 안 된다. 예를 들면 술을 얼마나 마시는지 마시는 양 혹은 얼마나 자주 마시는지 술의 음주의 빈도 또 술 마시는 기간 또 술을 끝내야 되는데 이제 끝내지 못하고 계속 마시는 경우 이러한 여러 가지 조절 능력에 문제가 생긴 경우 두 번째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중요한 게 참 많이 있죠. 가족 또 인간관계라든지 직장생활 또 학교생활 또 본인의 건강 이러한 여러 가지 무엇보다도 술이 우선할 때 내 인생에서 술이 더 중요할 때 그것도 진단 기준의 하나가 되고요. 세 번째는 내성과 금단입니다. 내성이라고 하는 것은 같은 양의 술을 마셨을 때 더 이상 원하는 효과가 나오지 않아서 음주량이 늘어난다든지 금단의 경우에는 이제 술을 마시다가 갑자기 끊거나 마시는 양을 줄였을 때 불편해지는 증상이 생기는 걸 금단이라고 하죠. 예를 들면 잠을 못 잔다든지 불안하다든지 또 안절부절못한다든지 식은땀을 흘리거나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심한 경우에는 이제 헛것이 보이거나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만 이런 금단 현상이 있을 때 알코올 중독이라고 합니다. 지금 말씀드린 것 중에 두 가지 이상 그렇다라고 하면 진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의존적인 특성이 짧게 있을 때는 저희가 진단하지 않고 1년 이상 지속됐을 때 알코올 중독이다.라고 진단합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가 매일매일 있는 경우에는 3개월만 넘어도 알코올 중독이라고 진단할 수 있습니다. 제가 5명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어떤 분이 알코올 중독인지 한번 생각해 볼까요? A군은 매일매일 술을 마십니다. B양은 일주일에 한 번 딱 한 번 폭음을 합니다. C군은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술자리를 합니다. D양은 자주 마시진 않지만 한 번 마시면 인사불성이 될 때까지 마십니다. F군은 술만 마시면 욕설을 하고 폭력을 휘두릅니다. 평상시에 너무 얌전하고 조용한데 술만 마시면 사람이 변해서 행동이 변하게 돼서 공격적인 행동이 나오게 되는 것이죠. 이 다섯 명 중에 누가 알코올 중독인지 한번 생각해 보실까요? 한 가지 측면만 가지고 알코올 중독이다 아니다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하지만 이러한 알코올 문제로 인해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 그리고 음주를 조절하는 능력에 장애가 생겼다라고 한다면 이 다섯 분들 모두 알코올 중독이 될 수 있습니다.
[뇌의 해부학적 구조]
◆ 노성원 : 네 이런 조절 능력을 관장하는 뇌 부위는 어디가 될까요? 우리 뇌 안에는 정서, 기분을 관장하는 변연계라는 부위가 있고 또 기저핵이라는 부위가 있고요. 우리 뇌의 콘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조절 능력을 관장하는 전두엽 부위가 있습니다. 이 세 가지 부위가 관여해서 중뇌 변연계 도파민 회로를 이루고 있고 이 부위를 다른 말로 우리가 보상회로라고도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즐거움을 느끼고 그 즐거움을 느끼는 이유는 이제 도파민이 분비되기 때문인데 이 부위에 병이 생겼을 때 바로 중독 질환이 생기게 됩니다. 알코올로 인해서 보상회로가 활성화되고 도파민이 분비되게 되고 이 도파민이 분비되게 되면 다행감 또 행복감 또 흥분, 즐거운 이런 감정들이 생기거든요. 이러한 역할을 하는 부위가 바로 뇌의 보상회로이고 이것이 바로 병이 생겼을 때 조절력에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술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
◆ 노성원 : 술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우리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부위가 없을 정도로 다양한데요. 우선 우리 뇌 굉장히 중요한 부위죠. 뇌세포를 파괴해서 인지기능, 기억력 이런 부분에 장애가 생기게 합니다. 또 위장 출혈이라든지 식도부터 장까지 어느 부위에든 암을 생기게 하기도 하죠. 또 간에 무리를 주게 돼서 간염, 간경화, 간암까지 진행이 될 수 있습니다. 심장 근육을 약화시킴으로 인해서 갑자기 심장마비가 올 수도 있고요. 면역 기능에 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에 여러 가지 감염성 질환에 취약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또 성기능 장애를 가져와서 성욕이 감퇴한다든지 여러 가지 발기부전이라든지 여러 가지 성기능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도 음주로 인한 영향일 수 있습니다. 또 골다공증이나 고관절의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로 인해서 쉽게 뼈가 골절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우리 알코올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이 되겠습니다. 네 음주를 하게 되면 우리가 뇌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또 행동이 변하게 되는데요. 혈중알코올농도에 따른 행동 변화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혈중알코올농도가 0.02~0.06 그램 퍼 데시리터의 경우 몸이 이완되게 되고 기분이 좋아지고 좀 수다스러워지죠. 평소에 말수도 적던 사람이 말이 많아지기도 합니다. 또 집중력에 장애가 오기 시작합니다. 0.06~0.1 사이인 경우에는 협동 운동에 장애가 생깁니다. 그래서 우리가 음주 운전을 하게 되면 평소에는 운전 잘하던 사람도 사고를 일으킬 수 있게 됩니다. 0.1~0.2 사이가 되면 과잉행동이 나타나게 되고 공격성이 나타나게 돼서 주변 사람들과 시비가 붙는다든지 별거 아닌 걸로 갑자기 화를 내고 싸우게 되는 경우도 생기게 되죠. 0.2~0.3 사이의 경우 의식이 소실된다든지 기억력이 상실되게 됩니다. 0.3~0.4 사이의 경우에는 혼미해지고 또 중추신경 마비 증상이 생기고요. 0.4~0.5 사이는 이제 혼수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0.5가 넘게 되면요. 호흡 중추가 마비돼서 더 이상 호흡을 할 수가 없게 돼서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이토록 알코올은 우리 몸에 각 농도별로 우리 행동 변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유전적 요쇼]
◆ 노성원 : 그렇다면 이런 알코올 중독은 어떤 원인에 의해서 발병을 하는 것일까요? 크게 유전적 원인과 환경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 유전적 요인이 60% 정도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굉장히 크죠. 이미 태어날 때부터 알코올 중독이 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라고 보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알코올 중독자의 자녀가 그렇지 않은 부모를 가진 자녀에 비해서 알코올 중독이 될 가능성이 한 4~5배까지 높습니다. 굉장히 높은 비율을 가지고 있어서 부모님이 알코올 중독으로 고생하셨던 분이 계신다면 아예 술을 한 잔도 안 마시는 게 유일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술을 마시게 되면 건강한 음주보다는 알코올 중독이 나도 될 수 있다라고 생각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우리가 연구를 해보면요. 양자 연구를 해보면 우리가 입양을 하게 되죠. 생물학적 부모님이 알코올 중독인 경우 태어나자마자 건강한 가정으로 입양이 돼서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알코올 중독이 생길 가능성이 굉장히 높고 반대의 경우 생물학적 부모님이 알코올 중독이 아니신 부모에게 태어난 아이가 알코올 중독인 부모님께 입양이 돼서 자란 경우 어느 경우가 더 알코올 중독이 높은가 살펴봤더니 생물학적 부모님께 태어나서 건강한 가정으로 입양 간 아이들이 알코올 중독이 될 가능성이 훨씬 높다. 이 얘기는 환경적인 요소보다는 유전적인 요소가 크게 작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유전 연구 중에 우리가 쌍생아 연구가 있는데요. 우리가 쌍둥이가 두 가지 타입이 있습니다. 일란성 쌍둥이와 이란성 쌍둥이가 있죠. 일란성 쌍생아가 유전적인 정보를 훨씬 더 많이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란성 쌍생아의 질병 일치도와 이란성 쌍생아의 질병 일치도를 비교해 보니까 일란성 쌍생아 중에 1명이 알코올 중독인 경우 나머지 1명이 알코올 중독일 가능성이 훨씬 높다. 즉 유전적인 영향을 훨씬 많이 받는다라고 이해하실 수 있겠습니다.
[환경적 요소]
◆ 노성원 : 그렇다고 해서 유전적인 원인만 가지고 이 병이 생기는 건 아닙니다. 환경적인 요소가 한 40% 정도 영향을 미친다고 돼 있는데요. 주로 심리적인 원인으로서는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서 술을 마시는 경우 또 심리적인 고통을 줄이기 위해서 술을 마시다 보면 알코올 중독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한 가지는 이제 사회문화적인 이유 때문인데요. 그것은 음주에 관대한 문화 술을 권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면 알코올 중독될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사회 문화에 있는 경우보다 더 높겠죠. 또 접근성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술을 사고 마실 수 있는 환경이 되느냐 술을 얼마나 쉽게 구할 수 있느냐에 따라 접근성이 높은 사회에 사는 경우 알코올 중독이 될 가능성이 아무래도 더 높게 됩니다. 그래서 청소년이나 어린 나이에는 음주에 대해서 굉장히 엄격하게 판매라든지 음주를 제한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알코올 의존증=가족 병]
◆ 노성원 : 알코올 중독 본인도 힘든 병입니다만 가족들도 굉장히 고통이 많습니다. 알코올 중독자 분들의 가족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말 마음 아픈 사연도 참 많고 본인이 우울증이 걸리지 않고서는 못 배길 만큼 굉장히 고통이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 우리는 알코올 중독을 가족 병이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물론 알코올 중독 가족이 한 분 계시면 나머지 가족이 굉장히 심적인 고통 또 갈등도 많이 생기고요. 어려움이 참 많은데 또 가족분들만의 문제가 있습니다. 이 점을 잘 가족들이 잘 모르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예를 들면 공동 의존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공동 의존이라는 건 무슨 말이냐면 알코올 중독자가 내 가족으로 있는 경우 나머지 가족들의 정신 병리입니다. 본인은 사실 그런 문제가 있다는 걸 잘 모른다는 게 이 병의 특징인데요. 공동 의존이라는 것은 알코올 중독자가 계속해서 술을 마시게끔 가족들이 계속 자극을 하는 겁니다. 그리고 술 마시는 거에 대해서 굉장히 허용적인 태도를 보이게 되고 또 굉장히 또 음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치료를 받겠다, 상담을 받겠다고 하면 거기에 대해서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별로 내켜 하지 않고 치료를 오히려 방해하는 말과 행동을 하게 되는 경우입니다. 대부분은 본인이 그렇다는 걸 잘 모른다는 게 문제입니다. 그래서 알코올 중독자가 계속 그 가족 안에 회복되지 않고 계속 머물러 있게 하는 아주 안 좋은 영향을 미치게 하는 가족들의 정신병리도 있습니다. 이런 점도 치료를 할 때 가족들도 같이 그런 문제를 깨닫고 다뤄주지 않으면 환자분이 다시 재발하게 하는 경우도 참 많이 있습니다. 가족들은 이런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전문가를 만나서 상담받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고요. 또 자조 집단 우리가 셀프-헬프 그룹(Self-Help Group)이라고 하는데요. 스스로를 돕는 집단 모임이 있습니다. 가족의 모임을 우리가 AL-ANON이라고 하고요. 알코올 중독자의 자녀들의 모임, 10대 자녀들의 모임도 있어서 그 모임의 이름은 AL-ATEEN이라고 합니다. AL-ANON이나 AL-ATEEN 모임에 나가셔서 본인의 문제를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또 다른 가족들이 어떻게 환자들을 도와주고 극복하고 병을 회복했는지 이런 것들을 같이 좋은 정보를 교류하고 어려운 감정들을 서로 공유하고 공감하면서 치유되는 그런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그렇게 자조 집단에 나가서 가족들도 같이 대화를 나눈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질병의 치료]
◆ 노성원 : 그렇다면 환자분들은 어떻게 치료를 받게 될까요? 알코올 중독의 치료에 대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네 우선 두 가지로 나눠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는 해독 치료 두 번째는 재발 방지 치료가 있습니다. 해독 치료라는 것은 음주를 많이 하신 분들이 이제 술 없는 생활을 처음 시작하시게 되면 겪게 되는 게 우리 진단 기준에도 나왔죠. 바로 금단 증상입니다. 잠을 못 자고 불안하고 몸이 떨리고 식은땀 나고 굉장히 초조해지는 이런 금단 증상을 해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실은 술을 다시 마시는 것이죠. 술을 다시 마시는 것이 치료는 아니기 때문에 음주 대신 술 대신 비슷한 물질인 중추신경 억제제를 투여함으로써 금단 현상을 줄이는 겁니다. 대표적인 약이 바로 벤조디아제핀계의 약물이 되겠습니다. 그 약을 드시고 복용하시거나 주사로 맞게 되면 주로 음주를 안 함으로써 생기는 금단 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술을 마시지 않고 버텨낼 수 있습니다. 또 이때 중요한 게 비타민 복용인데요. 비타민 중에서도 비타민 B1 우리가 티아민이라고 얘기하는 바로 그 비타민 B1이 굉장히 중요한 해독 치료의 재료가 됩니다. 왜 그러냐면 알코올 중독자분들은 대부분 이제 식사를 잘 안 하시거든요. 안주도 잘 이렇게 골고루 드시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양 공급이 좀 부족하게 되고 그중에 필수 영양소 중에 우리 기억력과 관련된 뇌 영향을 미치는 비타민이 바로 비타민 B1인데 이때 바로 해독 치료할 때 반드시 비타민 B1 티아민을 고용량으로 복용을 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해서 금단 증상은 평균 한 2주 정도의 시간이 걸리고 짧은 분은 일주일일 수도 있고 좀 심각하게 오래 금단 증상에 가시는 분은 한 달 두 달 세 달까지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대부분 한 달 이내 보통은 2주 이내 내외로 해독 치료를 하게 됩니다. 해독 치료를 통해서 금단 증상을 다 다뤄준 다음에는 재발 방지 치료로 넘어가게 되는데요. 재발 방지 치료의 목적은 금주에 대한 동기를 높이고 또 이제 술 없는 생활 새로운 생활에 다시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방법입니다. 방법은 두 가지로 크게 나눌 수 있는데요. 약물치료와 정신 사회적 치료로 나눠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우선 약물 치료입니다. 약물 치료로는 이제 주로 항갈망제를 쓰게 되는데요. 항갈망제라는 것은 술에 대한 욕구, 우리가 갈망감이라고 그러죠 술이 당긴다라고도 표현하는데 그런 갈망감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는 약물 치료입니다. 현재 두 가지 약물이 식약처의 승인을 받고 환자분들께 처방되고 있습니다. 아캄프로세이트와 날트렉손이라는 성분인데요. 아캄프로세이트는 음주를 안 하는 기간을 계속해서 늘려드리는 효과가 있는 약으로 알려져 있고 날트렉손이라는 약은 뇌에 작용해서 그 보상회로에서 느끼는 즐거움을 좀 줄입니다. 다시 말해서 술을 마셔도 술맛이 별로 안 나고 술로 인한 즐거움이 별로 없어서 술 마시는 양이나 빈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약물 치료를 반드시 받으실 것을 권하고 있고요. 정신 사회적 치료로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서 이제 동기 강화 치료라는 것이 있습니다. 동기 강화 치료는 내 안에도 변화에 대한 동기가 있다는 전제하에 치료하는 것입니다. 스스로 변화하고 싶은 동기는 있지만 그걸 실천하지 못하고 생각해내지 못하고 발견하지 못하는 분들의 그런 동기를 끌어내서 변화를 시켜드리는 면담 기법이 되겠습니다. 주로 이제 음주에 대한 또 알코올 중독에 대한 인식, 스스로 병이 있다는 걸 인정하지 못하는 분들한테 주로 거부감 없이 치료를 할 수 있는 상담 기법이 되겠습니다. 그다음으로 많이 쓰는 치료법이 바로 인지행동 치료입니다. 우리의 행동은 대부분 우리의 생각에서 출발합니다. 우리의 생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나의 감정이 달라지고 감정에 따라서 증상 또 행동이 달라지게 되는데 그 시발점인 생각을 바꾸는 연습을 통해서 인지가 바뀌어서 그로 인한 결과인 행동이 바뀌게 되는 치료법이 바로 인지행동 치료법입니다. 예를 들면 내가 어떤 상황에서 술을 자꾸 마셨는지 잘 모릅니다. 대부분 그런데 그렇게 고위험 음주 상황을 스스로 인식하고 깨닫게 해서 그런 상황을 피하게 한다든지 나를 자극하는 음주와 관련된 관련성이 없어 보이지만 사실은 관련성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런 자극을 피하는 것도 그런 훈련을 하는 것도 인지행동 치료에서 굉장히 중요하고요. 또 우리가 술자리에 어쩔 수 없이 가는 경우도 있잖아요. 그럴 때 음주를 어떤 식으로 거절하느냐 중요한 것은 자신 없어 하면 안 됩니다. 거절하실 때는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단호하게 아니오라고 이야기해야 합니다. 아 내가 나중에 마실게 지금은 좀 이렇게 자신 없이 얘기하면 상대방이 더 공격합니다. 술을 더 많이 권하게 되니까 당당하고 자신 있게 바로 아니요라고 대답하시고 그때 중요한 게 이제 술 대신 물이라든지 다른 음료처럼 이런 대안을 제시하고 건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또 술 생각이 날 때 갈망감에 대처하는 방법도 이런 인지행동 치료를 통해서 터득할 수 있습니다. 또 우리 환자분들의 자조 집단 모임인 A.A, A.A라는 것은 (Alcoholics Anonymous)의 약자고요. 우리말로 하면 익명의 알코올 중독자들이라는 뜻입니다. 회복자분들이 모여서 스스로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또 재발할 수 있는 우려가 있는 분들에게 도움 되는 메시지도 전달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음으로써 여러 가지 치료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자조 집단 모임이 되겠습니다. 그 자조 집단 모임에서 A.A에서는 12단계 치료를 근간으로 해서 나는 술 앞에서 무력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로부터 한 단계 한 단계 삶을 바꿔나가는 치료가 되겠습니다. 이 모든 치료는 다 효과성이 입증된 치료법이기 때문에 어느 하나 2개만 가지고 내가 치료받겠다는 생각보다는 가능한 한 모든 치료를 다 한꺼번에 받는 것이 치료의 확률 또 회복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메디컬AI Q&A]
◆ 노성원 : 네 시청자분들께서 알코올 중독과 관련해 많은 질문들을 저에게 보내주셨는데요. 함께 확인해 볼까요?
[매일 맥주 2캔, 알코올 의존증?]
◇ Y-ON (AI 앵커) : 남편이 1년 전부터 퇴근 후 매일 맥주 2캔을 마시고 잠자리에 듭니다. 혹시 알코올 중독일까요?
◆ 노성원 : 네 맥주를 매일 두 캔 마시는 게 알코올 중독인지 아닌지 그 말만 가지고 알 수는 없습니다. 사실은 마시는 양이나 마시는 빈도보다는 음주로 인해서 일상생활이나 대인관계 그리고 가족관계에 지장이 생기는지 안 생기는지가 더 큰 기준이 됩니다. 제가 지금 4가지 질문을 드릴 텐데 거기에 예 혹은 아니요 답변을 하실 수 있습니다. 한번 가족에게 이렇게 네 가지 한번 질문을 해보시고 예라고 대답하시는 질문이 몇 가지인지 한번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첫째 술을 끊거나 줄여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두 번째 음주 문제로 인해서 잔소리 듣는 게 짜증 나고 싫으십니까? 세 번째 술 마신 다음 죄책감이 들거나 후회가 되시나요? 네 번째 마지막 질문입니다. 술 드신 다음 날 해장술 드시나요? 남편분께 이 4가지 질문을 했을 때 두 가지가 그렇다라고 하면 알코올 중독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만약에 세 가지나 네 가지가 그렇다라고 하셨다면 알코올 중독이 거의 확실합니다. 빨리 전문가를 찾아가셔서 상담을 해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알코올 중독자, 강제 입원 치료 가능?]
◇ Y-GO (AI 앵커) : 아버지의 알코올 중독 증상 때문에 가족들이 너무 힘듭니다. 강제 입원을 통해 치료를 받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 노성원 : 네 가족 입장에서는 얼마나 답답하면 강제 입원을 해서라도 억지로라도 치료를 받게 하는 게 어떨까? 라는 고민을 하시는 경우 같습니다. 실제로 이런 경우가 드물지 않게 있습니다. 음 이런 강제 입원의 경우 우리가 이제 법적으로는 보호 입원이라고 이야기하는데요. 현행 정신건강복지법에 따르면 자타해 위험이 있는 정신질환자의 경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면담, 또 그로 인해서 진단, 또 거기에 보호의무자 2명 이상의 동의가 있다면 환자분 자신의 동의가 없어도 보호 입원을 시켜드릴 수 있습니다. 폐쇄병동에 강제 입원한다고 보통 우리가 이야기하는데요. 이 이유는 바로 자해나 자살의 위험성이 있을 때 또 공격적인 행동으로 인해서 다른 사람이 다칠 수 있을 때 입원시키지 않으면 이런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환자분의 생명과 안전 또 회복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알코올 의존증 치료 기록, 취업에 영향?]
◇ Y-ON (AI 앵커) : 30대 초반 취업 준비생입니다. 취업 실패로 매일 술을 마시다 보니 알코올 중독 상태입니다. 치료를 받고 싶은데 혹시 진료 기록이 남아 취업에 불이익을 줄까 걱정입니다. 어떡하면 좋을까요?
◆ 노성원 : 젊은 분들이 실제로 이러한 문제 이러한 고민 때문에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고민하시고 주저하시는 분들이 참 많으십니다. 한 가지는 맞고 한 가지는 틀린데요. 제가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우선 기록에 남는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우리가 병원에서 진료를 받게 되면 의무 기록에 진료 행위에 대해서 당연히 기록이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부분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의무 기록을 볼 수 있는 복사를 하거나 열람할 수 있는 권한은 본인 스스로 자신에게만 있습니다. 어느 누구도 본인의 동의 없이 이런 의무 기록을 볼 수 있지 않기 때문에 그 비밀 유지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따라서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았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취업에 불이익을 받는 경우는 없습니다. 제3자가 이 진료 기록을 본다는 것은 불가능하고요. 오히려 치료를 받지 않고 병이 나빠지면 오히려 직장생활을 하거나 취직하는 게 오히려 어려워지겠죠. 치료를 잘 받으시고 신체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건강을 회복하셔서 일을 잘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 오히려 취업이 잘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이것만은 기억하자]
◆ 노성원 : 네 지금까지 알코올 중독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중독 문제는 개인의 건강 문제일 뿐만 아니라 가족의 고통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때로는 사회적인 피해를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음주 문제가 있는 사람을 비난하지 말고 치료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사회적 분위기가 필요합니다. 알코올 중독은 치료될 수 있는 질병이라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제가 준비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오늘 저의 이야기가 여러분들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시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시우 PD (lsw54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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