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전통시장 맞아?”…배달·카트는 기본, 수시로 고객 이벤트 한다는데
활기 불어넣어 2030 고객 유인
죽어가던 경남 고성시장 5일장은
다양한 실외공연으로 북새통
제주동문시장은 야시장 개장 후
시장 넘어 원도심까지 활력
서남신시장은 1985년 복개도로에 마련된 후 2000년대부터 쇠락의 길을 걷다가 최근 전성기를 맞이했다.
김경락 서남신시장 상인회장은 “스타 점포를 찾는 손님들이 시장에 온 김에 필요한 물건까지 사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 시장은 20~30대 젊은 손님들이 전체의 30%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라디오 방송국’도 이 시장의 자랑거리다. 2016년부터 상인DJ들이 라디오 방송을 하면서 고객들의 신청곡을 틀어주고 있다. 3대가 함께 온 손님 등 특정인을 대상으로 상품권을 주는 이벤트도 한다. 고객 카페와 놀이방, 수유실 등 대형마트 못지않은 편의시설도 갖춰놓았다. 김 회장은 “수시로 지역 유치원생과 초중고 학생들을 초청해 상인회 운영자금으로 상품권을 나눠주고 장보기 행사도 한다”고 말했다.
불과 4년 전, 고성시장은 사람들이 찾지 않는 썰렁한 상가였다. 공공요금 8000만원이 체납되면서 단수·단전도 겪었다. 그러나 상인회 임원진이 교체되고, 체계적인 상인회비 운영과 주차장 수익을 바탕으로 현대화사업이 진행되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2021년부터 흑자전환, 연간 순수익 3000만원이 넘는 시장이 된 것이다.
강원도 정선아리랑시장도 5일장이 서는 날이면 전국에서 손님들이 몰려든다. 1980년대 석탄광산 폐광 이후 인구가 감소하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교통이 좋아지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무엇보다 지역 특산품과 문화공연을 접목시킨 것이 효과를 발휘했다. 정선아리랑시장의 인기품목은 산나물과 약초, 농가에서 직접 재배한 감자, 황기, 더덕, 마늘이다. 곤드레밥과 메밀전, 올챙이국수 등 강원도만의 메뉴도 유명세를 얻고 있다. 아리랑의 고장답게 정선아리랑과 품바 등 다양한 문화공연도 열린다. 지난 해 정선아리랑시장 방문객은 103만2100여 명이었다. 올해도 벌써 74만8400여명(1~9월 기준)이 다녀갔다.
32개 점포로 이뤄진 제주동문시장 야시장은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다채로운 먹거리와 볼거리를 선사한다. 흑돼지 문어 전복 등 제주 특산물을 활용한 요리부터 화려한 조명과 다양한 공연, 신나는 음악까지 어우러지면서 ‘제주 명소’가 됐다.
제주시 관계자는 “제주동문시장 야시장은 활력을 잃어가던 전통시장을 다시 활성화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특히 야시장 방문객들이 주변 다른 상권도 찾아가면서 원도심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 우성덕 기자, 고성 = 최승균 기자, 정선 = 이상헌 기자, 제주 =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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