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몸살에 북촌한옥마을 ‘야간 통금’…반응은 엇갈려

박민경 2024. 11. 8.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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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북촌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나며, 소음과 불법 주차로 고충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많습니다.

결국 종로구청이 야간 시간대에 방문객 출입을 제한하기로 했는데, 엇갈린 반응이 나옵니다.

그 현장을 박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기와지붕이 길게 이어진 서울 북촌한옥마을입니다.

주거지역이지만 한 해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걸로 추산됩니다.

오후 5시가 되자 팻말을 든 안내원들이 등장합니다.

["나가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방문 시간이 5시까지여서 지금 나가주셔야 해요."]

10분도 안 돼 골목은 텅 비었습니다.

한옥 밀집 구역인 '레드존'에는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오전 10시까지 관광객 통행을 제한하기로 한 겁니다.

내년 3월부터는 과태료 10만 원도 부과되며, 2026년 1월부터는 전세버스 통행도 제한합니다.

관광객 소음과 불법 주차에 시달리던 주민들은 대환영입니다.

[배명숙/북촌한옥마을 주민 : "계속 관광차(관광버스)가 들어오잖아요. 그러면 거기서부터 쫙 끼어 있어요. 여기가 사람이, 이게 뭔가 전쟁통인가."]

관광객들은 못내 아쉽다는 반응.

[박채은/관광객 : "온 지 얼마 안 됐는데 조금 당황스럽기도 하고 몇 번 다 못 둘러보고 이제 다시 가야 한다는 생각이 좀 아쉬운..."]

매출이 줄어든 상인들은 거세게 반발합니다.

[상인 : "이곳까지 와서 이렇게 보는 사람들을 감사하게 생각하지 않고 내쫓는다. 이거는 (종로구청이) 오만함을 지나서 제정신이 아닌 게 아닌가…."]

종로구청은 관광객으로 인한 불편 때문에 북촌을 떠나는 주민들이 크게 늘고 있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김수정/종로구청 관광정책팀장 : "사람들이 와서 보고자 하는 마을의 형태는, 주민이 살아야 그 형태가 저희는 유지된다고 봅니다."]

다만 종로구는 상인들의 의견도 더 수렴하는 등 더 나은 공존 방법을 계속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촬영기자:김현민/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박민주 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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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경 기자 (pm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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